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네팔] 히말라야에서 숨질뻔한 일기 (9,10일차)

오글거려서 올릴까말까 고민했지만 걍 올림


아직 쓸건 많음

인도->오만->이집트->(노잼 서유럽)->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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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가량 날이 풀려서 겨우 볼 수 있었던

안나푸르나의 형체

형체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ABC에서 먹은 아침은 토마토 치즈 마카로니

이제 돈도 안 아끼고 팡팡 써재끼고 다님

 



이딴걸 끼고 다니는데 앞이 보이는 것이 신기하지

때깔좋은 것 좀 사가지고 올걸

 

 



눈 저거 지붕에 한 30cm? 50cm? 쌓인거 보세요

MBC까지 살아서 겨우겨우 다시 내려왔음.

여기서 좆같이 맛없는 달밧 쳐먹었는데 어떻게 밥 사진이 없노.....

 

ABC->MBC 가는 길은 진짜 생사의 기로였음

 

 

 

야간산행을 겨우겨우 끝마치고 도착한 뱀부

전에 봤던 강아지는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뱀부에서 저녁에 에그 야채 커리를 시켜먹었다

진짜 너무 별로였다.... 그리고 나름 뱀부에서 판다고 죽순도 들어있었다

가이드에게는 볶음국수를 사주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 6일만에 샤워를 했다

2000원을 지불하고 하였으나 수압이 약하고 너무 추웠다

하지만 너무 좋았다

개고생끝에 하게 된 핫샤워란

 

하산길에는 고산병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별의 별 짓을 다 해도 됨

음주가무도 해도되고 샤워도 해도되고

 

 

아 뜬금없이 생각났는데 히말라야 에이즈 감염 주의지역임

부디 산에서 이상한 행위를 하지 맙시다

 

 



반짝반짝하던 새 등산화는 어디에도 없다

 

 


 

살려줘 시발새끼들아 살려달라고~~~~~~



 

참고로 나는 며칠 일찍 내려왔지만

같은 시기에 진짜 이런 일 있었음

 

 

 

 

 

 

 

너무 짧은 것 같아서 10일차도 연달아 쓰겠음

 


 

뱀부에서 자고 일어났다

차파티 두장에 치즈오믈렛을 시켰다

치즈오믈렛은 맛이 좋았는데

차파티는 너무 맛이 없어서 먹다가 남겼다 (또띠아 구운 수준;)

뱀부의 아침도 추웠지만

ABC에 비하면 애들 장난이었다

오늘은 하산하는 날이고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일찍 산행을 시작했다

이제는 더이상 아침에 눈을 뜨기가 싫었다

일어나면 산 타야 하니까............

 

 


 

배터리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음에 감사...

비록 숙소 안에는 콘센트가 없지만.........

더 윗지역에서는 핸드폰 풀차지가 2천원이고

전력 부족으로 보조배터리 같은 것은

충전이 지원되지도 않는다

(태양열 충전이라서 날씨 쨍쨍한 날은 카메라도 충전된다고 들은 바는 있다)

 

 


 

내려가는 길에 다시 만난 마차푸차레

마차푸차레가 정말 아름다운 산인 것 같다

 

 

시1발 올라와서 본게 마차푸차레 밖에 없으니까 ㅠ

 

 


 

안나푸르나도 좌측에 보인다

날씨는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나에게 안나푸르나는

가까이 갈수록 보이지 않고

멀리 갈수록 보였다

내려오는데 내 다리를 너무나 걱정한 가이드가

포니를 타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어퍼 시누와에서부터 마큐까지 간다면

13만원이라고 했다

꽤 나가는 가격인데 그렇게 비싸지만도 않은게

승마체험만 해도 몇만원 나가고

히말라야에서 산 타고 내려가는 것도 좋은 경험....

