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4>
<매실아범>
매실 아범의 어미는 하급관기였다.
이놈 저놈 건드리는 그런 위치의.
그래서 매실아범의 아비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미는 배움도 부족하고, 아주 천진한 사람이였다.
강원 군영은 그리 돈이나 식량이 풍족한 곳은 아니였다.
거기다 외모도 지식도 끼도 부족한 매실아범의 어미는 아들을 먹이려
이놈 저놈 가리지 않고 대주곤 했다.
15해 의 어느 날, 동갑인 아전 놈의 아들이 니 놈 어미를 먹었다며,
매실아범에게 말했다.
매실아범은 피가 거꾸로 솟아 아전놈의 아들 면상을 치고,
어미에게로 달려갔다.
어미는 소고기가 생겼다며 천진하게 아들에게 기쁘지 않냐고 물었다.
망연히 서서 눈물을 흘리던 매실아범은 그대로 끌려가 죽기직전까지 곤장을 맞았다.
아전의 아들 대신 군역을 지기로 하고, 매실아범은 군대로 떠났다.
군역을 다 지내고 나서도 매실아범은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어미가 몇 해 뒤 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제서야 강원군영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매실 아범은 산에서 시신도 없는 어미의 무덤을 만들러 갔다가, 병으로 죽은 자신의 부모를 묻던 소작농의 딸과 연을 맺었다.
그동안 매실아범은 부지런히 살며, 면천 할 만큼의 쌀을 평생 모아왔다.
그리고 관아의 어르신들에게 해마다 좋은 민물고기를 바쳤었다.
그러나 관노비가, 양인이 되는 일은 사노비 보다는 험난한 것이였다.
어찌보면, 나라의 명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라 보는 것이 맞았다.
그럼에도 매실 아범은 절박하게 희망에 매달렸다.
나의 자식들, 똘이, 석이 그리고 매실이.
법으로는 자신의 부인은 소작농의 딸이였으므로 어미인 양인의 신분을 따를 순 있으나, 그 법이라는 것이 힘없는 이에게
온전히 지켜지는 걸 매실 아범은 본 적이 없었다.
내가 관노인 이상 , 내 딸 아이가 어느 아전 눈에 들어 명부에 올라가기라도 하면, 그 걸 막을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
그 진심이 하늘에 닿았는지, 작년에 나라에 큰 기근이 들었고,
올 해 조정에서 노비면천첩을 내어 팔라는 명이 각 감영에 내렸다.
평소 매실아범을 아꼈던 이장은 올타구나 하고,
호장에게 매실아범을 천거하였다.
속량첩을 고이 품에 넣고 매실 아범은 이마에서 피가 날 때 까지,
호장에게 큰절을 하였다.
14세 봄.
매실 아범은 여주로 간다 하였다.
이유를 물었더니
”거가 쌀이 맛있다.“
”누가 들으면 쌀밥 자주 먹고 산 줄 알겠네 “
원이는 서운했다. 그래서 툴툴거리는 소리만 나왔다.
”그래서 언제가우?“
”내일 아침에.“
”뭐 그리 서둘러 가! 미리 말도 안하고!“
”모내기전에 가서 터를 잡아야, 같이 모를 심지.“
듣다가 성이난 원이는 서둘러 집으로 가버렸다.
그날 밤 원이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럼 석이랑 똘이도 이제는 못보는 거네 . 매실아범한텐 화 났지만, 똘이랑 석이 한테 난건 아니니까 가서 작별 인사 해야겠어.
몰래 담을 넘다, 그러다 이제 막 집에 돌아오던 한상과 마주쳤다.
”너는 정말... 에휴“
들고양이 목덜미를 잡듯이 원이의 목의 옷깃을 들었다.
”매실 아범네 내일 떠난데, 인사만 하고 올려구 한거야아~. 응“?
한상은 잠시 망설이다,
”잠시 뿐이다. 거기 식구들 다 자고 있으면 바로 오는거다.“
라고 원이에게 약조를 받아낸후, 매실아범의 집으로 함께 동행했다.
그 때, 련이는 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달도 떴는데 우리 언니는 또 어디를 가버린게람.
어머니가 알면 혼쭐이 날텐데... 부러웠다.
언니의 뒤를 신경쓰지 않는 자유로움이.
련이는 자신만의 비밀 장소로 가고 싶어졌다.
나도 언니의 처럼 되고싶어.
무서워서 밖은 못나가도, 거긴 가능해.
비밀장소는 사랑채의 뒤편 이였다.
아버지가 청나라로 떠난 뒤로 아무도 사용하지도 들어오지도 않는곳 .
사랑채의 뒤편에는 아버지의 개인공간으로 쓰이는 조그마한 뒤뜰이 존재했다. 가는 동안, 련이는 누구에게 발각될까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그곳에는 우연히도 희준이 있었다.
