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탄) 혼자가 아니었던 나홀로 호주여행(with 가짜 영국남)




오페라 하우스 햄버거장인은 정확히는 호주남은 아니고 이탈리아에서 워홀을 왔다고 했다.
아까 대낮에 나에게 찡긋거리던 패기는 어디가고 단둘이 저녁식사를 하니 다소 수줍고 조용한 편이었다.







와보고 싶던 레스토랑인데 이태리남이 예약해둔 덕분에 맛있는 것도 먹고 여행경비도 줄어서 좋았다.
저녁을 먹고 근처 펍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꽤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이태리남은 정말 수줍은 놈이었는지 오늘 너무 즐거웠다면서 가능하면 여행 일정 중에 또 볼 수 있냐고 물으며 나를 곱게 숙소까지 데려다주었다..(ㅅㅂ) 

숙소에 들어가자 중국 사장놈이 왜 이렇게 늦었냐며 어디갔다왔냐고 캐물었다. 키스한번했다고 애인처럼 구는게 황당해서 뭔 미친소리 하는거지? 라는 눈빛을 쏘아준 후 방에서 문을 잠그고 잤다.











나는 여행 중에 사진을 그리 많이 찍는 편은 아니다.
사진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예쁘게 못찍기도 하고. 음식사진도 먹는데 집중하느라 못찍고 풍경사진도 눈에 담느라 바빠서 잘 못찍는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하루 정도는 스냅사진투어를 신청하여 하루에 다 몰아찍는다. 

이날은 한국인 포토그래퍼와 도우미를 신청하여 스냅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이상한 그런 도우미 아니다. 보통 옷갈아입는걸 도와주거나 가방이나 짐을 들어주고 메이크업이나 머리를 간단하게 만져주고 잔심부름을 해준다. 5시간 이상 사진을 찍다보면 커피잔 들 힘도 없기 때문에 꼭 도우미가 필요하다. 

여행 가서 셀카찍느라 시간 허비하는 것보단 하루정도 스냅사진투어를 추천하고 싶다. 현지인만 아는 포토스팟과 주요관광지를 간단히 둘러보며 인생샷 제대로 뽑아낼 수 있다. 




스냅투어를 마친 후 이태리남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기 위해 우버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는데 또또!! 어떤 남정네가 어디서 왔냐고 물었다. 
나는 혼자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이렇게까지 남자들이 한꺼번에 들이댄 적은 없었다. 호주여행에서는 정말 트루먼쇼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남자들이 접근을 해왔다.

이놈은 타이거 우즈를 닮은 몸좋은 놈이었는데 본인을 영국 리버풀에서 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것은 100% 거짓말임이 확실했다. 

그는 영국 억양이 전혀 없었고 뉴욕 양키즈 모자를 쓰고 있었다. 어떤 영국인이 양키즈 모자를 쓴단 말인가? 이놈은 영국 여권 색깔도 모를 것이다. 

아마 중동쪽일듯 싶은데 어차피 사귈것도 아니니 상관없었다. 
나 지금 약속있어서 바쁘니 번호찍어달라고 하고 일단 이태리남과 데이트를 즐기러 갔다. 










이태리 현지 음식과 가장 비슷하다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뉴타운 엔모어라는 곳에 갔다. 우리나라 홍대너낌.
카우앤더문 이라는 젤라또 집이 유명하다. 뉴타운 가면 꼭 먹어보길 바란다. 밤에 여자 혼자 가기엔 조금 위험한 동네이므로 백인남자(동양인 남자 안됨. 같이 쳐맞을 수 있음)를 꼭 대동하고 가야한다. 


그렇게 건전한 데이트를 마치고 이번에도 또 데려다주려나 했는데 수줍게 건낸 한마디.. 혹시 너만 괜찮다면 우리집에 와볼래? 

그렇게 가게된 이태리남의 집.. 
이놈은 많이 참았는지 도착하자마자 그의 책상에서 핸드백을 정리하고 있는 나를 뒤에서 안더니 진한 키스를 하며 스커트를 허리춤으로 올리고 속옷을 벗기지않고 옆으로 재낀채 머리채를 잡고 격한 씹질...아니 성관계를 시작했다. 난 M성향이라 이런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의 손길이 닿는 내 몸은 움찔움찔거리며 천지연 폭포수마냥 물을 콸콸콸 쏟아냈다. 나를 무릎꿇려놓고 자신의 육봉을 빨게 할때 보니 두껍고 단단한 핑좆이었다. 이런 영롱한 물건은 조선에선 보기 힘들다. 20대 중반 답게 그는 두번이나 연달아 씹ㅈ...아니 성관계를 하더니 끝난 후에도 내 몸을 손수 씻겨주는 매너를 보여주었다. 

