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오타쿠

 

러시아 레닌그라드에 가기 위해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14시간정도 단순 경유를 했다.

일부러 다른 곳이 아닌 알마티 환승 티켓을 구입한 것이다.

게다가 흡연자라 원거리 직항 탑승 불가능하다.

직항 탈 돈도 없다. 카자흐스탄 최고~

 

14시간이라 뭐가 있겠냐 하지만

엄청 의미있는 하루짜리 여행이다

평소에 카자흐스탄을 좋아했고

내가 좋아하는 소련가수 빅토르 최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30년 전 영화를 찍었기 때문

 

 

이 하루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비유하자면

기독교 혼모노/이슬람 혼모노를 각각

베들레헴/메카에 떨궈놓은 상황 정도일듯

 

 



이런 영화 (심지어 한국에서도 90년대에 개봉했던)

 

 

난 이 영화에 등장한 장면을 하루도 안되는 시간동안 찾아다니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카자흐스탄에 도착하였고요

 

기내식을 먹지 않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특별메뉴 시키니까 관종처럼 일찍 주길래

질겁하면서 필요없다고 말했다.

 

기내식을 먹지 않은 내 스스로가 너무 간지났지만 아사하는줄 알았다.

 

 

카자흐스탄은 아무튼 소련의 영향으로 러시아어를 사용하긴 하는데

저기 보이는 정체불명의 카작어도 사용한다.

 

소비에트가 해체되고 일부러 카작어를 러시아어보다 많이 쓰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만..

 

솔직히 놀러다니는 외국인 입장에선 러시아어 써줬으면 함 ㅎㅎ

한 언어로 여러군데 다니고 싶음 ㅎㅎ.. 솔직해집시다

 




대충 공항에 내린 시간이 새벽 4시라서

핸드폰 중독자라 심카드 3일짜리 하나 사고, 

얀덱스 택시 (우버 비슷한 것) 로 알마티 중심지 같아보이는 곳으로 바로 감.

 

새벽 4시에 혼자 돌아다니기 무섭지 않다.

카자흐스탄은 파리보다 치안이 좋다.. 외교부 피셜

 

 

내 수중에는 카자흐스탄 텡게가 한화로 2만원쯤 있었다.

거기에서 심카드를 사고 나니 남은 돈은 1.5만원.

 




아주 이른 새벽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이때 아이폰 6s를 써서 사진이 많이 안좋다.

 

 

 

카자흐스탄 새벽은 정직하게 그저 새벽이었음.

새벽에는 차가 없어야 되며, 사람도 없어야 한다.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열린 가게도 없었다.

그래서 두려울 것도 없었다.

그냥 조용한 알마티를 구경하면 된다.

 




알마티에 오면 꼭 가보고 싶었던 장소들을 찾아서 걷는 중

 



이번 30일간의 여행을 하면서

사전과 번역기를 활용한 횟수가 5회 미만이었다.

 

러시아가 너무 좋다는 이유로 17년에 노어 독학을 시작해서

19년도에 비로소 번역기 없이 러시아에 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길가에 키릴문자가 보이는 것이 너무 행복하였다

 




모든 것이 좋았음




 

설산에 미쳐 환장하는데 

어떻게 도심에서 설산이 보일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내기준 알마티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도시

 

카자흐스탄은 나중에 다시 제대로 올 계획인데 (+파미르 하이웨이)

그때 되면 저런 곳도 트레킹 조져야지

 

 

뜬금없지만 아프가니스탄도 가고싶다

죽을 일 있으면 이왕 죽는거 아프가니스탄에 가면 되겠다





첫번째 영화촬영지 아라산 사우나.

 




두번째 영화촬영지

영화가 끝날때 모로(빅토르최) 가 칼빵맞고 걸어가는 길.

