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이면

나의 불행은 나의 것이었으므로 나는 불행했다. 불행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었다. 불행에 내 몸을 맡기고는 죽은듯 살아갔다. 불행은 한없이 따스했고 무엇보다 차가웠다. 그 모순 속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불행했다. 불행이 불행을 낳고 그 불행이 또 다른 불행을 잉태했다. 별의 요람처럼 불행의 요람은 실재했다. 불행은 온전히 나의 것이었으며 행복은 우주의 티끌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 너의 행복은 나의 행복이 아니다. 나의 불행은 너의 불행이 아니다. 이 단순한 공식으로 나는 불행을 견뎠다. 불행과 불행 사이에는 일말의 행복도 허락되지 않았다. 나는 끝없이 불행했으며 끝없이 나에게로 침잠했다. 그곳엔 네가 없었다. 너 없는 삶은 불행했다. 불행의 끝에는 불행이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칼을 들고있는 살인마와 같았다. 나는 그에게 순조롭게 죽어주었다. 죽음 뒤에는 흥건한 핏물이 가득하였다. 나의 차가운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그제서야 나는 불행에서 벗어났다. 나의 불행에서는 작은 빛이 자라났다. 나는 이제서야 깨닫는다. 나의 어둠이 너무 커 내 속에 자리잡고 있던 빛이 보이지 않았음을. 행복은 불행 속에서 자라는 것임을. 나는 희망한다. 내 불행의 크기만큼 당신이 행복하기를. 나는 바란다. 당신의 불행이 당신을 잠식하여도 당신 안에 자리잡고 있는 빛을 보게 되기를. 그는 순간의 불꽃을 보라 말하였다. 나는 순간의 불행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 내 안에 빛이 살아있음을 느끼며.

 

2017. 5. 10.

작품 등록일 : 2025-03-30
최종 수정일 : 2025-03-30
불행한 나를 잠시 내려놓고 내 몸 내 생각 마음 자연의 일부로 녹여버리면 너무나도 작게작게 느껴질거야 화이팅
si**********   
불행이란 글자가 도대체 몇 개야. 17년도면 우리 힘내자! 돈줬당
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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