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휴가 이야기

 

4~5월은 너무나 바쁘다.

그 와중에 어쩌다 휴가가 하루 생겼는데 집 근처에서 보낸 하루에 관한 이야기이다. 

 

휴일을 앞둔 저녁에 컬리를 주문했다. 

컬리를 주문하면 박스가 2개 이상 오기때문에 휴일 전날 주문을 해두는게 좋다.

휴가 당일 아침에는 컬리 박스를 정리했다. 




가끔 구입하는 창화당 군만두와 신메뉴인 우동 그리고 한우우거지국을 주문했다.

컬리 냉동식품은 포장 박스가 크고 포장이 겹겹이 오기 때문에 쉬는 날 아침에 정리하는게 낫다.

우동은 군만두와 함께 먹을 것이고, 한우우거지는 반찬 없는 날 당면 추가하여 먹을 것이다.

 

아침식사로 후라이팬에 버터를 녹여 베이글을 구워서 라떼와 함께 먹었다.

11시에 문을 여는 라멘집 오픈런을 위해 아침은 조금만 먹었다.




라멘집 오픈런을 위해 10시 반에 집을 나섰다.

라멘집은 2017년도에 처음 알게된 곳이고 2018년까지 몇 번을 더 갔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최근 검색해보니 여전히 건재했고 심지어 업장도 확장하였고,

아직도 장사가 잘되어 오픈런까지 하는 모양이었다. 




강남역 왓쇼이켄이다.


2017~18년엔 아까라멘(매운맛)을 주로 먹었는데, 이번엔 교카이돈코츠를 시켜봤다.

당연히 맛있었다. 국물도 진했다. 


아까라멘을 먹을 땐 항상 맵기를 3단계로 하곤 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아까라멘을 먹으러 왔기 때문이다. 

아까라멘을 먹는 이유가 늘 매운 걸 먹고 스트레스와 걱정을 잊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이 라멘집은 비교적 젊어보이는 할머니가 서빙을 하시는데 당시 29살의 내가 아까라멘 3단계를 주문하면

아유~ 이걸 먹게? 매워서 안되~ 1단계로 해, 라고 하시곤 했다.

 

다시 찾은 왓쇼이켄에서 나는 더 이상 아까라멘 3단계를 주문하지 않는다.

나는 그 시절의 불행과 가난을 잊었다.





라멘을 먹고 마늘냄새를 두르고 트름을 하며 양재천에 갔다.

점심시간 양재천엔 근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양재천 산책을 할 때는 개를 유심히 본다. 
대형견과 소형견.

대형견과 소형견을 보면서 강철멘탈 되는법을 생각한다.

멀리서 대형견이 다가오면 미친듯이 짖기 시작하는 소형견을 보면서

저 작은 생명체는 큰 애가 오니 겁이 나고 쫄려서 짖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대형견이 다가와도 짖지 않고 가던길 가는 소형견도 있다.

하지만, 한강과 양재천의 많은 소형견들이 대형견이 다가오면 방어적으로 짖어댔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것이 

소형견들이 대형견이 자기를 공격할 것이라고 느껴서(사적으로 받아들여서) 

쫄려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소형견에 가까운 인생을 살았고, 사실은 지금도 

나보다 센 기운이 느껴지는 사람을 대할 때 마음이 쫄린다. 하지만, 먼저 짖지 않는 연습을 한다.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연습을 한다.

  

 

 

작품 등록일 : 2025-04-17
최종 수정일 : 2025-04-17
대형견의 마음을 갖자. 사적으로 받아들이지 말자.
하루하루   
라멘 맛있겠다
trea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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