영화에 나온 30년 전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만

 




이글라(바늘) 이라는 영화 제목과 함께

동상이 있었다

 

빅토르최는 소련의 전설이 맞습니다





눈나랑.. 같이... 한대.. 할까..? ^^

 

 



바짝 붙어서 셀카도 찍고.... 오랜시간 흠모해왔단다 ^^

 

 

그리고 이 기나긴 골목에는

빅토르 최의 노래 가사들이 새겨진 돌 같은 것이 있었다

 




난 그저 너와 남고 싶었어

그저 너와 남고 싶었는데

저 높은 하늘의 별이 나를 불러

 

(혈액형)

 




나의 태양이여 나를 보라

나의 손바닥이 주먹으로 바뀌었다

화약이 있다면 불을 다오

그래, 그렇게

 

(뻐꾸기)

 

 



혼자서 삼각대 놔두고 이런것도 찍음 ^^

 

씹덕질 >>>>>>> 부끄러운 마음

 

 

 



아무튼 덕질하다 보니까 동이 완전히 텄다.

 

기내식 먹지 못했는데 새벽같이 싸돌아다녀서 배가 무척 고팠다

질룐늬 바자르 (초록시장) 에 기웃기웃 거렸다.

시장이면 먹을 것 당연히 있겠지.....

 

 

어느 나라를 가든 시장구경은 존나 재밌다.

마트구경 시장구경 존나 재밌다.

 




한국에서 파는 우즈벡 스타일 쌈사는 3천원에 좆만한데

카자흐스탄 쌈사는 큼직하니 맛도 훨씬 좋았다

 

게다가 500원

 

 

알마티는 전세계에서 물가가 저렴한 나라 1위로 선정된 적이 있다.

 




시장 내부 황량~ 

(그런데 저 뒷문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하다)

 




일단 구경 조금 하고~





서양배 주스 사먹고~

 



 

사실 카자흐스탄에 이슬람이 묻지만 않았어도

알마티를 100% 좋아했을 것 ㅎㅎ..

 




이슬람은 싫지만

아무튼 이슬람 건축물은 어여쁘게도 생겼다.




저 소련 건물양식도 좋다

낡아빠진 소련식 아파트에 사는 꿈이 있다...

입구의 거대한 철문... 고물 라디오랑... 벽난로... 식탁보....

 



알마티는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데

엄청 자연친화적이라고 생각했음

 

무엇보다 공원이 엄청 어딜가나 널려있는 편

 




진짜 알수없는 시스템

 

에쎄는 한국 담배인데 왜 카자흐스탄에선 1500원일까?

아무튼 신나서 3갑을 샀음.

 

(훗날에 더 사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짝퉁이라기엔 흡연충 입맛엔

늘 피우던 그것과 같은 맛이었다...




알마티 사진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

키릴문자 간판들이 너무 예쁘게 생겼기 때문

 




천산산맥 (아마도...?)

저 위에 올라가면 옥색 호수도 있다

 

아무튼 도심에서 이런게 보이는 게 정말 좋다

 




그리고 또 영화 촬영지 3





영화 촬영지 4

 

소련 아파트는 철통보안이라서 복도에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뭐 주민 하나 붙잡고...

 

(나는 빅토르 최 팬이고 이 아파트 복도 보려고 남한에서 여기까지 왔다

10분만 들여보내줘 아님 500텡게 줘야 말이 통할 셈이니?)

 

할 수 있었겠지만 그냥 어색하고 쫄려서 들어가보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그다지 후회되진 않는다....





전통의상.... 이라고 주장하는 것

 

카자흐스탄은 전통이 0에 가까운 나라입니다.

카자흐스탄 사람 발작버튼 = 느그 나라에 전통 없지?

 

말도 안되는 소리 같지만 의외로 전세계엔 전통이랄게 희박한 나라가 많다










러시아, 소련권의 전통 음료수 크바스.

 

아기들도 마시는 음료수인데 알콜 도수가 1%인가?

이쪽 동네에선 1% 알코올은 술 취급 아니라 아기도 마시는 음료수 취급임.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보통 크바스는 새까만 색인데,

카자흐스탄에선 노란색에 꿀을 탄 독특한 맛의 크바스였고

꽤 좋았다.

 

 

독특하게도 러시아부터 중앙아시아권은

진짜 별안간 꿀이 특산물이더라... 확실히 맛은 좋았다.