희준은 쭈그려 앉아 웅덩이 근처의 흙만 속절 없이 파고 있었다.
”오라버니, 왜 그러구 계세요!“
깜짝 놀라 뒤로 주저앉은 희준은, 련이를 발견하곤 밝게 웃었다.
”서체 연습하다가, 많이 혼났다..... 외할아버지의 반도 못따라간다고....“
련이는 같이 쭈구려 앉아 오라버니의 어깨에 기댔다.
희준은 조그마한 아이가 기대는 숨소리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
”언니는, 만날 싸돌아 다니구. 나만 빼놓고. 엄청 얄미운데 엄청 부러워, 만날 나만 따돌리구...“
희준은 안타까워, 어린 련이의 어깨를 꼭 끌어 안았다.
”련이두 좀 더 키가 크고 건강해지면, 누이가 꼭 같이 데리고 가줄꺼다. 걱정말아라.“
”응 ! 그치? 밥 쫌만 더먹으면, 같이 물고기 잡으러 따라 갈테야!“
그렇게 말하는 희준의 마음 속에는 자신에 대한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나는 과연 어머님이 만족하는 아들이 될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 한게 아닐까 하는.
동시에 련이의 체온이 숨결이 희준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였다.
작고, 소중한 내 동생.. 그래 동생..... 동생이라구.......
정희는 오전 나절 자신의 아들을 심하게 나무란것에
신경이 쓰였다.
집안의 곳곳 돈세나가는 곳을 신경쓰느라
잔뜩 예민해진 것을 아들에게 푼 것이였다.
아들의 마음을 달래줄겸, 처소를 찾았지만,
자리에는 없었다.
이내 서재에 있을 것 같아,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혼이 나면 시무룩 하여 어쩔줄 모르는 아이니.... ’
서재에서도 보이지 않아 걱정하던 찰나,
사랑채 뒤뜰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정희는 눈이 번쩍 하였다.
아들이 천한 기집년의 어깨를 두르고
무언가를 속삭인다. 자신의 아들의 눈빛이 보였다. 여인을 보는 그 눈.
달려가 어린년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바닥으로 패대기쳤다.
”네 이년!“
”어.. 어머니! 동생 련이입니다! 그러시지 ..마세요!“
그 잡년의 씨앗.
”독자인 너에게 동생이 어디있단 말이냐! 니 방으로 가있거라!.
게 아무노 없느냐! 도련님을 방으로 모시고 가라!
동생? 이 년은 니 동생이 아니다. 명심해라!“
희번득 하며 희준을 바라본다.
희준은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서, 달려오는 노복들에게 맥 없이 끌려간다.
정희는 련이의 머리채를 잡고 사랑채 앞뜰로 끌고가 내다 던진다.
”저년을 쳐라!“
사내 종들은 어린 련이를 때리는 것을 망설였다.
정희는 분노 하며,
자신들의 심복 여종들을 불렀다.
정희는 여종들에게 한없이 자비로워 그녀를 마음으로 따르는 여종들이 많았다. 그 중 가장 충성심이 깊었던 늙은 여종이 겁에 질려 우는 련이를 발로 찼다.
성심댁은 부리나케 별채로 달려갔다.
”작은마님! 빨리 별채로 가보십시오!
련이 죽습니다!! 어서요 !!!“
잠결에 그 말을 들은 명화는 뒷골이 쭈뼛하여 곧장 몸을 일으켰다.
버선발로 달려가보니, 늙은 여종들이 련이를 둘러 쌓아 발길질을 하고 있었다.
”련이야!“
곧장 달려가 련이를 감싸안자 발길질이 멈추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명화는 분노로 두 눈을 부릅뜨고 정희를 바라봤다.
”천한 년이 어디서 고개를 치켜드느냐.
여봐라. 몽둥이로 저 두년들을 쳐라.!“
”여 ..영문이라도 알려주십시오!“
명화는 련이를 꼭 껴안은며 비며을 지르듯이 말한다.
정희는 말을 섞기조차 싫어 등을 돌린다.
늙은 여종이 명화에게 삐죽거리며 말한다.
”그 천한피가 어디 가지도 않더구나. 감히 도련님께 기웃대?“
”그.. 그게 도대체 무슨 말씀 입니까!. 몸이 약하여 어디 가지도 못하는 아이입니다. 오해이십니다 마님.!“
”...듣기 싫다. 쳐라.“
정희의 단호한 명령에, 늙은 여종들은 금세 가져온
몽둥이로 두 모녀를 내리쳤다.
사랑채의 앞마당은 곧 매타작 소리와 두 모녀의 비명으로 가득찼다.
방에 갖힌 희준은 멀리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망연자실하여 바지에 오줌을 쌌다.
아주 오래전 정희는 별채를 지나갈 일이 있었다.
