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변비 탈출하기 (장이 움직이지 않는 언니들을 위하여)(14)
상쾌해요 2022-07-28
방금 쾌변 하고 새삼스래 감명 받아서 쓰는 글.
왜 내가 감명받았냐면 나는 대장 반 병신이었다.
움직이는 기능이 완전 죽었었음.
이드 언니들의 공익을 위하여 내 경험담과 해결 방법 찌끄려 본다.


나는 어릴 때부터 변비로 개고생함. 진짜 안해본 게 없음.

보통 응가를 1~2주에 한번 눴다. 일주일에 두번 화장실가면 감사한거였음. (지금은 1~2일에 한번 가고, 아주 가끔 컨디션 구릴때 3일. 최장 3일임.)
쳐먹는건 또 남들보다 많이 쳐먹었다. 또, 많이 먹으면 화장실 잘 간다는 말이 있어 억지로 더 먹었던 거 같다. 근데 그래도 안 나옴. 먹은걸 모두 장에다 담아두는 거임 무슨 주머니 마냥ㅋㅋ
항상 배가 더부룩하고 빵빵하고 아팠으며 딱딱한 변 때문에 화장실 갈때마다 땀 뻘뻘 흘리면서 생살 찢기는 고통을 느낌. 변기가 빨갛게 물드는 건 일상.


내가 먹어본 것들.

식품류는 당연하고 (양배추, 양배추 찐거, 마녀스프, 뭔가 갈아먹는거, 주스류)

양배추 즙, 환
매일 아침 사과먹기
식이섬유 가루로된거 (물이랑 같이 먹어서 밀어내는)
기름류 (올리브유 코코넛오일 등)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등 커피류
각종 차류 (유명한 똥차 등 외국에서 유명한 것들도 직구로)
파인애플 식초 등 각종 식초류
푸룬 주스, 푸룬 씹어먹는거
각종 요구르트, 요거트 등 유산균 음료 (시중에 있는 제품 다 사먹고 만들어 먹기도함)
하얀 버섯같은거 키워서 유산균 배양해서 먹는거 ㅆㅂㅋㅋㅋ 한창 유행함

이외에도 먹고 쾌변했습니다~ 라는 말이 들리는건 그때그때 사서 다 시도해봄
진짜 장을 위해 먹어본 것만 적어봐도 한바닥은 나올거임..


그리고 각종 변비약

변비약에도 종류가 있음
1. 식이섬유랑 물 같이 존나먹어서 물리적으로 밀어내는 거
2. 둘코락스처럼 자극줘서 내보내는거
3. 마그밀 등 물 빨아들이는 화학적 약품 써서 변을 말랑하게 하는거
4. 한약, 한약재로 만들어진 알약 등

+ 좌약으로 넣는 알약, 물처럼 된 관장약

응 다 그때뿐이야~
그나마 3번이 덜 자극적이고 덜 힘들었다.

2번처럼 자극줘서 내보내는 약은 먹으면 배출해내야 하는데, 배출이 안돼서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쓰러진적 여러번. 이젠 손도 안댐.

그리고 내 경우에는 그 내시경할때 먹는 약 있지? 막 가루같은거 병에 넣고 섞어서 2L씩 쳐먹는거ㅋㅋㅋㅋ 새벽 내내 내뿜는 그거 있잖아. 그것도 안 들었어 .
변비가 너무 심해서 이십대 극초반에 내시경을 했었음. 졸라 큰 병원이었는데 가정의학과 교수가 내 나이에 이런 사람 처음 본다고 하심. 내시경할때 먹는 약이 안통하는건 70대 넘어가는 노인들이나 그런다고.. 장이 안움직인다고 하심..

그래서 남들 하루 먹고 끝내는 내시경 약을 이틀 먹었다. + 2차 변비약과 함께(밑에 나옴)

이때 이틀 굶어가며(밥대신 내시경약을 먹었지ㅋ 시발ㅋ) 장 비우느라 개고생 해서 혈압이 40대까지 떨어져서 내시경 전후 링겔맞고 아주 지랄함.. 대장 내시경 한번 하려다 죽을뻔함.

결과는 대장 내부는 완전 깨끗했음. 문제는 대장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있었음.


바로 위에 내시경 할때 2차 변비약 먹었다고 써놨지?
2차인가 2등급인가.. 아무튼 저게 뭐냐면 약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1차 변비약이 통하지 않을때, 병원에서만 처방해서 먹을 수 있는 2차 변비약임. (이름 : 레졸로정)
변비약이 세로토닌 계열을 자극해서 응가하게 만드는건가? 그런 원리였음. 대부분 장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노인들한테 처방한대. 근데 내시경 후에 처방받음. 그후로도 종종 처방받아 먹음.


이런 미친 변비인이 변비를 해결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하나하나 보면 '엥? 당연한 소리 아냐?' 할수도 있는데 이걸 모두 한번에 지키는게 중요함. 하나라도 빼먹으면 다시 만성변비로 회귀임.
그리고 한가지라도 빼먹지 않은 상태로 1개월 이상 유지해야함. 이게 중요..
특히 3번이 가장 중요하다. 3번이 핵심임.

