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코토(かたこと) 일본어를 피하는 학습법(23)
노무**** 2019-09-14
일단 제목의 '카타코토 일본어'란, 일본으로 엔화벌이 원정을 떠난 한국 아이돌의 일본어를 떠올려보면 간단히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https://youtu.be/SjqmrgxjNYw 이 영상을 참고. 영상 속 여자애가 하는 말이 바로 카타코토 일본어다.

영어도 발음을 제대로 못 해서 맥도날드를 마그노나르도라고 말하고 다니는 병신 방사능 쪽빠리 쉐끼들 언어가 뭐 어려울 거 있겠냐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면 대부분 저런 일본어를 구사하게 되는데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연예인들은 되려 저런 어설픈 일본어를 매력 포인트의 하나로 삼기도 하며 이는 지금보다 일본 내 케이팝 열기가 뜨거웠던 4~5년 전 일반인 영역에서도 통용되었던 것이였으나

케이팝과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응이 한일외교관계 악화, 그간 지속되어온 한국의 단점 전파 등과 더불어 급속도로 식어가는 지금,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이 카타코토 일본어를 매력 포인트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내가 여태까지 꽤 많은 일본 현지인들에게 '너는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한 한국인이 아니라 그냥 말을 잘 못 하는 일본인 같아'라고 평가될 수 있게 해준 일본어 공부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먼저 이 영상부터..


https://youtu.be/LU1j4ucTiH0


위 영상 속의 인물은 차성훈이란 일본어 강사로 아마 지금도 일본어단기학교라는 사이트에서 활동 중일 것이다.

내 일본어 발음이나 억양이 카타코토가 되지 않은 것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난 이 영상을 보게 된 일을 꼽는다.

위 영상의 주 내용은 대부분의 국내 일본어 교육이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지도할 때 각 철자에 가장 근접한 한국어 발음과 매치시켜 가르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한국인들이 그것이 '그나마 가장 근접한' 발음으로서 언급되는 것이란 점을 관과하고 그러한 사전정보에 근거하여 일본어를 듣고, 읽고, 연습하다 결국 카타코토 일본어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카타코토 일본어를 피하고 싶어서 이 글을 클릭했다면 간단하다. 이 영상에서 가르쳐주는 일본어 발음들을 익힌 다음 일본 드라마, 영화, 오락방송 등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면 된다. 이 과정은 언어 학습에서 가장 기본적인 '노출(량)의 원리'를 따르고 있으며 다만 그 과정에서 노출된 언어정보를 받아들이는 인식의 틀이 올바라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병신 발음 배운 걸로 회화 공부를 하면 들리기도 병신 같이 들리고 말하는 것도 병신 같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이때, 노출된 언어에 대한 인지적 틀뿐만 아니라 언어노출 학습을 진행하는 방식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통 이 과정을 많이들 오해하여 '난 C발 그냥 언어 감각이 딸려서 안 되나봐.', '썅 이렇게 해갖고 언제 말 틈? 존나 안 느네 ㅉ' 하고 학습을 중도포기 하거나 엉뚱한 연음법칙 공부 등으로 빠져서 방향을 잃곤 한다.

하여, 윗 내용에 이어서 이런 참상의 원인이 되곤 하는 오해들을 몇 개 정도 소개하고 해명하여 효과적인 언어 학습을 도모한 뒤 이 글을 급하게 마무리 하고자 한다. 그 중 첫 번째는 '쉐도잉, 딕테이션 학습과의 혼동'이다.

이는 일전에 필자가 여기 썼다가 욕만 씹창나게 쳐먹은 언어공부법 추천글에서도 언급했던 것인데, 해당 내용의 핵심은 '언어의 사운드(발음)'와 '언어의 의미'를 동시에 받아들이고 결합시키며 입으로 따라말해야지 단지 많이 듣기만 해서는 학습효과가 별로 없으며 쉐도잉, 딕테이션 학습은 그러한 면이 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그땐 내가 글을 넘 병신 같이 써서 일이 그렇게 됐던 거 같은데 솔직히 상식적으로도 너무 당연한 논리다.

