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변
어두운 밤,폐허의 저택 앞
알 수 없는 불안을 웅성이는 이들
그 사이로 귀기어린 바람이 훑어 지난다
이윽고, 등장한 비단수레 안의 귀부인
벚꽃당의에 둘러싸인 가녀린 몸은
미치광이 화공의 어린 딸이랜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으로
얽메인 수레에 불이 당겨지면
고통에 흩날리는 머리칼,
바스라져가는 당의 속 육신은
비정한 父情과 함께
염열지옥을 그려낸다.
아름다우리만치 섬뜩했던
화폭 안의 그날밤은
훗날,온통 끊지못할
천륜이 탄 자욱으로 가득하댄다.
대학생 시절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지옥변을 읽고 썼던 시야
미친 화가가 지옥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자신의 딸을 수레에 태워 불에 타 죽는
모습을 그리고 자살하는 무서운 내용인데
그 대목이 인상적이라 시형식으로
나름 독후감 써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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