밤에 달이 이뻐 홀려간것이지, 서방님이 들인 새 첩을 경계해서는 아니라고. 역겨운 밤 일을 대신 해줄 도구 에게 투기가 생길리가, 라고 스스로 되 내였다.
담장 너머로 남편 종수와 명화의 대화가 흘러 나왔다.
둘은 나란히 정자에 누워 달을 바라 보며,
좋아하는 시를 주고 받았다. 미소 짓고 마주 보며 웃었다.
정서적인 완전한 결합.
발끝부터 몸이 뜨거워지며 전신에 땀이 흘렀다.
얼굴이 벌개지고, 일그러지며 몸을 떨었다.
곁에 선 성심댁이 팔을 붙잡았다.
그때서야 정신이 들어 방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다시는 별채에 근처에 가지도, 그들의 존재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 존재들이 그은 선을 넘어,
내 아들까지 건드리다니. 건방진 기생충들 같으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형수님!
한상의 외침에, 정희를 둘러싼 짖은 감정의 장막이 걷혔다.
“....집안의 대소사를! 객식구인 자네가 참견할 것은 아니네!,
됐다 이제 저 둘을 광에 가두거라!”
매질을 멈춘 노복들 사이로, 피투성이가 된 모녀가 누워있었다.
피가 떡이 되어 달라 붙은 얼굴. 그래서 과연 내 속은 시원한가.
광기가 걷히고, 정희는 자신이 저지른 짓이 과했음을. 자신이야 말로 선을 넘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아니다.
세상에는 분명한 선이 존재하며 주제를 몰라왔던 것은 저들이다.
남편이 망가트린 집안의 법도를 내가 다시 세우는것 뿐이다.
한상은 똘이 석이와 밤새 있겠다고 떼를 쓰는 원이를 두고,
명화에게 사정 설명을 하러 오는 길이였다.
“도련님하고 련이하고, 곧잘 지내셨던 모양입니다...., 마님이 그걸 보시고 경을 치셔서....”
“... 엄연히 남매이지 않습니까. 남매끼리 좀 친하게 지냈기로 서니, 그게 말이 됩니까! 성심댁...”
“... 광 열쇱니다. 어르신.... .. ”
고개를 떨군 성심댁은 말을 아끼며, 광 열쇠만 건내고 곧장 사라졌다.
한상은 수레에 두 모녀를 싣고 의원으로 향했다,
야밤에 의원을 깨워, 겁박하여 모녀를 살피게했다.
의원은 명화의 상태에 고개를 저었다.
“뼈를 잘못 맞았수. 갈비뼈가 엇나가 폐를 뚫었어..”
"...애는 요”
“맥이 약해, 배를 많이 맞아 걱정일세.
장이 터진건지, 아닌건지는 내일 두고 봐야지...”
“히이... 히이.... 원이좀 불.. 러주. 세요”
의식을 찾은 명화가 폐로 숨이 새어나와 힘겹게 내쉬며, 원이를 찾는다.
한수는 매실이와 수다를 떨다 잠든 원이를 깨워 의원으로 향했다.
아무말없이 굳어진 한수의 얼굴에서, 원이는 이상함을 느꼈다.
새벽녘 도착한 의원의 집,
호롱불 빛에 어늘 거리는 창백한 어미의 얼굴,
피에 젖은 소복. 섀액섀액 거리는 숨소리
“어.. 엄마? 엄마? 엄마!!!!!!”
명화는 쇳소리를 내며, 힘겹게 웃어보였다.
“원.. 아...시... 익.. 시..익. 우리... 원이..... ”
“어.. 엄마, 왜그래...응?
알 수없는 상황에 원이는 눈을 크게 뜨고 얼어 붙는다.
눈물만 하염 없이 흘러내려, 이 상황이 꿈이기를 간절히 빌고 빈다.
명화는 원이의 손을 힘을내어 붙잡는다.
“어.. 어미는, 원이도 .. 낳.. 고.. 련이.... 도 낳.. 고 ...같이 ....책도 ..일고..너무 .. 행복했어.... 그러니... 괜찬... 아. 익.. ..”
원이의 손을 잡던 명화의 손이 힘없이 떨궈진다.
감지 못한 눈은 혼이 나가 빛을 잃었다.
원이는 말을 잃고 어버어버 하였다.
꿈이겠지요.. 그런거죠,, 지독한 악몽같은 것이죠..
계속 죽은 어미의 손을 손으로 문지르며,
식어가는 몸을 되살리려 애쓴다.
혼이 나간 눈을 한참을 바라보고서야 악몽이 현실임을 깨달아 갔다.
어... 어.... 어!!! 하며 원이의 목에선 짐승같은 소리만 나왔다.
이웃이 깰까 두려워 한상은 원이의 경혈을 짚어 의식을 잃게 했다.
