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헬스장에서 두 명의 남자, 그리고 어플에서 한명의 남자를 만났다.
남자 1은 헬스장에서 지난주부터 눈여겨 봤던 남자였고 말을 걸리라 마음 먹은 남자였다. 피부가 희고 주로 상체 운동을 하는 데, 그래서 상체가 발달했다. 그에 비해 다리는 얆은 편이었다. 그 동네 헬스장에서 꽤 성실하게 운동을 나오는 편이라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본 대로 쪽지를 건네줬다. 쪽지를 건네 주느라 얼굴을 자세히 볼 기회가 생겼다. 얼굴은 눈이 큰 편이고 소위 말한 샤이니 태민과 민호를 닮은 상이었는 데,꼴리지 않았다. 예전부터 나는 눈이 큰 귀여운 상에 그다지 끌리지 못했다.
그리고 쪽지를 건네줬을 때, 라이트가 왔다. 노, 그린라이트. 나도 그다지 원하지 않고 상대도 그다지 원하지 않는다는 감이 왔다.
탐색전은 여기서 그만두었다.
남자 2는 프리웨이트 존에서 데드리프트를 하고 있을 때 찾아왔다. 옆에 있는 벤치에 핸드폰을 뒀는 데 이 벤치 써도 되냐고 물어왔다. 나는 남자의 눈을 쳐다봤다.
나를 향해 또렷하게 꽂히는 시선이었다. 눈이 컸지만 살짝 길고 여유있기 웃음기를 띤 눈빛이, 소싯적 잘 놀았을 것 같은 인상이 풍겼다.
라이트가 동시에 반짝하고 켜졌다. 얘랑 하면 좋을 것 같다. 심지어 능숙하게 잘할 것 같은 나쁜 남자 타입이다. 운동 수행 능력은 그다지 좋은 것 같진 않은데, 팔뚝이 엄청 굵다. 여기서 가점을 줬다. 당분간 헬스장 잘 나오는 지 아닌 지 지켜보겠다.
그리고 남자 3은 아직 핸드폰 속에 있다. 처음 해 본 어플에서 대화 몇번 했고 주말에 케이크 같이 먹자고 약속해놨다.
몇 번 말하다가 남자 3이 내 말투가 조금 귀엽다고 했다. 우엥 나 귀여옹... 만약에 너가 두툼한 몸으로 안아주면 더 귀여워질 수 있어 흥흥 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일단 인터넷으로 봐서 얘가 어떻게 생겼는 지 모르니까 가만히 있었다.
그것도 그런데 남자한테 말투가 귀엽다는 말 처음 들어봐서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졸려서 자겠다고 말해놓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아 맞다, 남자 4도 있는데 역시 어플에서 봄. 눈이 마음에 들어서 매칭해 봄. 근데 너무 어리고 대화하기 좀 귀찮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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