.....이라는 정신승리를 했다

 

 

근데 솔직히 상당히 억울했다

이럴거면 그냥 15만원 내고 헬기보험 들걸 ^^ 미친 ^^

 

 

 


 

결국 어퍼시누와까지 홀스맨과 포니가 왔다

그런데 마치 강아지처럼 산양이 돌아다녔다

 

 

 


 

승마로 하산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승마 자체도 힘 필요한 스포츠이다

그런데 미친 경사의 내리막을 내려가니까

낙마 한번 하면 절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온몸에 긴장이 되어서 근육이 너무 아팠고

승마를 단 한번도 안해본 사람이라면

13만원 그냥 드릴테니까 제발 걸어가게 해주세요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아무튼 히말라야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낀

세번째 순간이었다

편하게 내려오려다가 지옥을 맛보았다

그래도 무릎을 위해선 어쩔수 없었지만......

 

 


 

소리를 꽥꽥 지르고

홀스맨은 제발 소리 좀 지르지 말라고 하고

이걸 몇시간은 반복하고

정말 다행히 단 한번도 낙마하지 않고

거의 마큐까지 도달했다

사실 여기선 한번의 낙마가 사망으로 이어진다

 

 


 

마큐(차타고 갈수있는 최상단) 에 겨우겨우겨우 도착해서

닭고기 볶음면을 먹고 가이드도 똑같은걸 사주었다

산에서는 의도치않게 채식을 했었다

고기가 너무 비싸니까....

오랜만에 먹는 고기는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그리고 지프쉐어를 하고 포카라로 드디어 향했다

육지를 밟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히말라야 이젠 싫어....

하지만 난 미친새끼니까 에베레스트 가겠지 이제...


 

3시간을 지프를 타고 배터리를 아껴가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너무 좋았다 정말

짐부터 풀고 일단 제대로 된 밥부터 먹으러 갔다

 


 

아 이번에는 호수뷰 방을 받았는데

베란다에서 바로 담배필 수 있어서 좋았다

방에 빨랫줄도 있고. 빨래는 안 할 거지만.



 

닭갈비덮밥 너무 좋았다.

산에서는 이 가격이면.... 맥아리없는 야채국수 먹는데...

아마 내가 다시 히말라야를 가더라도

최소 3년 후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개 고 생 이었다

돈주고 하는 고생 사서 고생하기

 

물론 아름다웠지만.... 댓가가 강력

 


 

손톱은 3개가 박살나고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손톱에 검은 때가 한가득 끼었다

 



 

 

짝퉁 노스페이스 바지

이거는 세탁해서 산 오르려는 다른 사람한테

나눔해야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바지는 그냥 등산바지인데

빈자리 아무곳이나 찾아서 자수 박은 것 같다

 

아무튼 살아서 닭갈비덮밥도 먹고

정말 감회가 새롭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쉬자

 

 

 

 

작품 등록일 : 2020-08-22
2024년 마지막날 이 글을 다시 읽어봄
시간이 지나며 거듭해 읽을수록 가이드분이 점점 더 대단해보이고 생존일기도 더 처절하게 와닿아