 

 

이후 크바스를 마시며 즐거운 시장 구경

을 하는 도중 꽤 신기한 일이 생겨서 야매만화로 그려놓은 것이 있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모르겠다

 

카자흐스탄엔 정주한 고려인도 많은데다

고려인이 아니더라도 카자흐족 자체가 동양적 얼굴도 많아서 

동양인 얼굴은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내가 한국사람인걸 바로 알아챈건지?

 

물론 평소엔 차이나? 끼따이? 니하오! 소리 들음 ^^





나와서 벤치에 앉아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지갑을 떨어뜨리고

내 옆에 앉아있는 아재가 

 

'브라뜨(brother)!' 하면서 불러세우는데

 

왜 그게 상당히 간지났는지 모르겠다





철덕이라서.... 딱히 가볼 곳은 없지만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을 탈 것이다.

목적지는 대충 3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으로.

 

교통카드도 없어서 표 파는 곳 가서 1회용 티켓 샀는데

일하는 사람이 뭔가 엄청 대견하고 기특하다는 듯 대해줬다. ㅎㅎ;;

 

 



헉헉 철덕 환 장 해 요

 

구소련권은 지하철 시설이 군사시설이기도 해서

사진 촬영 되긴 될텐데 제한적이라거나 좀 곤란한 경우가 있어서

차량 사진은 아쉽게도 없고 이정도만

 

물론 인터넷 보면 다들 찍어 올리긴 하지만

괜히 운나쁘게 찍고 낭패보느니 안찍고 만다는 거..

철덕이라서 인내가 두배로 고통스럽습니다.

 

 

카자흐스탄 지하철은 1호선밖에 없으며

지하철 차량의 시설은 왠지 한국 2000년대의 그것 같았다.

 




그리고 도착한 모르는 동네. 

 

온 길 그대로 다시 돌아가서 시장 갔다 시장...

시장 지박령 될듯

 




나 : 하늘색 초콜릿 저거 주세요 얼마예요

아줌마 : 300텡게 (대충 900원)

나 : (뭐 얼마 안하네) 여기요

 

훗날 정가 150텡게임을 알게됨

2배 실화냐

 

 

근데 저거 한국의 러시아 마트에선 7천원에 판매되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한번 장사해보리라....

 

 

그리고 시장 지하에 식당골목 같은 것도 있어서

슬슬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갔는데

충격적인 메뉴판을 만났다.
 

 



인터넷에 '러시아어 필기체' 밈이 많이 돌아다닌다.

 

 

이 필기체를 이해하는 순간 좀 감동적이었다

세계에서 제일 배우기 어려운 언어를 독학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기도 했고 ㅎㅎ

 

뭐 사실 저건 악필 축에도 끼지 않음

글고 읽을 수'만' 있지

하나하나 읽을 의지는 없어서 맨 위에 라그만 시킴;;

 




 

라그만이 한 그릇에 1800원이었나?

알마티 물가는 세계 최고

 

동남아는 이젠 더이상 저렴한 나라 리스트에 진짜 비비지도 못함

 

 

 

아무튼 라그만 개존맛 념념굿

라그만은 인류 최초의 국수이다.

 




마그넷도 하나 장만하고

 

이제 슬슬 공항으로 가야했기에 얀덱스 택시를 불러서

다시 공항으로 돌아갔다.

 




중앙아시아, 러시아에서는 설탕넣은 홍차를 죽어라 마셔재끼는데

그래서 그런가 자판기에서도 홍차를 심심찮게 판다.

 

설탕 퍼센테이지도 조정할 수 있는 최첨단 자판기이다.

그리고 자판기 홍차주제에 400원이나 했지만

컵이랑 스틱이 감동적일 정도로 좋았다.

