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에서 한국식 카레로 아침밥을 먹으면서
오늘은 다리도 아픈 김에 별거 안하고 쉬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타투나 하나 받기 위해 타투샵을 알아보러 다닐거다
밀린 빨랫감도 너무나 많고
어제 귀찮고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그냥 잤으니 샤워도 해야한다
계획이 있는 날은 아닌데 바쁜 날이다
이 숙소 처음 온 날 춥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대가리 박자마자 따스하게 개꿀잠잤다. 혹한기 수면 적응 완..
역시 육지가 최고이다 육지 최고
산을 제외하면 여기서 이제야 겨우 3일 잤는데 고향같다
원래 사회성 폐급이라 사람하고 이야기 잘 안하는데
여기선 뭐가 그리 신나는지 하루종일 아재들하고 노가리 깜
그리고 전에 만났던 동년배 친구 하나는
이미 산 타고 오니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음
이제 빌렸던 침낭도 반납하고 이것저것 반납하고
남은 핫팩은 산행 가신다는 분한테 나눔했다
핫팩 = 생명줄
그런데 여기선 전혀 팔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져오는 물량이
핫팩의 전부이다
그래서 남는건 하다못해 팔더라도 뒷사람한테 넘기는 것이 좋다
그러고 샤워를 하고 왔는데
내 등산화 위에 간식거리가 올려져 있었다
아이 훈훈하기도 하지
원래 해외에서 한인 만나는 거 좋아하지도 않는데
네팔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빨래를 어마어마하게 갖다 맡겼더니만
7천원이라는 전혀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 나왔다
그런데 내가 들고 가기도 힘든 무게였으니까
이해는 할 수 있다...... 바가지 같진 않았음
다리는 아직 너무 아파서 절뚝절뚝 절면서 갔다
사장님이 부축해준다는데 왠지 수치스러웠으므로 혼자 걸었음.
원래 있던 숙소가 예약이 가득 차서 새 숙소로 왔다
그래봤자 옆의 옆 숙소이다
도미토리인데 커튼이라도 있어서 좋았다
시설은 좋은데 3층이라 다리가 괴로웠다
점심도 먹을 겸 타투샵을 알아보러 나왔다
이왕 걷는 것 레이크사이드 변으로 걷기로 했다

레이크사이드 깊숙히 들어오니까 또 다른 풍경이다
여기도 참 몇달 단위로 비자 연장해가면서 눌러앉는 아재들이 많은데
그럴 만은 하다
포카라는 여행자의 블랙홀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유인 즉슨
일반적인 이유 : 평화롭고 물가도 싸고 눌러붙기 좋음
숨겨진 이유 : 6시간동안 절벽도로 봉고차 타고 갈 용기가 없음

약간 세계 어디나 짚으로 지은 집은 거기서 거기인 것 같기도 하고
이 관람차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도는데
아무튼 이건 관람차 주제에 관람용이 아니라 스피드 즐기기 용이다
참고로 이 동네는 인력으로 놀이기구를 작동시킨다
정말 이지경이다.
게다가 사람이 이용하지 않으면 준 정지상태
친환경적이기 그지없기도 하지

네팔에도 디즈니랜드가 있었다니 몰랐군요
네팔에도 디즈니랜드가 있었답니다
건물양식이나 풍경이 참 보기가 좋다
다리만 안 아팠어도 100% 즐길 일인데
진짜 다리 질질 절면서 다님
먹을만한 곳도 안보이고 타투샵도 멀었다
사실 전혀 먼 거리도 아닌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그걸 기준으로 하면 멀었다
그런데 식당은 또 마땅한 곳이 안보이고
스트레스가 컸다
점심은 죽어도 식당에서 먹어야겠는데
시간은 3시가 넘고 그러면 밤에 배가 고프니까
밤에 먹을만한 빵쪼가리를 조금 샀다
치킨롤이랑 이상한 케이크
치킨티카마살라를 달라고 했는데 재료가 없단다
그럼 팔락파니르를 달라고 했는데 재료가 없단다
그래서 그냥 탈리 먹었다 시발놈들아
힘들게 찾은 식당이 이모양 이꼴이다

얼마나 오래 고생하고 다녔으면 벌써 해가 뉘엿뉘엿
사실 아무것도 안하기로 해놓고 내기준 하루종일 싸돌아 다녔는데
무릎때문에 이동속도가 떨어져서 한게 없어 보이는 것이다
아무튼 내 새 숙소는 지루하니까 원래 숙소로 마실을 슬금슬금
가서 빵도 먹고 차도 마시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하다가 9시가 넘어서
슬슬 졸리우니 옆의 내 숙소로 이동해서
잠이나 자러 떠났다
진짜 뭐 한거 없는 날인데 오늘 계획은 그게 맞았다
안나푸르나가 망가뜨린 내 무릎은 나을 기미가 없다
이날 이야기를 열심히 했던 아재 하나랑 좀 사이좋아짐.
----- 12일차
아픈 무릎을 이끌고 아침부터 원래 게하 기웃기웃
특별식 아침 메뉴 돼지국밥이 나온단다
붓산사람이 국밥을 안물 수가 있는 일이가 이거이거
그리고 내 무릎을 보다못한 분들이
관절염 약도 주고 햄프씨드 오일도 주셨다
그만큼 빨리 좀 나았으면 한다