1. 절대로 끼니를 거르지 않는다 - 시간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하루 3끼 이상 먹기. 양을 줄이거나 하지 않고 평범한 양이거나 그 이상으로. 근데 탄수화물이 빠지면 안됨. 탄수 안먹으면 장 안 움직임. 매 끼니 적당한 탄수와 단백질 챙겨야됨. 저탄고지 이런거 안됨. 밥 먹어야 됨.

2. 물 최소 1L이상 - 응가 말랑하게 하기 용도라 그리 중요한건 아님. 이 이상 2L 3L 이렇게 마시면 더 좋긴한데 아니어도 상관없음. 1리터 이상만 채우기.

3. 운동 - 복근/등하부근육 키우기 + 걷기
운동해본 언니들은 알거야. 복부운동 해서 복근 자극해 주면 응가 잘 나옴. 복근은 뭐랄까.. 장을 눌러주는 기능임. 심장 멈췄을때 심폐소생술로 겉에서 자극해서 심장이란 기관을 움직이게 하잖아. 그 역할임. 응가가 마렵다는 느낌을 주는 역할임. 대장 윗쪽을 운동하게 하는거지.
근데 응가를 진정으로 짜내는 건 등 하부 근육임. 등 하부와 기립근.. 응가를 직접적으로 짜내는 근신경을 발달시켜야 함.
기립근은 근력 운동으로 키우려고 운동하다 허리 다칠수도 있다.(진짜 잘 가르치는 선생님한테 피티받는거면 모를까) 그래서 걷기를 적어둔거임. 항문 주변 근육들(골반 기저근 등)과 기립근을 동시에 조금씩 키울 수 있는게 걷기임. 허리 쏙들어간 부분 아래부터 질 있는부분까지 신경쓰며, 힘주며 매일 30분 이상 걸어야 함. 초반이면 1시간은 걸어라. 평소 얘네한테 자극이 안가는걸 걷기라는 행동을 통해 인위적으로라도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거임.

+ 복근과 등하부 근육, 기립근 얘네는 운동 전문가에게 배우는걸 추천. 만성변비들은 여기 근육들이 심각하게 약한 경우가 많거든.

자 1~3번을 한꺼번에 진행하며 다음과 같이 시행한다.
일반 변비약중 자기에게 맞는 아이를 선별함. 위에 종류 적어놓은 것 차례로 도전. 만약에 이렇게 약국에서 파는 약이 통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들은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에 가서 레졸로정을 처방받아 구비해 놓는다. 당장 장에 가득 차있는 딱딱한 변들을 내보내야 한다. 부드러운 변이 만들어져서 정상적으로 나오려고 해도, 이미 오래된 애들로 가득 차있으면 얘네가 코르크마개처럼 막혀있어서 정상적인 변의 배출이 안되고 다시 딱딱한 애들이 된다. 악순환.
약을 구비해 놓고 한번 비워낸 다음, 저기 위에 1~3을 1개월 이상 매일 시행해야 한다.
아마 1개월 정도는 아직 근육이 약해서 대장이 잘 움직이지도 않을 거고 밖에 이미 딱딱해져 있는 애들 때문에 잘 안나올거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약으로 단단한 애들을 치워줘야 될 거야. 그래도 꾸준히 운동한다. 계속 한다.


이러다 보면 나온다. 나처럼 가끔은 감동적인 쾌변을 하는 정상적인 장을 가진 인간이 된다.

다들 화이팅.