근데 이렇게 따라말하기 연습을 하다 보면 '나 드라마 보면서 연습하는데 연기자들 말하는 게 너무 빨라서 다 못 따라하겠는데? 단어 몇 개만 겨우겨우 따라하고 문장은 다 놓치는데? 이래갖고 연습이 되겠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게 바로 두 번째 오해(?)에 해당하는데,

설령 훈련 중 단어 쪼가리 몇 개 정도밖에 캐치하지 못했더라도 그것의 의미를 염두에 두면서 듣고 따라했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학습을 한 것이다. 그러한 경험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점점 소리를 들었을 때 그에 대한 의미가 떠오르는 단어 및 표현들이 늘어나게 되고 그 속도 또한 빨라지며 그로 인해 언어처리에 여유가 생겨 신경 써서 따라말하기 훈련을 해야 할 부분이 줄어들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는 문장의 길이가 늘어나는 만틈 신경 써서 따라해야 하는 문장(언어의 양)은 점점 짧아지고 그런 식으로 언어가 유창해져간다는 것이다.(그리고 모르는 표현이 나와도 스크립트를 보지 않고 앞뒤 문맥을 통해 추측할 수 있게 된다. 전에는 그러한 문맥조차 확보하지 못할 정도의 이해도였다면...)

마지막 세 번째 오해는 '세상에 자막 달린 영상만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어려서 말을 배울 때도 자막 따위 없이 배웠다. 이건 개 같은 이론이다.' 따위의 것인데 이 역시 이전에 작성했던 언어학습법 글에서 전부 해명해놓은 것이다. 우리가 아장아장 애기 시절 언어를 배울 때(=언어에 노출될 때) 분명 공중에 떠다니는 자막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그 언어의 소리가 발화되는 상황적 맥락이 존재했다.

예를 들면,

"(엄마와 아빠가 각자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엄마 해봐, 엄마! 아~빠! 응? 뭐라고?? 아~빠"
"뽭봐"
"(웃음 만개) 여보, 여보! 지금 들었어? 아빠라고 했지? 어?! 어?!"
"(엄마가 애 앞에서 사과와 바나나를 손으로 가르키며) 이건 사~과, 이건 바~나나~"
"(등신 같이) 아놔나"
"아니, 바.나.나"

같은 상황이 존재했다.

이런 식으로 언어학습자는 상황적 맥락에 대한 본연의 인지체계에 따라 소리로 된 말의 의미를 파악한다. 여러 상황 속에서 말이 발화되는 맥락을 파악해 점점 특정 표현의 의미, 사용법을 제한해나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의 소리를 접하면서 얼핏 들으면 비슷해 보이는 말소리 역시 구분해내기 시작한다. 마치 막걸리 매니아나 치킨 매니아들이 브랜드별 제품의 맛 차이를 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고 두 눈을 가리고도 맛본 음식의 브랜드를 맞출 수 있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론 언어를 받아들을 때 너무 엇나간 인지를 하게 되면 그것이 '오해'로서 고착화되고 또 수정되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그래서 위에서 발음 이야기도 한 거)

여튼 이렇게 세 개 정도 학습시 주의사항이 있으니 우리 이드 게이들은 이를 잘 참고하여 아름답고 명랑한 일본어 학습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허접한 글을 마친다. 각 잡고 글 쓰는 거 너무 힘들다. ㅅㅂ..