 

카자흐스탄은 자판기 수출하라 




 

 

이제 상트페테르부르크 간다

 

러시아 좋아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닌 정상인으로 존재할 수 있는 하나뿐인 국가

 

작품 등록일 : 2020-09-10
재미있어~~
니키   
재밌당
xl*****   
재밌다
cl*******   
진짜 이언니 글 더읽고싶음...
센세 돌아와쥬뗌므 ༼;´༎ຶ ۝ ༎ຶ༽
ㅤ여름밤ㅤ   
언니 러시아 여행기 언제 나와요? 유료글로 연재해주먄 돈 주고 사볼게 빨리 돌아와 4년째 기다리늠데 현기증 나요…
살치살 꽃살   
재밌다
la*   
카자흐스탄 가보고 싶었는데 ㄱㅅㄱㅅ
물가 진짜 저렴하다
저기서 사는 건 에바겟지..?
da**   
너무 멋있어
ac***   
헐ㅋㅋㅋㅋㅋ 쌈사 넘 맛있어보이는데!! 그림도 귀엽고 잘그린다 ㅋㅋㅋㅋㅋ 중앙아시아 여행 넘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덕분에 재밌게 잘봤엉
동물유튜브...   
소액이지만 딸라 드림
가보고싶었지만 왠지 허들 높아보여서 못갈거라고 생각한 곳들, 언니덕에 가도 되겠단 용기 생김
글 너무 잘읽고있어!!!!
ㅤ여름밤ㅤ   
곽튜브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마티 완전 대도시더만 맛집도 많고 ~~
sa******   
우와 언니는 멋있는 사람이구나
me*******   
존잼이야
핑퐁   
캬~~크바스 쥑이지
vo*****   
여행가고싶다 ㅠㅠ
푸푸   
언니 풍류를 아네. 멋져.
보패   
재밌다
pa*******   
언어공부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글이네~ 여행도 고파온다..ㅠ
ee**   
나도 카자흐스탄사람한테 한국어로 말건적 있어 너무 한국인처럼 생겨서
언니 러시아쳐돌이면 혹시 niktea국내에서 어디서 파는지 알아?? 러시아 환승할때 마시고 뿅갔는데 구할 수가 없네 ㅜㅠ
cy********   
카자흐스탄 아름다운 나라.. 여행기 잘봤어 다시가고싶네
cp*   
글 더 써주세요 플리즈...
reina   
키야.... 상트페테르부르크 가즈아
ku키   
너무 예쁜 발걸음 총총.... 함께 따라다니며 즐거웠음
ul*****   
사진도 글도 너무 좋다 카자하스탄이 이렇게 고즈넉한 나라인줄 몰랐네
******   
오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여행 내스딸이다
su****   
룸메가 카자흐스탄 친구라 왠지 반갑네 ㅋㅋ 좋아하는 친구라 나라도 친근해보임
그림쟁이   
하ㅠ 여행가고싶따 카자흐스탄은생각도못해봤는데 매력적이넹
리진   
콜리플라워 크기 실화?
so****   
하앙 너무 재미있어
oo****   
귀욮다ㅎㅎ
파미르고원이글케조타는데
망할육아
di******   
담배 가격은 원가와 아무 상관없음. 담배 가격은 그 나라 담배 세금에 따라 결정됨.
돌연변이 ...   
러시아 여행기 언능 써주세요 현기증나요
;D   
러시아 여행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성님
xoxomoon00   
ㅋㅋㅋㅋㅋ잘봤엉 잼따!!!
아마추어 ...   
누군가 했더니 히말라야 언니였어

덕질이 세상을 구원한다

언니 여행기 너무 재미있음
복숭아   
재밌다!
노릇노릇   
느네 전통 없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행기 존잼이고 나도 가보고싶어진다...
582   
멋지다
가지   
사람없는 한적함 존나좋다 이슬람건축도 좋고
난 독재자 건물들 좋아
읏차   
이럴수가 너무 재밌네
ge*****   
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존나웃겨 무릎꿇고찍응겈ㅋㅋㅋㅋ
룰루랄러   
우왕 ㅋㅋㅋㅋ 상트페테르부르크 기대합니다 ㅋㅋㅋ
ku키   
재밌다 또 써줘~
pa*******   
그림 귀엽다 ㅎㅎㅎ
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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