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그림과 누드 크로키와 시

 

 

 월, 화 그린 그림들. 

 

 

 

 

 

 

 

 

 

 

 

 

 수탉 

 

 

 

 

 

 

 

 물괴기 

 

 

 



 

 

 청둥오리 

 날개 구조가 엄청 섬세함. 물론 그림은 대충 그림 

 

 

 

 



 

 

 

 사람도 기분 전환을 위해 그림 

 다시 보니 머리카락 안 그렸넹 

 

 

 

 



 

 

 

 

 

 

 

 

 

 



 

 

 



 

 

 관절 뾰족한 부분이랑 

 

 몸 덩어리진 두툼한 부분 그리는 게 넘 좋음 

 

 

 

 

 

 

 



 미어캣 

 



 

 

 

 

 검은 토깽이 

 

 

 

 

 

 

 지난 글에 bb언니가 요새 글 안쓰냐고 물어봐줘서 반가운 맘에 시 한 편 올려본다. 글은 계속 쓰고 있어.  

 그림은 다 최신판이지만 지금 시는 몇 년 전에 쓴 거임. 재밌게 읽고

 담에 또 그리고 쓰면 올릴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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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 랍 

 

 

 이런 날은 걷다 보면 발길이 그리로 향한다

 

 

 성당이지만 

 마리아 유치원이라고 부르는 곳 

 사학년 때 이곳 놀이터에서 

 이마가 찢어진 적 있다 

 혹성탈출을 하다가 

 

 

 혹성탈출은 눈을 감고 누군가를 찾는 게임이다 

 

 

 여기도 많이 변했다 

 새 성모 마리아상이 서 있다 

 우리 초면이죠? 마리아 앤 베이비 

 아기를 안아 든 마리아

 무게를 가늠하듯 눈을 감고 있다 

 그들은 크림색 곡선으로 이루어진 

 어떠한 경외감이나 위엄도 느껴지지 않는 휘핑 

 마치 혀로 핥아 만든 것 같은 마리아(와 아기) 

 

 둘은 제단 위에 세워져 있기에 조금 올려다 보아야 한다 

 발치에는 이름 모를 노란 꽃 

 

 

 성상 앞으로  벤치가 놓여있다

 편의를 위해 마련된 그곳에는  

 어떤 사람이 하나 앉아 무릎에 얹은 

 깍지 낀 손에 이마를 댄다

 

 

 신앙에 대해 생각한다 

 넓적한 돌로 된 수반과 거기 고여있는 성수와 

 손가락 끝에 물을 묻혀 네 군데 찍는 포즈에 대해  

 포즈? 

 물기 어린 이마 

 pause. 

 

 

 

 벤치 왼편의 유리로 된 상자 앞에 쪼그린다 

 황동 고리로 잠긴 유리 상자 안에서는

 봉헌초의 불빛이 주황색으로 타오르고 있다 

 각양각색의 양초들

 

 양초가 없구나 그러니 열쇠를 잃어버린 기분  

 

 

 오래된 기도처럼 짧은 양초들을 

 다른 데서도 본 기억이 난다 

 바다를 징검다리로 건너 갈 수 있는 절에서였다 

 불상 앞에 다닥다닥 붙은 양초 

 촛불이 발목을 휘감던 돌섬

 속수무책으로 녹아가는 

  

 

 신앙은 닮아가는 것일까 

 

 

 이참에 봉헌을 하나 해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양초 파는 데는 보이지 않고 

 뚱뚱한 신부님이 문 안으로 들어간다 

 회색의 수녀님이 전화를 받으며 나간다 

 

 

 어느새 벤치가 비고 

 모두가 사라진다 

 

 

 양초가 엎드리며 어스름이 깔리자 

 심지에 매달린 불빛은 따스해 보인다 

 촛농은 부드럽게 뭉개지고 

 마리아 (와 아기)는 혀로 핥아 만들었기 때문에 

 

 

 슬픔에 젖은 혀는 희디희다 

 

 

 눈을 감고도 찾을 무언가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기도는 다 미친 소리 같다 

 미친 소리는 간절한 기도 같으니까 

 포즈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일 

 

 

 어두운 성당의 빈 터를 배회하는 목회자  

 인기척에 돌아보니 한 미친 여자가 (나 말고) 

 반쯤 닫힌 철제 울타리를 건너오고 있다 

 천 가방 캐리어의 바퀴가 

 영원의 언덕을 오르는 듯 천천히 구르는 소리를 낸다 

 

 

 미친 사람과 장을 보러 가는 사람은 바로 구별할 수 있어 

 참 희한하지 배운 것도 아닌데 

 장 바구니가 아니라 삶 전체로 보인다는 게 

 

 

 고해실에 단 한사람만 들어간다는 건 상식이고  

 여자의 눈빛에 대한 해석은 자아도취겠으나 

 그 순간 나는 몹시 말을 하고 싶다 

 

 

 아세요? 제 이마에는 흉터가 있습니다 두 팔을 곧게 펼치고 앞만 더듬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단단한 무언가가 있는 줄도 모르고. 이마를 훔친 손바닥에 흥건히 피가 묻어 있어 울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성당 일 층에 고해실이 있었습니다. 혹시 벌집에서 피어오르는 고요를 아실까요? 벌이 등장하면 숨을 멈추는 사람들의 고요 같은 것 말입니다. 고해실의 격자 창살을 보면 늘 벌집이 떠올랐습니다. 벌이 우리 사이에 날아들면 당신과 나는 모두 정지하고 말지요. 그런 곳에서 무언가 털어놓으려면 얼마나 혀가 부어있어야 합니까? 저는 마취를 하지 않고 이마를 여섯 바늘 꿰매었습니다 마취약이 안 들었습니다 저는 잘 참았고 그 사실에 대해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날 이후론 여기 온 적이 없었군요. 어쩌다 우리는 여기에 다시 도착해서, 게다가 양초 파는 곳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고,  

 

 

 여자가 단추를 똑 연다 

 

 가방 뚜껑이 젖혀지고 열린 곳애서  흰빛이 뿜어져 나온다 

 뼈처럼 부러진 양초들에게서 발사되는 빔. 빔.  

 

 

 빈다. 고해성사실. 고해를 성사하세요! 

 

 

 아까부터 지갑을 찾아 가방을 뒤적이지만 

 포즈 

 양초는 팔지 않고

 포즈  

 잡히는 건 쥐뿔도 없고 마리아는 (아기도 물론) 

 포즈

 크림처럼 휘저어지고 있다 

 아아 

 

 

 고백합니다 

 이 시의 결말부는 거의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유리 문을 열어젖힌 여자가 가방으로 양초를 쓸어 담는다 

 

 

 그제야

 나는 알아차린다  

 

 

 이마를 그으며 흘러내리는 

 뜨거운 

 벌의 

 왁스 

 

 

 

 

   

  

 

 

 

 

 

 

작품 등록일 : 2024-05-22
최종 수정일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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