그는 내가 자고 가길 바랐지만 좁은 침대가 불편하여 거절하였고 새벽 1시에 그가 내 숙소로 다시 데려다주었다. 

중국 사장은 늦게 들어온다며 또 뭐라뭐라 잔소리를 했지만 개짖는 소리로 들려 알아들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오전 6시, 나는 한국에서 미리 신청한 블루마운틴 데이트립을 위해 숙소를 나섰다. 혼자 여행을 왔더라도 1:1 가이드가 가능하여 한국인 가이드의 픽업차량을 얻어타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단둘이 블루마운틴으로 향했다. 





블루마운틴 입구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를 같이 했는데 비주얼과는 달리 꽤나 맛있었다. 

가이드는 12한남의 표본을 모두 섞어놓은 듯한 추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피부는 화산폭발이 일어난듯 더러웠고 이목구비는 한번 떼었다가 다시 대충 붙여놓은듯 모두 삐뚤빼뚤했다. 

그러나 그는 매사에 자신만만했다. 처음에 외모만 보고 병신으로 판단한 내가 약간 깔보는듯한 언행을 했어도 그는 여유로웠고 전혀 기죽지 않는 유머러스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녔다. 그와 대화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고 투어가 끝날 때쯤엔 그가 잘생겨보이기까지 했다. 














가이드는 열심히 사는 인간이었다. 본인의 카메라까지 가져와서 투어 프로그램에 없는 사진촬영까지 열심히 해주었고 동영상을 편집하여 전송해주기도 했다. 
또한 몇달 후 내가 호주를 다시 찾았을때 호텔 예약이 잘못되어 타지에서 오갈데 없어진 나를 도와주었고 밤 11시까지 내가 호텔에 체크인 하는것까지 지켜본 후 집으로 돌아갔다. 그와는 아직까지도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다. 그런 모습들에 확실히 호감을 느끼고 매우 끌렸지만 가이드와 아무 일도 없었던 이유는 유부초밥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유부는 먹지 않는다. 지지야 지지





호주 음식은 짜다. 


젤라또는 굿굿




소금맛 스테이크
사이드로 나온 버섯구이는 맛났다. 






음악들으며 오페라하우스 감상



어느 쇼핑몰 안 디저트 카페


여기 맛있어서 두번이나 갔다. 
이름은 기억안나네
피어몬트 근처였음. 








낮에 달링하버 보며 먹는 점심도 좋았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이태리남과 가짜 영국남 등등은 잊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에 집중했다. 중국인 에어비앤비 사장은 나에게 맛집이나 관광지를 소개해주겠다고 제안을 몇번 해왔지만 단호히 거절하자, 혼자 툴툴거렸다가 다정해졌다가 갑자기 꽁해있는 등 다양한 씹병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떠나는 날 아침, 이태리남이 우버를 불러 나를 공항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숙소앞까지 왔었는데 그 모습을 본 중국사장은 바람난 와이프와 상간남을 쳐다보듯 우리를 죽일듯이 노려보았다. 

이태리남은 끝까지 다정하게 나를 배웅해주었고 몇달 후, 나는 호주에 다시 놀러가서 그를 한번 더 만나고 몇번이고 뜨거운 밤을 보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우머나이저 사용 전에 그를 떠올리곤 한다. 이태리남은 좋은 딸감이다. 




<끝>



<번외, 가짜 영국남>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문득 영국남이 궁금해져서 읽씹했던 메세지에 답장을 하고 만나보았다. 시드니에 사는 남자들은 첫데이트 코스로 모두 달링하버를 선택하는 문화가 있는 것인지 영국남도 나를 달링하버에 있는 또다른 레스토랑에 데려갔다. 그런데 그놈은 대화를 하면 할수록 무언가 이상했다. 너무나 감정적이고 기분이 초단위로 극과 극으로 변하며, 취미나 취향도 조금 유치하고 남달랐다. 무슨 영화 좋아하냐니까 디즈니 인어공주 좋아한단다. 영어도 그랬다. 문제없이 의사소통은 가능하나 절대 원어민은 아니었다.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출신지가 궁금하여 너 정확한 born이 어디냐고 물으니 갑자기 화를 냈다. 나 영국인 맞는데 왜 의심하냐며 왜 자기를 못믿냐고 한다. 순간 레퓨지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영국인들은 자부심 있어서 이마에 영국여권 붙이고 다닐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 출신이길래 저지랄병인지 궁금해졌다. 오장육부에서 위험 신호가 울렸지만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그놈과의 대화를 살짝 녹음하여 예전에 백패커에서 만났던 영국인 친구에게 화장실에서 메세지를 보냈고 곧 답장이 왔다.