다음날 저녁에서야 깨어난 원이는 비틀대며 바깥으로 나갔다.
깨길 기다린 한수는 대꾸 없이 원이를 데리고 산으로 향했다.
원이는 말 없이 한수를 따라갔다. 꿈이였구나 그렇지.
그래 산 중턱에 어미가 있을 것이야. 아버지도 같이.
무슨 사정이 있겠지.
험한 산세의 한구석, 강가가 보이는 절벽,
말갛게 얼굴을 씻은 어미가 누워 있었다.
“여기, 경치가 좋다. 어머니도 좋아할 거야.
그리고.. 미안하다 관을 못구했다”
아... 꿈이 아니였구나....... 아.... 엄마가 죽었구나.
한수는 원이에게 샆을 건냈다.
손톱에 피가 나도록 파고나서야 겨우 어미가 누울 자리가 생겼다.
한수가 어머니의 시체를 구덩이에 눞힌다.
원이는 그 옆에 나란히 누웠다.
어머니의 벌어진 입에서 악취가 풍겼다.
'혼은 가고 껍데기로구나.'
몸에는 죽음과 피냄새 너머로 아직 어미의 냄새가 남아 있었다.
차가워진 시신을 잠시 꼭 끌어 앉던 원이는, 죽은 어미 품에 잠시 얼굴을 숨겼다. 그리고 곧 흙을 털고 일어섰다.
원이가 구덩이를 나오자, 한수가 흙을 마져 덮고 작은 봉분도 만들었다.
“술 따르고 절해라. 원이야.”
후들거리는 다리를 붙잡고, 술을 따르고 두 번 절을 했다.
어미의 작은 봉분 밑에 쓰려져 있던 원이는 깜빡 잠이 들었다 밤이 되어서야 깼다.
“련이!” 이제서야 동생이 생각난 원이는 야밤의 험한 산세도 아랑곳 않고 몸이 무성한 잎들과 잔가지들에 긁히는 줄도 모르고
순식간에 내려가 집에 당도했다.
평소처럼 담을 넘어 별채로 가니, 그곳에는 언제 부터 기다렸는지 모를 성심댁이 마당을 서성이고 있었다.
“원이야.. 이것아! 여기 오면 안돼!”
“련이는요, 네?”
“마님이 련이랑 도련님이랑 있는걸 보고 단단히 오해하셨어...
애를 피떡이 되게 .... .. "
성심댁은 얼굴을 감싸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한다.
"작은마님도 련이를 감싸다가... 얘야.. 장터에 가있어. 응? 거기 막둥이네 숨어있어.. 내가 갈께 어여! .”
말도 안돼는 이야기를 듣고, 피가 거꾸로 솟았다.
“련이도... 죽었어요?...... ”
성심댁은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멀건 달이 떠 있고, 해 만치 밝았다.
아... 한 낮이 였던가.... 이상하다... 낮에는 어미를 묻고 있었는데.....
원이는 달빛에 홀린듯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다, 곧 쓰러졌다.
덜크덩덜크덩 ..
말이 마차를 끄는 소리...
눈을 뜨니, 마차 안이였다.
수레 바깥은 천으로 둘렀는지 빛하나 들어오지 않았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었고, 두 손과 두 발은 뒤로 묶여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차가 멈추고 푸른 휘장이 걷어지며 한상이 들어왔다.
원이의 포박들을 풀어주고, 상황을 설명한다.
“의주로 간다.
어르신의 상단이 의주로 돌아올 때랑 얼추 맞을 거다.
그리고 의복은 이놈으로 갈아입고, 누가 물어보면 내가 니 삼촌인거다.
너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삼촌이랑 사는......
오가 의 아무개 놈이고. 알겠지. 똘이로 하자. ”
“... 오.. 똘이 뭐요 오.. 똘... 정말이지, 뇌를 안쓴다니까..
한상 아저씨는... ”
“ 참 내, 그럼 뭐로 하리”
“ 오 원.!”
“ 원래 이름 쓰는 건 참으로 머리를 썼다 그래. ”
“오 원!, 어차피 첩년자식으로 불렸지, 내 이름 아는 사람 없어요!"
“살아 났네, 이노무 자식.”
“배고 파요 아저씨.”
“삼촌.”
“배고파요 삼촌!” 밥!“
”일단 통행증에 이름 좀 써 넣거라. 그래도 너 글씨는 곧잘 하지?
관리 나부랭이 글씨 좀 흉내내봐..“
”문서를 보니, 나는 이제부터 함흥 출신이요?
거기 사투리를 모르는데?“
”그 동네가 국경이라 산적도 많고, 오랑캐놈들 침입도 많아서,
부모 잃은 고아들이 많다. 그러니 그렇게 말하면 돼“
”한상 아저씨가 함흥 출신이야?“
”어.“
”.. 근데 여기는 어딥니까?“
”.....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