차도 한잔 하고

모닥불을 만들어서 쬐고 밥을 기다렸다
모닥불 피우고 아침부터 있으니까 얼마나
평화로웠는지 모른다 진짜 여행중인 것 같았다
한국에서 개고생하던 과거가 살짝 지나갔다
뚝배기같은건 아니지만 영락없는 돼지국밥이다
만세 만세 맛도 좋았다
반찬도 잘 먹고 밥도 많이 먹었다
가격 한화로 5천원인데
한국에서도 국밥치고 싼건데 너무나 값비싸게만 느껴져~

밥을 먹으면 이렇게 강아지들이 애처롭게 바라본다
응 없어
그리고 좀 더 불놀이를 하러 다시 나갔다
무료로 태권도 수업같은 것을 하는 것 같았다
의외로 많은 네팔리 아기들이 수업을 들었다
일종의 봉사같은건지 아주 간단하게 끝나더라
구경하면서 불놀이도 하면서
어제 저녁에 만난 아재 + 근처에 서있던 아재랑 술이나 마시기로 했다
낮 술 정 말 최 고 야
애플브랜이라고 전통술을 한번 맛볼까 해서
또 관절염에 안좋은 짓을 하러 다닌다
술파티는 이상하게도 만들어지고 보니 맹구파티였다
아재1 : 제주도에서 돌담 쌓는 현장직
아재2 : 벽돌 제작 함
본인 : 지질학 부전공 함
술 구하러 여기저기 일일파티원들과 돌아다니는데
생각보다 너무 멀리 와버렸고 내 무릎은 어떡하나
뭐 술은 구했고 이제 돌아가서 마시기

돌아가는 길에 새 보트를 만드는 장면을 봤다
페와 호수에는 배가 많다
물론 뱃놀이에는 흥미가 없다 물 싫어요
이거 참 예쁜 풍경인데
몸이 아프니까 뭐 예뻐보이지도 않고
이 길이 천년만년은 더 가야 끝날것만 같았다
무릎이 나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이 여행 계속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

오 예 시작
끝
향후 술취함
지금 생각해도 모르는 아조시 두명이랑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한건지 모르겠다
여기 애들은 영어 너무 잘한다
한국도 차라리 이런식의 영어교육이었다면
조금은 인생이 행복했을텐데
가 아니고
저 아재 술이 잔뜩 취해가지곤 아기 공부하는데 가서 훼방하고 참견하며 화상짓
또 숙소를 옮겼다 또........
인생 너무 귀찮다 그래도 뭐 이런 경우도 있는거지
이 숙소는 5천원에 1인실이다
말도 안되는 가격이다 행복해라
물론 뜨거운 물이나 난방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와이파이같은것도 매한가지이다
(근데 뜨거운 물 나옴! 오예)
작은 사치 민트초코 젤라또
술이 좀 깨길 바랐으나 이것으로 술을 깨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줄줄 흘러서 저녁을 먹으러 다시 맹구파티 결성
간섭과 참견을 잘하는 아재 하나가 봐둔 식당 있다고
나랑 아재2를 질질 끌고다님.
뭐 350네팔루피인데 커다란 항아리에 담겨나오니 뭐니
해서 기대를 하고 가긴 하였다.

저녁을 먹으러 약간 로컬쪽으로 빠졌다
이 도시의 전혀 모르는 곳을 산책하는 것도 괜찮았다
무릎은 너무 아프지만...........
이틀이나 아주 여유롭게 굴고 있으니 행복하다


로컬 음식점 중에선 고급인 편이지만
여행자 밀집 지역의 구린 식당과 가격이 비슷했다
역시 로컬 최고 너무 짜릿해
비리야니, 탄두리 치킨, 사진엔 없지만 볶음밥도 먹음
탄두리 치킨은 탄두리 치킨이 아니라 그냥 기름에 튀긴 치킨이었으며
비리야니는 존나 맛있었다...
(향후 이 맛이 비리야니의 표준이자 평균적 맛인줄 알고 본토 인도를 포함한 여러 곳에서 비리야니를 시키지만 이 비리야니의 새발의 피도 따라가지를 못함 그래서 연속적인 뒷통수에 여행중 싫어하는 음식 1위 등극)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화방
이렇게 히말라야 그림이나 부처를 그린 그림을
판매하는 가게는 아주 흔하다
물론 살 생각은 전혀 없으니 가격은 모를 일이다

불교 문화권엔 정말 길거리에 대형견이 많다
길거리의 좋은 향냄새의 근원인 것인가
나도 하나 사서 향이나 좀 피워볼까 싶다
그런데 사봤자 어디서 피우노..

힌두 사원도 지나치고
하루 5천원 1인실 개노답 숙소이지만
게스트하우스도 5천원은 찾기 힘드니까 이게 어디야
근데 그래서 그런가 대마쟁이들 엄청 많이 서식함
술도 많이 마시고 걷기도 많이 걸었고
관절염 약도 먹어서 졸음이 아주 쏟아진다
부디 제발 내일은 무릎이 조금 괜찮기를
작가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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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 심각하게 읽다가 할재가 애 공부하는데 참견하는 사진 보고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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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사생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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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아재가 아니라 할재같은데 암튼 무릎 아파 고생이었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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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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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하산을 축하하며!! 너무 재미있다 옛날 생각도 나고.. 포카라에서 삼주동안 호수만 보고 놀았는데도 좋았어 너무 그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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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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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무릎 괜찮나 ㅠㅜ 내 무릎까지 다 아플라그래,,, 언니 사회성 폐급이라는거 전혀 안믿겨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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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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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네팔에 가고싶다는 꿈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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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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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걱정~
재밌게 읽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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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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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은 이제 괜찮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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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 | ||
L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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