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 알바 이모저모(22)
좌변기시트크리너 2020-10-31
여러 쿠팡 센터에서 일해봄.
이모저모 알려줌.

1. 힘드냐?
별로.

2. 그럼 힘들다고 못해먹을 일이라 하는 사람들은 뭐냐?
사람마다 체력이 다름.

3. 누가 일하냐?
20대부터 4050대까지 다양하게 있음.
성별도 다양함.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있는데
40대 아줌마가 특히 많음.

전체적인 공통점을 말하자면 ‘공부와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람들임.
(대학생 제외)
관리자들은 딱 전문대졸~중퇴 정도로 보임.
좀 높아보이는데 젊은 애들 있는데 걔네는 그냥저냥 4년제 나온 것 같아 보임.

4. 무슨 일하냐?
너희가 일용직으로 가면
카트 끌고 물건 집어오고, 물건 포장하는 게 주된 일일 거임.
물건은 센터마다, 구역마다 다름. 쌀 같은 게 많은 곳도 있고, 그냥 액세서리류가 주인 곳도 있음.
포장은 쿠팡 시키면 오는 비닐봉다리나 박스에 넣고 붙여서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리는 일임.
물건 진열하는 일도 있음.

허브에 가면 돈을 하루에 만 원 정도 더 주는데
택배 상하차, 그거임. 물건 들어서 트럭 안에 넣는 거.
이거 남자만 하는 줄 아는데 여자들도 많이 함.
쿠팡 센터에서 보내는 물건이 20킬로 넘는 거 없음.
다른 상하차보다 난이도 훨씬 쉬움. 물론 20킬로도 무겁긴 한데.
어리든 나이가 있든 하긴 함. 근데 비교적 힘들어서 잘 안 하긴 함. 돈 필요한 20대 남대생들이 많이 함.
여자가 가면 직접 트럭 안에 물건 실어 놓는 건 잘 안 시킬 거임.
그냥 서서 컨베이어 위에 실려오는 물건을 여기로 당기고 저기로 미는 분류 일 시킴.

어떤 일이든 난 힘든 거 전혀 모르겠음.
근데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한 내 생각은
물건 구매 후기를 써도 불만 있는 사람이 쓰지, 만족한 사람은 잘 안 쓰잖음? 네이버처럼 포인트 주지 않는 이상에야.
유독 약하거나, 단순반복 못 견디는 애들이 인터넷에 엄청 글을 올려서 그렇지
쿠팡 하면서 본 100명 중 95명 이상은 그냥 아무말 않고 잘 하는 듯.

5. 힘든 부분이 정말 없냐?
존나 힘듦. 정신적으로 힘듦.
존나게 단순반복임. 하루종일 같은 일만 하고, 같은 길만 걷는 거, 진짜 힘듦.
다리 아프고, 발바닥 아프고 그런 것보다, 손가락 저리고 손목 아프고 그런 것보다
하루종일 똑같은 짓 반복하는 게 힘듦.
감옥이 힘든 게 뭐냐, 몸이 힘들어서 감옥이냐.
하루종일 생각을 하더라도 생각할 거리가 더 안 떠오르고, 계속 똑같은 짓 하면 시간이 존나 안 가는 거.
그게 아주 힘듦.
일 존나 열심히 해도 똑같고, 시간이 끝나서 일이 끝나는 거지, 일이 빨리 끝나고 그딴 게 없음.
성취감 같은 게 하나도 없다.

어떤 아저씨가 담배 피우면서 그러더라.
‘별로 생각 안 하고 머리 안 굴려도 돼서 좋지 않냐’

일할 때 성취감이 필요하거나, 보람을 느끼면서 하는 스타일이면 쿠팡 못해먹음.
근데 머리 안 쓰고 그냥 똑같은 짓 하면서 멍하니 시간 잘 떼우는 사람이면
딱 괜찮을 듯.

그리고 서있는 게 생각보다 힘듦. 허리가 좀 아픔. 내 문제긴 한데.
걷는 일 하면 하루에 2.5만 보 ~ 3만 보 정도 걸을 거임.

6. 누가 쪼으지는 않냐?
쪼으는 사람은 거의 없음. 시간당 얼마만큼의 물건을 처리하느냐 기록이 다 나오는데
진짜 엥간히 일하기 싫어서 안 하지 않는 이상에야 뭐라 하는 사람 없음.
그냥 일하러 왔으니까 일은 하지 뭐, 이런 마인드라도 뭐라 안 함.
진짜 누가 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안 하는 사람들 있음. 그런 사람들이 한 소리 듣는 거임.

빨리 한다고 좋은 것도 없음.
계약직들은 빨리 하는 거 대회도 하고 그러는 것 같던데
하루이틀, 한 달에 한두 번 나가는 사람들은 그럴 필요 없음.
말했듯, 시간이 끝나서 일이 끝나는 거지
일 빨리 한다고 끝나는 거 없음.

