잘 들어주는 방법(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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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삼송시티 | 2019-03-28 |
현대인 대화의 90%는 독백이다. 이런 말을 어디서 봤는데 절대 공감한다. 여기저기 대화 하는 걸 들어보면 다 자기 얘기나 한다. 자기 생각 말하고. 들어주는 사람은 잘 없다. 그래서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귀인이다.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건 꽤 힘든 일이다.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들어줘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막상 잘 들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들어주면 해결된다. 들어주는 사람은 트러블에 잘 처하지 않는다. 1. 가만히 있기 들어주는 기본은 가만히 있기다. 요즘 세상에 의사소통 방법 같은 건 널리 퍼져있다. 테드에는 비언어 의사소통이나 제스쳐 같은 정보를 많이 찾을 수 있다. 심리학 책이나 자기계발서를 봐도 모든 것이 의사소통이며 말이 아니더라도 뭔가 소통이 되고, 상대는 뭔가 알아차린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은 말하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다. 누구나 말하기에 집중한다. 자기 PR이니 사람을 사로잡는다느니. 근데 들어주는 건 어떤 의사 표현도 없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말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그래 말해라 하고 가만히 있으면 된다. 홍인종 친구들 말하는 걸 들어보면 동양인들은 자기 표현에 미숙하고, 말하기를 주저하고, 잘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건 홍인종 앞의 한국인일 때 이야기다. 한국인들끼리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다들 자기 이야기만 한다. 열심히, 아주 열심히. 들어주는 쪽도 자기 이야기를 하기 바쁘다. 토론이니, 유대인식 공부니, 의견교환, 소통 등등등. 이런 것들이 유행이다. 그러니 다들 말하기에만 급급하다. 들어주는 사람이 되려면 일단 가만히 있으면 된다. 너 말해라, 그래 말해, 니 말하는 시간이야 하고 가만히. 2. 한 귀로 흘려 듣기 그냥 가만히 듣다 보면 뭔가 말하고 싶어진다. 말하면 잘 들어주는 사람 실패다. 그냥 한 귀로 흘려 들으면 된다. 그래 말해라, 내 머릿속에 남는 것만 남길게. 니가 재밌게 말하면 남기는 거야, 인상 깊게 말을 해. 아니면 안 남아. 이런 생각을 하면서 딴 생각도 하고, 심심하면 뭔 말을 하나 듣기도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가만히 들으면서 한 귀로 흘리면 된다. 머릿속에 남으면 그것만 기억하면 된다. 사실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 말이 남한테 남기를 바라지 않는다. 새가 의미 없이 지저귀듯, 사람도 의미 없이 말한다. 만약 설득하고, 자기 생각대로 행동해주길 바라며 말한다면 그냥 전부 흘려버리면 된다. 들을 가치가 없는 말이다. 3. 적당히 대답해주기 가만히 있고, 한 귀로 흘려 듣다 보면 난감해질 수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기억하려는 노력은 해야 한다. 사람이 말하는 걸 들어주다 보면 한도 없이 길어진다. 사람이 그렇다. 그런데 길게 말하면 언젠가는 꼬이게 되어있다. 쓸데없는 얘기로 엇나가고, 꼬인다. 이 순간, 한두 마디로 정리만 해주면 된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이런 식이다. ‘언제?’ ‘아 그게 이때 일어났단 말이지?’ ‘엿같았겠다’ 정도로 끝내면 된다. 다른 사족은 붙일 필요가 없다. 그냥 육하원칙 따라서 원인을 물어보거나 결과를 물어보거나. 상황 파악을 위한 최소한의 정보만 물어보면 된다. 4. 딴 말 하지 않기 가만히 한 귀로 흘리며 적당히 대답해주다 보면 나도 말하고 싶어진다. 말을 듣는데 의견이 안 생기면 이상한 사람이다. 그건 들어주는 게 아니라 사람 무시하는 거다. 그렇지만 무시해도 된다. 여기에 내 의견을 얹거나, 해결방법이라거나, 이렇게 저렇게 해봐라 하거나 자기 경험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하거나, 그에 대한 내 생각을 피력하거나 이러면 1, 2, 3번이 말짱 도루묵이다. 들어주는 건 내 세계에 상대방이 발을 들일 수 있게 허락하는 건데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발을 들이던 상대방이 주춤한다. 그러면 발을 빼거나 어디로 발을 디디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져서 이 사람은 들어주다가 마는구나 하고 시무룩해진다. 그러니까 그냥 상황 파악만 하고, 아무말 않는 것이 들어주는 방법이다. 5. 의견 말하기 그럼에도 상대방이 의견을 구할 수도 있다. 반드시 이런 순간이 온다. 가만히 있다 보면 자기도 말하기가 지겨워지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듣고 싶고, 궁금해지고, 아무튼 말할 기회를 넘기고 싶어 한다. 이때가 말할 순간이다. 멍석이 깔리는 거다. 이 순간이 되면 당신의 말에 힘이 실린다. 이때 말하면 된다. 계속 들어주다 보면 당신이 말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잘 들어주는 방법은 내가 말하는 걸 상대가 듣게 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 대화의 90%는 독백이다. 10%는 들어주는 사람이 챙겨간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있다면 먼저 가서 이야기를 들어주면 된다. 잘 들어주다 보면 상대도 들어주는 방법을 배우고, 듣고 싶어 한다.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한테 해야 잘 듣지 않는가. 별로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한테 말을 아무리 해봐야 절대 듣지 않는다. 그런데 중요한 건, 잘 들어주기가 먼저다. 잘 들어주는데 의견을 구하지 않고, 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그 사람은 들어줄 준비가 안 된 것이다. 그때 말을 아무리 해봐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당신도 독백을 시작하는 것이다. 소 귀에 경읽기다. 만약 의견을 구해서 말을 하는데 그 사람은 잘 들어주지 못한다, 그러면 다시 들어주기 시간이다. 인내가 필요하다. 만약 들어주다가 지겹다, 충분한 시간을 들었다고 판단 되면 그만 말하라고 하면 된다. 상대는 시무룩해질지언정 기분은 나쁘지 않다. 충분히 말했으니까. 만약 의견을 구하는데 할 말이 없다, 그러면 더 구체적인 걸 물어보면 된다.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관련된 경험이 있었는지, 그에 관련해 나에게 해줄 말이 있는지. 6. 적용 이 잘 들어주는 방법은 특히 1:1 상황에서 아주 큰 효과를 발휘한다. 많은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는 수없이 많이 보이는 말하기 스킬을 쓰면 된다. 토론 상황에서는 들어주기가 별 효용이 없다. 토론에서는 상대방이 아니라 참관인을 설득하면 된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법이고, 내 목소리는 한계가 있으니 여러 사람 목소리를 빌리면 된다. 아무튼 말하기 방법이 아니니까.... 일대일 상황이나 어떤 사람을 만날 때 잘 들어주면 당신이 유리해진다. 상심한 사람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이나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상심, 고민이 있는 사람은 들어주기만 해도 알아서 자기에게 최적화 된 해결법을 찾는다. 사실 다 알고 있으면서 물어보는 거잖아. 처음 만나는데 우위에 서겠다고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말하면 오히려 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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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 ||
wb**** | 2019-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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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난 내가 뭔가 말하면 거기에 코멘트 해주는게 좋던데 내가 말하는 사이사이에 그래서? 언제? 이런것만 하고 내 말 다했는데 코멘트없으면 쓸쓸 혼자 쇼한거같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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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 2019-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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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사람 봤는데 자꾸 얘기하고 싶어지고 중독됨 | ||