쓰니는 잘있는가.
아나따의 새로운 글이 너무 읽고싶고남
햅삐뉴이어!
ㅤ여름밤ㅤ   
야 재밌다 엄청나네
ac***   
재밌다 돈 줬어. 존나 병신같은 소린데 네팔 저 산만 눈오는줄..
동남아인줄..
저나라사람들은 강추위 어떻게 버티냐 인도보다 더 지옥일듯
쓰니 대단하다 글 홀린듯이 잘 읽었어
th*****   
내문학관최애글임
roadcf   
몰입 개쩐다..살아돌아와서 다행이다 쓰니
로빈훗ㅌ   
가이드아저씨때메 눈물줄줄흘렸다 ㅠㅠ
ilove...   
와우! 넘나 넌이뒈지만 도파민 지리겠다. 너무재밌어 언니 또 써주랑ㅋㅋ
kw****   
ㅠㅠ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가이드 아저씨다...
Omomg   
너무 웃기닼ㅋㅋㅋㅋㅋㅋㅋㅋ언니 책내줘
그냥사람2   
언니 생존일기 전혀 안오글거림 담백하고 객관적인데 존나 감동적임. 삶이란 ㅠㅠ
ja********   
최고~!!
올리브   
스릴있네
아침 잠이...   
예전에 이거 읽고 눈물 줄줄 흘렸는데 담편 후다닥 읽느라 댓 쓸 정신도 없었다
요즘은 뭐해? 언니 여행기 계속 기다리고 있어
도쿄물낙지   
가이드 부분 읽으니까 감정이입이 확 되면서 정말 눈물이 나네
li******   
이게 문학이고 다큐지.. 어우 진짜 고생많았네
동물유튜브...   
가이드들이 은인이네 대단하다 정말.. 자연 앞에서 인간은 정말 하찮은 존재인듯
vi*****   
재밌는글 마니써죠
여신의 광...   
눈물 흘렸어 아놔 내가 현장에 있는거 가터 ㅠㅠㅠ 근데 포니때메 침흘리고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모 문학입니다
Khaki...   
또읽어도 재밌다
RMB 버...   
끌올한다 이드녀들아 더봐라
roadcf   
와씨 너무 재밌다
비프로선언   
멋져! 계속 해줘 더써줘 돈낼게
코드 살구   
재밌어서 또보러옴....
roadcf   
와 시벌 대단해...생생하다
과메기   
오만 여행기 궁금
ㄹㅅㄹ   
와 개감동받음
roadcf   
숨도 못쉬고 읽었네... 가이드분 정말 대단하시다.
글쓴언니 넘 수고했다 ㅠㅠ
joo   
와…. 가이드 너무 대단하다
직업에 대한 소명 의식일까
살치살 꽃살   
존나긴장했다ㅜ포터아찌 존나 머싯다
wi*******   
너무 생생해서 눈물 그렁그렁하먼서 읽었어
무사히 살아돌아와서 다행이고 글써줘서 고마워
효율충   
와 울컥했다 ㅠ
Mori   
돈주고 산 죽을고비 체험기.. 손에 땀남 ㄷㄷ
ro****   
언니 너무 대단해...나는 이런건 관심이 없었는데 너무 궁금해졌어...
582   
와 쓰니 고생했다 가이드도 대단하고
둘 다 살아서 다행이야 진짜 ㅜㅜ
글도 넘 잘 쓴다
Eda   
죽음의 경계를 글로써 잘 느꼈소. 살아남아서 다행이다!
가이드 아저씨랑은 벌써 작별한건가? 생명의 가이드네
이지라이프   
가이드 정말 대단하다..
자연 앞에서 무력해지는 게 어떤 건지 생생하게 느껴져서 눈물남
yu*****   
와 나 감동받았어. 언니 한 번 꼭 안아주고 싶어지는 글.
겨미인   
우와... 재난 영화 보는줄...
da*****   
돈주고도 못사는 엄청난 경험을 했네!!!
공유해줘서 넘나 고마워!!!
그리고 무엇보다도 글이 너무 재밌어 찰져 또읽고싶어!!!
tn******   
언니 무사히 내려와서 다행이다
잘 내려와서 쓴 글인줄 알면서도
글 읽는 내내 걱정했어
기린   
요 근래 읽은 글 중 몰입감 최고다
이제 와서 새삼스럽지만
언니 살아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bu*****   
와 숨죽이고 읽었어...문학이다정말.. 하나도 안오글거림ㅜㅜㅜ 무릎지금은 괜찮나 언니
도쿄쿄   
죽을뻔하고 에베레스트요?
재밌게 읽어서 미안하넹
과일뿌셔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글임. 저게 오글거린다는 사람은 개눈박이기 전에 정신에 병이 있는 사람임.
관리자   
ㅈㄴ재밌어
ㅈㄴㅈㄴ개재밌어요
이집트까지무사히써주세요ㅋㅋ
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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