와.... 감사합니다
wi******* 2022-07-28
답글쓴이 돈주기   
이거 개꿀팁임
******** 2022-07-30
답글쓴이 돈주기   
고마워ㅠㅜ 돈줘따!!!
닉도 아주 프레쉬하네!!
do***** 2023-06-15
답글쓴이 돈주기   
ㅇㅇ 근데 자극성 하제(둘코락스 메이퀸 아기오 같은거)는 장기복용하면 오히려 장 무력하게 만들어서 아예 장 움직임이 없어져버림. 정 급할때만 가끔 복용하기. 잘썼당 똑똑이네요
ki****** 2023-06-15
답글쓴이 돈주기   
너어는 진짜...돈 받으세요 성림.
즈가 종합병원 소화기내과를 1년반을 다니며 맨날 위장운동이 약하다며 먹은 변비약만 시발 4종이어라...레조트론으로 시작해 마그밀은 기본이구 나중엔 뭐2개 추가해서 하루에 변비약만 4알을 먹고
식전가루약 폴락스산과 식후 먹는 과립 아기오는 그냥 생략할게.. 내가 왜 저렇게 많이 먹게됐냐면 약먹은지 1년쯤 됐을까 기침이 심해졌어 점점. 그래서 다니던 소화기내과 샘한테 진료보러갈때 물었더니 나보러 역류성식도염이 있대. 대장이 변과 가스로 가득차서 그 위에 있는 위를 밀어내서 자꾸 역류를 시켜서 기침이 난다는거야. 그래서 역류성식도염약을 추가로 먹고 그러는데도 기침이 첨엔 안나다가 다시 더 심해지는겨. 그래서 기침이 더 심해졌다 했더니 의사가 그럼 대장에 있는걸 더 빨리 빼내야 한다며 나에게 변비약을 점점 추가하더니(x-ray를 계속 찍으며 이게 이렇게 뿌옇게보이면 가득찬겁니다 비워야 장이 연동운동을합니다 이러는거. 듣기엔 맞말이지)
변비약 4종을 먹으니 그간 먹던 레조트론 마그밀정과는 차원이 다르더라. 배가 졸라아프며 걍 화장실을 하루에 7-8번가며 소위말하는 돈고로 오줌을 쌌지. 나중엔 더 나올게 없는지 배만 아프고 항문만 자극되며 화장실가도 별로 배출되는게 없었어. 게다가 약의 뷰작용으로 식욕사라짐+메스꺼움+탈수로 기운없음. 언니 글을 읽어보니 그무렵 혈압도 떨어졌을게 분명하다. 아빠랑 같이 일하는데 내가 밥도 제대로 못먹거나 아예 못먹고 종일 화장실만 드나드니 뭔가 잘못된걸 느끼고 소화기내과에 같이 진료보러 들어감. 의사는 또다시 x-ray를 보고 대화를 나누자며. 찍고오니 아직 무른변이 더 남았다며 나에게 약을 좀더 먹어보자는거야. 난 밥도 못먹고 체중줄고 하루종일 메스껍고 걸을 힘도 없어서 흐느적거리며 왔눈데...그래서 존나빡쳐서 그제서야 모든 소화기내과 약을 다 끊고. 의사가 식전가루약인 폴락스산 만이라도 먹으라며 권했지만 걍 다 끊었어. 평소 하루3끼먹고 주3회 헬스가서 복근운동 하는데 진짜 이제는 약에 의존안하고 장운동 활발한 사람이 되고싶다. 언니가 말하는 3가지 꾸준히 빼먹지않고 실천할게. 생각해보니 족저근막염으로 몇년 고생할때 걷기를 안했더니 변비가 더 심해진듯함. 발 마사지 졸라하면서 어떻게든 하루30붐 채울게 고마우ㅓ.나도 변비로 내인생 괴롭게 살았어서 증말..휴 할말하않. 언니 복받아! 후기 남길게
로빈훗ㅌ 2023-06-15
답글쓴이 돈주기   
와 이번에 대장내시경 약 먹어도 아무 반응 없어서 병원에서 몇 시간 대기하며 물만 잔뜩 먹었는데 장이 안 비워져서 제대로 못보고 끝냈어. 이틀을 먹기도 하는구나. 70대 노인이 그렇다니.. 그 약먹고 잠 잘잤는데 절대 잘 수가 없다고…
요새 피크민 하느라 많이 걷는데 변비에 도움된다니 다행이다.
pa******** 2023-06-15
답글쓴이 돈주기   
나도 이 언니처럼 심각했는데
정신과 약 먹고 매일 쾌변함..
원인이 뭔지 모르겠는데 정신과 약 때문인 것 같아 새삼 행복하다
so****** 2023-06-16
답글쓴이 돈주기   
ㄴ혹 과민성대장이라 그런거 아닐까? 과민성대장약에 신경안정제 같은것도 들었다돈데
로빈훗ㅌ 2023-06-16
답글쓴이 돈주기   
so 언니 무슨약 먹었는데? 세로토닌 계열인가
밍밍잉 2023-06-16
답글쓴이 돈주기   
나 정말 이글 보고 걷기 시작하고 변비 나앗어!

원래 야채도 많이먹고 유산균 마그네슘 안먹은적이 없었음
그리고 매일 줄넘기 30분이랑 계단 오르기도 했었어
그래도 변비가 안나아서
나는 운동도 하고 잘먹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햇엇는데

답은!!!! 걷기에!!!!!! 있었어!!!!!!!!
나는 체력도 올리려고 인터벌로
369러닝 하는데(이것도 이드에서 배움)
걸을땐 배 집어넣으면서 걸어

암튼 고마워서 글 찾아와서 댓글달아
변비이드들 꼭 걸어!! 그게 답이야!!! 배에 힘주면서!!!
yj** 2023-07-31
답글쓴이 돈주기   
진짜 내가 깨달은건 유산균을 먹으면 더 장이 멈추고 변비되고 그런거 안먹을때
김치나 좀 먹고 하니 잘가게 됨.

유산균이 문제였음. 유산균만 먹으면 변비됨.
sh**** 2023-08-02
답글쓴이 돈주기   
변비탈출
a-***** 2023-08-02
답글쓴이 돈주기   
오.. 걸을때 근육도 신경쓰며 걸어줘야 변비에 도움이 되는구나...
10***** 2023-08-03
답글쓴이 돈주기   
넘 괴로워서 새벽부터 글 읽는중
몽쉘 2023-12-27
답글쓴이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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