ri***** | 2019-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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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살로메도 잘들어줬데 기지마 가나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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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 | 2019-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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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필요한 거 | ||
yo******* | 2019-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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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겨야할 글ㅎㅎ | ||
vs | 2019-0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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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듣는거 좋아하는편인데 내가 창작할거라고 생각하고 남이하는 모든 얘기들 다 언젠가 자료로 활용할거라고 생각하면 뭐든 듣는거 재미나짐 경험이 아니어도 이놈이 하는 말투같은거라도 활용하겠다 생각하고 보면됨 | ||
76** | 2019-0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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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너무 좋다 고마오ㅠㅠ 요즘 내 주변에 어린애가 자꾸 나 가르치려드는데 그냥 흘려들으면 끝이업ㅎ어... 어떻게 끊을까 조언좀ㅠ | ||
i1***** | 2019-03-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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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냥 들어주고 싶었는데 ㅠ 왜 남자는 말을 안하냐 말을 안하고 쌓아뒀다가 뻥 터뜨리냐 ㅠ 나도 들어쥬고 싶단 말이야 | ||
ka**** | 2019-0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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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똑똑하네... | ||
su | 2019-06-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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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최소천재? | ||
ap****** | 2019-07-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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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슨상님! | ||
li**** | 2019-0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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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인내심을 가져야겠어 | ||
cy****** | 2019-0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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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자상하다 잘 읽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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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 | 2019-09-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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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한테 필요한 글이야.. 난 내가 잘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보면 내가 알고있는 지식, 내가 경험한것들을 말하고싶어 입이 안달이 나더라고ㅠ..앞으로는 먼저 물어보면 대답만 해야겠다.. | ||
ha******* | 2019-1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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ㄲㅇ | ||
mu**** | 2019-12-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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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 ||
ky*** | 2020-0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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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 ㅋㅋㅋ 마자 말 없이 듣기만 하다 가끔 한마디씩 하는 애들이랑 대화하면 중독됨 | ||
아님말고 | 2020-0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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ㄲㅇ | ||
mu**** | 2020-0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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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분야 전문가가 써준글이 너무귀함 돈드렷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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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 2021-0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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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 잘해. 첨엔 대화가 잘통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1:1로 거의 아무나 만나도 상대가 밤새 얘기하게 만들더라고. 가끔 업으로 삼아야하나 고민할 때도 있음.. | ||
so**** | 2021-0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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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잼인간 만나면 자동으로 굿 리스너 되드라... 잘 없어서 문제지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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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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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들어주는 방법 스크랩 | ||
yr***** | 2024-04-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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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올...! | ||
ju****** | 2024-0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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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드림 고마워 | ||
kr********* | 2024-0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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