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23

 













 

 

 

 

숲길을 걸으며 -     이월란

바람을 깨우는 잎새들은 악행을 저지른 듯 두려워 떨고 

음원이 없어도 이명증을 앓고 있는 숲 땅 

숲나이가 흘러온 내밀한 세월 가득 

푸른 철책 굽이굽이 잠행하는 날숨들 사이로 

나무들은 뼈저리게 서 있다

웅숭깊은 걸음을 뗄 때마다 나를 지나친다 

함부로 디딘 걸음이 숲과 숲 사이에 길을 내고 

무림 사이를 걷는다 

사랑과 증오의 경계를 걷는다 

천국과 지옥의 경계를 걷는다 

너와 나 사이를 걷는다

이 숲의 하류를 지나면 새순 돋듯 봄밤의 기억처럼 

우리, 허물 벗어던진 애벌레처럼 성충이 되어 날아갈까 

알 깬 새짐승처럼 날개 돋혀 비행할까 

봉쇄된 낙원의 문한 번 더 두드리고 싶어질까 

물 속같은 수풀에 잠수한 두 발이 

성한 곳 없는 나의 내 속을 걷는다 

나는 숲이다.


 

남자만나는 모임 후기 쓴 언니가 

전지에 그림 그리는거 아니니까 얘기할 시간 잇다고 했는대 

전지에 그려효 ..

 

 

 

 

 

 

 

 


 

 

 

 

 

햇살에게 -      정호승

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춰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깰 때마다 나를 아무듀 모르는 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토요일에는 어짜피 어디로 가던지 처음엔 모르는 사라이더라도 부대끼다보면 아는 사람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         오르탕스블루 (Hortense Vlou)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나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재료 많이 쓰니까 지구한테 미안해짐

그래서 친환경 그림 그렷다 

 

 

 

 





 

 

 

 

 

https://www.youtube.com/shorts/g7wiyiWU9wQ

원본 사진

 

내향인 킬리언 머피 ㄱㅇㄱ

https://pin.it/1jfgty1vI

작품 등록일 : 2026-01-25
최종 수정일 : 202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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