no this guy does not have a UK accent, he sounds more like he is from Nigeria or something… definitely not native from the UK

haha i was born in Liverpool! he was definitely not born in Liverpool!

i have met quite a lot of Nigerian please and they have that kind of accent

Nigerians are infamous for being scammers

나는 메세지를 다 읽지도 않은채 그대로 숙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분노에 찬 나이지리안이 발광을 하며 전화와 메세지를 보내왔지만 조용히 차단을 먹이고 다음날 평화롭게 이탈리안과 공항으로 향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루두루 좋은 기억으로 남은 시드니. 
역병이 물러가면 다시 한번 호주에 방문하고 싶다. 



작품 등록일 : 2021-02-26
떠나고 싶다
회장   
존잼
여신의 광...   
재밌다 ㅋㅋㅋㅋ 호주 가고 싶다
co*******   
최고의 여행기
Asher...   
아 중국 사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e**   
존잼이다....이언니 너무 매력적이여
호주에 1도 관심 없는데 이 글 보니 한번 가보고 싶기까지 함
to****   
존잼
핫춋쿗   
너무 꿀잼이자낰ㅋㅋㅋㅋㅋ
!!******   
아 ㅋㅋㅋㅋㅋ중국놈 뭥미 ㅋㅋㅋㅋㅋ
sweg   
재밌다 ㅋㅋㅋㅋ
mi*******   
ㅋㅋㅋㅋㅋ아침부터 웃었당ㅋㅋ
사진보니 다시 시드니 가고싶다
레몬맛 젤라또 잊지못해~
올리브   
이러케 재밌는 여행기 난생 첨 일거
Asher...   
중국사장뭔데ㅋㅋㅋㅋ
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심 너무 재밌잖아 ㅋㅋㅋ
ca*******   
존나 재밌내 샹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재밌는 여행기는 처음 읽는다.
  
간간히 등장하는 중국사장남 개웃김ㅋㅋㅋㅋㅋㅋ
완전 매력녀에 병신남 구분할줄도 아네 짱
sh**********   
진짜재밌어
여신의 광...   
너무웃긴닦ㄲㅋㅋㅋ 너무재밌다ㅋㅋ
감자칩사장   
재밌다! 또 써줘ㅋㅋㅋㅋㅋ
hosik   
너무 재밌게 글잘쓴닼ㅋㅋㅋ
ja******   
재밋게 읽었읍니다...
카레   
증말 즐거운 여행기네요.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runne...   
언니 존나 재밌었거든?
또 써줘라 여행기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광대 리프팅 제대로 해짜나
bo******   
졸라매력적인여행기다
대리만족♡
일탈하고싶...   
넘 재미따 다른 여행기도 올려주세염
mi*****   
이 글에서 중심 문단은 하나다. 다 사이드 글이고 오로지 한 문단만이 심하게 튀어나와있다.
너를 많이...   
한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다~
1초안에 ...   
너무.잼나다 짱짱
여행 다녀온 다른곳도 써줘 언니
넘넘 잼나~~
bl******   
재밌게 잘 봤어
ku******   
글 졸라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h***   
재밌어
냥이사랑   
이렇게 빡세게 사는 언니야도 있구나
Boris   
넘 잼땅
mmnn   
후후후
us***   
ㅋㅋㅋㅋㅋ 뗴었다가 다시붙인 이목구비는 뭐야 ㅋㅋㅋㅋㅋ
Tobeo...   
꺅 존멋개잼
너모재밋어
또또 써주새요
진미오징어   
ㅋㅋㅋㅋ아 잼따
더 써줘
an****   
꿀잼ㅋㅋㅋ
lol   
재밌다...단호함에서 절제와 활기가 느껴진다
방뎅이   
현실 매력녀들은 대부분 글 좆같이 못쓰는데 이드 매력녀들은 글도 잘 씀.
관리자   
엄청 용감하당!
토피넛라떼   
ㅋㅋㅋㅋㅋ
아마추어 ...   
대존잼
Lost ...   
스냅사진투어라니! 세련된 녀자
푸드덕   
재밌당ㅋㅋ 언니 이뿌
cl*******   
2월 26일 금 02:07,,, 오늘 처음 강냉이드러내며 웃다
룰루랄러   
꺅 멋져브려
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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