고마워
벌꿀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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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일본어 너무하다...
JYP는 튜터도 안 붙여주는 것인가
벌꿀오소리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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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게 카타코토구나
근데 저거 일부러 저러는거야? 아님진짜 저렇게밖엔 못하는건가?
pr*****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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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심하다;ㅋㅋㅋ 원어민 3일만 붙여줬어도 저렇게는 안할거같은데..
seri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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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양을 먼저 배우고 문법을 배운다. 억양은 감성적인 것이어서, 한번 스며들면 고쳐지지 않는다.
ow****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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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룹에 일본인이 3명이나 되는데 발음이 저렇게 구린건 그냥 언어감각이 떨어지는 듯. 토종 한국인인데도 팝송 오래 따라 부르고 해서 발음 좋은 애가 있는 반면 죽어도 r / l 발음 구별을 못하는 애도 있더라.
ow****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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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와우 다현
le****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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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일본어과 나왔는데 그냥 발음 억양은 타고난게 큰듯. 학문적으로 너무 훌륭하신 교수님 유학도 오래 다녀오셨건만 발음은 여전히 식민지발음이신 분도 계시고 ㅋㅋㅋ 순수 국내파라도 발음 억양 완전 일본인 같은 사람도 있고
do****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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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1777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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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존나오글거린다...
st*********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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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다현 일본어 진짜 못하네
sweg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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쟨 병신이 컨셉인거야....?
yo****** 20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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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넘게 일본에서 어학연수해도 다현처럼 말하는 애들 반 이상임
to*** 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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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일본어선생님 발음 진짜 개꿀팁이다 엄청 고퀄
이전에 다른 언어 공부 글은 왜 펑했어 못봤는데 궁금하다
bo**** 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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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문장을 좀 더 짧게 쓰려고 연습해봐... 한 문장을 너무 길게 써서 독해력을 요구하넴 여튼 좋은 팁 감솨요
ah****** 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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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네. 두번째 문단 12줄 한 문장이네ㅋㅋㅋ 어쩐지 잘 안 읽힌다 했더니....
sweg 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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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드림
ho***** 20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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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고치는법 있음 본인이 애니 만화 드라마 기타등등 제이컬처 좋아하는 혼모노 오타쿠되면 되ㅋㅋㅋㅋㅋㅋㄱ 즉 네이티브들 발음 듣다보면 좋아져 근데 비지니스로 공부하는 사람은 고역일듯 일본 특유의 장음발음 지키고 다현처럼 저리 뚝뚝 끊겨서 말 안해도 반은 먹고들어감
yj*****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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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옛적에 언어학 6학점 이수했던 자로서 말하자면 ㅋㅋ 같은 아에이오우 여도 일본어는 유독 비음이 많이 섞여있는 발음이 강하다. 구강 안에서 머금는듯한 소리. 위 영상 선생님 말처럼 일본어에서 카타파차 발음이 거의 없다시피 한것도 비슷한 맥락임. 일본어에는 입천장에서 내는 소리도 거의 없음.

반대로 한국어는 목구멍에서부터 내뱉는듯한 개음이 많지. 음악적 발성(노래하기) 에는 후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하고 그래서 일본 유명 가수들도 은근 숨겨진 한인출신 재일출신 루머 많고 수미 조 같은 한국인 유명 성악가는 있어도 일본인 유명 성악가는 드문 것. 그렇다고 일본 클래식 음악계의 저변이 한국보다 좁냐 하면 그건 결코 아님. 하지만 유달리 성악만은 한국보다 열세.

아에이오우가 개음인 언어권 국가 국민들이 평균적으로 노래 잘하고 목청도 좋음. 대표적으로 한국.이탈리아.

여튼 이 글 요지처럼 비슷한 소리여도 거의 다른 발음에 가깝기 때문에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넘나뤼 어색하다. 처음엔 쉽게 생각해서 접근하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게 일본어인듯. 하긴 어떤 언어인들 팔수록 안 어렵겠냐만은.
eu******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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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하면서 얻은 팁도 놓고 간다.
한국어는 대체로 힘이 많이 들어간 언어임.

- 입에 힘을 풀고
- 특히 조사에 힘을 빼야함 (영희가! 밥을! 먹었어! -> 띄어쓰기 영향인지 이런식으로 조사가 쎔. 영희가밥을먹었어~ 처럼 스무스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함)
- 일본인이 말하는걸 들으면서 어디에 힘을 주고 빼는지를 봐야함

그럼 얼추 비슷해짐.....
do****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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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검색하다 얻어걸림ㅋㅋㅋ
vv****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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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쪽팔리면 억양을 자연스럽게 하기가 힘들어
ch******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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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읽고 스크랩함 ㄱㅅㄱㅅ
ma*******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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