7. 위험하지 않냐?
전. 혀. 위험하지 않다.
그냥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그런 것만 조심하면 다칠 일이 없다.
괜히 뛰어다니고, 괜히 어디 부딪히고, 카트 같은 거 괜히 이상하게 끌고
그러면 다치더라.
그런 사람들은 계단을 올라가다가도 뒤로 자빠질 사람들임.

8. 돈은 많이 주냐?
그냥 최저시급임. 좀 더 주는 센터도 있음. 허브는 시급 만 원꼴 나옴.
돈은 약속한 날짜에 잘 챙겨줌.
주휴수당, 연장수당 같은 것도 법에 맞게 딱 딱 잘 줌.

식대는 없음. 대신 밥을 줌. 밥 괜찮게 줌, 어느 센터든.

9. 분위기 어떠냐?
일용직으로 가면 아무도 너한테 관심이 없음.
텃세? 뭐 그런 거 전혀 없다.
근데 두세 번 본 건데, 젊고 예쁜 여자애들한테 늙은 아줌마들이
별것도 아닌 걸로 엄청 뭐라 그러는 경우는 봄.
그런 아줌마들 특징은 남자애들한테는 아무 말도 못함.
근데 그것도 아주 특수한 경우임.
인상이 대놓고 드러운 아줌마들 있는데 그런 아줌마들은 그냥 피하면 됨.

허브를 제외하고 모두가 혼자 일함.
말 섞을 필요도 없고, 누가 말 걸지도 않을 거임.

담배 피우는 시간 없음. 쉬는 시간도 없음. 한 4시간 일하고 밥 먹고 4시간 일하면 끝임.

분위기 그리 삭막하지도 않음.
계약직들은 뭔가 쿠팡에 소속감이 강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함.
아저씨들도 유들유들한 분들이 많음. 다른 물류는 아저씨들 다 존나 거칠고 그럼.
아무튼 분위기 괜찮음.
근데 특유의 시멘트, 특유의 침침한 조명, 특유의 먼지 같은 것, 특유의 지게차 소리.
이런 것들이 물류센터라는 음침한 분위기를 만들어냄.
분명 지하에 있는 센터는 아무데도 없는데 지하에서 일하는 것 같음.

10. 말 존나 많네, 더 할 말 있냐?
10만 원 정도 급전 필요하면 쿠팡부터 생각날 거임.
솔직히 쿠팡 일 힘들다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별거 아닐 거거든?
거기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보면 뭐 대단한 사람들도 아님. 그냥 지하철에서 고개 숙이고 앉아있는 사람들임.
동네에 흔한 아줌마 아저씨들임.
작은 돈 잠깐 필요할 때 ‘주말에 하루만 갔다 올까?’ 생각이 남.

쿠팡 한 번 나갔다 오면 문자가 엄청 자주 옴.
일하러 오라고.
그게 큰 단점임.
번호가 존나 여러 개로 계속 옴.
가끔가다가 만 원 더 준다, 이만 원 더 준다 하는데
그럴 때 좀 땡기기도 함.
그리고 그럴 때 간다고 뭐 물량이 미친듯이 많아서 더 힘든 것도 아님.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됨.
쿠팡이 쿨한 게 물량이 많으면 있던 사람들을 쪼아서 빨리 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을 더 고용해서 씀.

그래서 급전 6~7만 원 필요하다, 바로 생각남.
이틀 가면 주휴수당도 나오고? 거의 한 20만 원 되네?
바로 생각나지.


뭐 그래도 ‘나는 힘들었다’고 말하는 사람들 분명 많이 있을 텐데
내가 일해보니까 그냥 정신적으로 고되서 그만두지
2030대 정도에 힘들어서 그만두는 경우는 거의 못 봤음.

뭐 딱히 추천하는 글도 아니고,
그냥 관심이 있었는데 정보를 더 얻고 싶었다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글 써봄.

