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홍빛 별여인의 추억(feat.금문고량주, 발베니 그리고 강남의 별)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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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 2020-11-19 |
감홍빛 붉은 색, 포도주 빛깔이 나기도 하는 술이다. 이름은 무랑(별여인, 별아가씨)인 듯한데, 도자기에 婺娘•曲红 文公故里(무랑•곡홍 문공고리)가 적혀있다. 주자의 조상들이 대대로 살았다는 무원婺源에서 빚은 술. 혹시 이 술에 대해 아는 분들이 있는지 조언을 구합니다. 어떤 술인지. 이제껏 마신 술 중 손 안에 꼽는 맛인데. 그 향과 풍미 부드러움이란. 한국과 중국의 노교수님들과 함께 자리했다. 술을 좋아하시는 한 교수님께서 부드럽다고 몇잔 연거푸 마시다 취해버린 술. 이때 그 술을 한 잔 이상 마시고서 취기가 오르지 않은 이는 없었다. 아쉽게도 귀한 술이라 몇 잔 못 마시기도 했고 어르신들께서 한국에 한 병씩 챙겨가려 욕심냈기에... 금문고량주로 아쉬움을 달랬다. 무랑은 지역에서 유명한 장인이 빚은 술이라는데, 그 분께서 돌아가셔서 한 병 한 병이 귀중한 술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짧은 중국어 탓에 거기밖에. 다시 샤먼 厦门에서 같은 금문고량주를 구해 마셨다. 쨍하고 깔끔한 맛. 지난해 3월의 기억을 꺼내 술맛에 대해 이야기 하려니. 혀의 기억은 짧다는 말 밖에 할 도리가 없다. 무원에서의 마지막 밤, 인생 첫 싱글몰트 발베니16년 트리플 캐스크를 만났다. 학술회의차 방문한 한국의 교수와 대학원생이 호텔 방에 앉아 중국술을 맛보는데. 주교수님께서 혼자 방에서 한잔하려고 아껴놓은 면세점에서 산 귀한 발베니를 공유하였다. 부드러운 오크향과 달달하고도 풍성한 맛~~ 그렇게 위스키의 맛을 알게 되었다. 무원에서 마지막날 아침, 고속철도를 놓치게 되었다. 의미없이 시간으루보내던 중, 오히려 그 시간이 내게 주어진 선물이라 생각했다. 채 한시간도 남지 않았지만. 선물을 선물 사는 데 썼다. 시내에서 차를 살 때 옆 술가게에서 보아 둔 바이주를 사러 갔다. 불법택시?(黑车) 기사들에게 웃돈을 줄 터이니 술을 사고 기차역에 돌아 오자고 했다. 눈치 빠르고 날래보이는 기사를 골라 차에 탔더니.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완전 시골이라 그런지 이제껏 가본 중국의 여느 곳보다 물가가 아주 저렴했다) 江南婺강남무를 한병사서 여유롭게 기차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며칠 뒤 친구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선물을 열어보았다. 강남무江南婺 주자朱子의 고향古郷인 강소성 상요시 무원현 婺源县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왔다. 40.8도인데, 너무나 부드러웠다. 이제껏 마신 고도수의 술 중 가장 부드러웠다. 알콜이 날아가버린게 아닐까 친구들이 의심했던 술. 맥주를 제외한 술 중에서 한 병을 이제껏 가장 빨리 비웠던 술이기도 하다. 요즘 술스타그램 시작했는데. 추천하는 술좀 알려줘 맥주 위스키 전통주 칵테일 등등 최애 술 추천해줘봐. 10만원 이하의 술로. 그 이상은 사준다면 마셔보겠다 ㅋ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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