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48

 

 

 





 

오페라의 유령 - 강인한

 

노래의 날개 위에

극장이 떠 있고

황홀한 하늘이 떠 있었네

 

사랑의 깊이는 지옥보다 깊어서

무서워라

저 푸르 심연을 한없이 내려가

내려가면 소용돌이치는

거우릐 방

 

갈채는 거미줄이 되어

샹들리에를 감고 흔들리더니

우레처럼 떨어지는 샹들리에

죽음의 축제

 

나는 가면을 벗을 수 없네

눈부신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디바의 발치에 무릎을 꿇어본들

절망에 입맞춘 내 입술로

사랑을 하소연하여 무엇하리

 

나의 노래는 어둠 속에 숨어 있네

층계와 벽 속에 있네

그대가 바라보는 거울 속에 있네

춤추며 노래한

그대의 길을 희미한 꿈결로 따라갈 뿐

그림자처럼 그림자처럼.

 

 



 밤의 메트로 - 강인한 



소리가 열차를 끌고 간다 
덜컹거리는 소리가 이 밤을 끌고 간다 
칸칸이 불을 밝히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지상에서 지하로 
소리에 끌려 구불구불 미끄러지는 열차 
나는 얌전한 소리의 입자처럼 앉아서 
창밖을 내다본다 
강을 지나는지 소리가 더욱 거세어지고 
푸른 밤하늘 위에 
열차의 내부가 환하게 떠 있다 
멀리 가로등이 흘러가는 야경 위에 
곁에 앉은 젊은 여인의 얼굴이 겹쳐진다 
소리가 문득 사라진다 
옛날에 잊어버린 
젖은 이름 하나가 비누방울처럼 
밤하늘에 켜졌다가 사라진다

 

 

오랜만에 화실갔당

사진을 안찍어서 쌤들이 찍어주신 사진 불따해왔음

 

작품 등록일 : 2026-07-26
최종 수정일 :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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