이직 알아보는데 쿠팡만 자리 있다더라
궁금했어
2901777 2020-10-31
답글쓴이 돈주기   
돈줬다. 유용한 정보 감사.
난 단순반복 작업 하면서.
정신적인 안정감 얻고싶음.
십자수같은거 해볼랬는데.
돈도 안되는 이딴거 왜잡고 있냐 싶어지고.
무엇보다 몸쓰는게 아니라서. 개빡처서 집어던짐.
몸쓰고 땀흘리면서. 단순반복 작업해보고 싶어서.
내가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의. 부품처럼 되어보고 싶어서. 택배 물류에 관심이 많아.
어떤 시간일지 너무 궁금하다.
ab*****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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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네
개썅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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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알바 되면 해도돼?
일요일것도 있어?
2901777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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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힘들어 뒈질뻔했어 입고했는데 쉬발 자리가없어 ㅠㅠ 쑤셔넣는것도 한계가있지 자리는 없고 넣으라고하고
76**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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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 음침함 표현 짱이닼ㅋㅋㅋㅋㅋ
le*******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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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두 코로나로 백수되고 몇 번 갔는데
허브가서 분류했어 힘들지만 좋더라
he*****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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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마워. 질문 있음. 나 현재 회사 다니고 있는 (정규)직장인인데 재택이 많아서 남는 시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쿠팡 일을 해보고 싶거든.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해도 무슨 보험 명목으로 조금 떼고 준다던데 (고용보험 들어야 하고) 일급 이렇게 이체 받으면 현직장에서 알게 되려나? 나중에 연말정산 할때 경영지원팀에서 내가 이중으로 고용보험 들어있었던게 확인이 된다든지..
ce****** 20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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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당근 알지 겸직 금지면 대번 걸림
bl********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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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들으면서 할수있어? 블투이어폰같은거
존나 노잼인거 아니면 괜찮은거같은데
havana19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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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들어가면서 폰 거둠
bl********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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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궁금했는데 답변 고마워
havana19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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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얘기같너
현실에서 만난 남자들은 군대 사실은 별로 안 힘들다고 그러던데 재밋고만
서랑 2020-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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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웜
나중에 심심하고 급전필요하면 해봐야겠어
땡큐~~`
ch****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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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거 하루 나가고 발바닥 물집잡히고 난리남
무서워서 그 뒤로 못감ㅋㅋ
진짜 난 6~7시간정도만 서있었는데 나중에 발바닥아파서 죽을것같았어
ra****** 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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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네
자세히 말해줘서 고마워^^
co****** 2020-11-13
답글쓴이 돈주기   
나 이 글 보고 갔다왔는데 할만하던데? 포장 하는거 했는데 서있는거 힘든거 빼면 괜찮았음 오히려 난 계속 반복된일 하니까 정신적으로 안정..? 되는 기분ㅎㅎ생각 정리도하고 돈도 벌고 ㅋ 그리고 난 앞뒤로 사람들하고 어쩌다 친해져서ㅋㅋㅋ 심심하지도 않았음ㅋㅋ 다들 친절해 거기 관리직들도 그렇고ㅋ 앞에 여자가 초콜렛 같은거 시간 마다 줘서 감동 ㅠㅠ 바코드 없는 조그만 간식같은거는 괜춘ㅋ 앞으로 싸가야겠어.. 스니커즈 미니 이런거ㅋㅋ 당떨어짐ㅠ 글고 혼자 일하는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딱인듯ㅋㅋ 서로한테 진짜 관심 없이 일할수 있어 근데 난 누가 말 걸어주니 좋았음ㅋㅋㅋ편한운동화 필수ㅠ그리고 추워서 패딩 입고 있다가 결국 불편해서 벗음ㅋ 그래도 추우니 사물함 넣지 말고 들고 가는게 좋아. 다들 패딩조끼도 많이 입고 있더라. 그리고 포장할때 고개를 숙여서 일해서 앞머리가 거슬리더라고ㅠ 담엠 삔꼽고 가려고ㅋㅋㅋ 그 안이 건조해서 물병도 들고가는게 좋아. 암튼 가끔 급전 필요할때 추천 ㅎㅎ
mc***** 20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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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적지만 너도 1달라.
정보 고마워.
ab*****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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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품파트 쿠팡여주센터로 갔다왔다 여주센터에서 확진자 나왔다던데 확인도 안 해보고 감 최근 코로나 확진자 늘면서 이사하지 않는 이상은 업장 못 바꾼다고 하니 잘 확인해보고 지원해라.
물류센터 후기들 보면 직원들한테 욕들어가며 일 한다고 들었는데 쿠팡은 정말 양반이었다. 어제 맘편히 열심히 일하다 옴 일도 쉽고
다만 지게차 조심. 지게차로 자칫 사고났다가 반토막이 될 수도 있다고 현장관리자가 강조함.
피곤하지만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아 벗뜨 현장 들어갈 때 안전화 필수로 신어야하는데 이 안전화가 너무 딱딱해서 발이 너무 아프다. 게다가 경기권으로 넘어가야 하기때문에 출퇴근 토탈 3시간이 너무 아까움
어제부터 한파라 졸라 추워 마스크에 결로현상 당연하고. 나는 일단 한파 끝날때까지 사무직에 이력서 공격적으로 내기로 함.
밥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식당시설이 개후짐
현장관리자들이랑 현장계약직들은 친절하고 분위기 좋음
그러나 일용직 관리하면서 따땃한 곳에서 노는 줮같은 남자관리자들은 싹퉁머리 없는 새끼들이였음

(+)출퇴근 졸라 복잡함 무슨 출석체크 퇴근체크를 각각 다른방법으로 3번씩 해야 돼
출근버스 예약하는 어플도 설치해야하고 출석 퇴근체크하는 어플도 설치해야함
vl******* 2020-12-30
답글쓴이 돈주기   
쿠팡 알바 겨울에 추워??
js****** 2021-12-27
답글쓴이 돈주기   
살많이빠져?
하루3만보면 최고의다이어트같은데
******* 2021-12-27
답글쓴이 돈주기   
ㄴ집품하면 살 빠짐.
여름에 하면 직빵.
내물건내놔 2022-01-30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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