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드디어 집을 구했다.
드디어 라기보다는.. 계속 인터넷으로만 보다가
회계 언니랑 실제로 오프라인으로 보기 시작한 당일 7-8개정도 방
본 다음에 바로 그냥 결정
어차피 도보 출근 포기 못할거면 다 거기가 거기고..
인테리어는 정말
극악 그 자체
아무래도 여기가 외곽이다 보니 사람들 안목도 그렇고
집값도 싸고
임대용 집은 계속 임대만 주다보니
기본적으로 예쁘게 꾸미고 이런 개념이 없는듯………………
중개업자가 이 집은 어때? 이건 어때? 하면서 보내준 게 많은데
정말.. 할말은 많지만…
최소한 꽃무늬 벽지, 물방울 무늬 말고.. 단색인 집으로 추려 달라고 부탁했다ㅜ
우리집 아님. 중개인이 보내준 집들 중 하나
근데 저 사진 두 개가 같은 집임. 동그라미 성애자인가요?
하 그놈의 포인트 벽지…
7개의 집을 보고 나서
청록 쇼파, 보라 테이블, 베이지 티비다이가 아주 중국스럽게 조화로운 (?).. 8번째 집을 골랐다
벽 색이 흰색인 것에 감사하며....
노답이긴 한데 예전이랑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행복하다!!!!!!!!!!
렌트 줜나 싸거든요~~~~~~~~~~~~~~~ 호호 그래서 나 혼자 방 두 개짜리 아파트~~~~~
이 돈으론 상해에서 화장실 하나도 렌트 못함ㅋ
5년 전 상하이 살 때 가장 우울했던 때가 바로 집 보러 다닐 때였다.
어디서든 살아남을 자신 있고 뭐든 경험해보고 싶다는 잡초 부심으로 상하이에 일을 하러 왔지만
그때까지 집을 나와 살아본 건 고작 반 년 간의 기숙사 생활이 다였던 나는
사실 잡초인 척 하는.. 그냥 좀 못생긴 온실 속 화초였다 ㅋㅋㅋ
졸업을 하고 난 무조건 중국에서 일하고 싶다는 말을 하니까
"언니 저는 1원짜리
만토우 뜯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더라도 꼭 중국에서 일을 하고 싶어요."
(만토우: 중국에서
파는 그 암것도 안들은 빵같이 생긴거.. 존나 쌈… 내 머릿속에
만토우는 약간 공사장 인부들이 싼 맛에 우걱우걱 먹는 그런 이미지)
진짜로 이렇게 말했음.
이렇게 말했던거 까먹고 있었는데 이 언니가 나중에 너가 그렇게 얘기 했었다고 말해줘서 이불찼다 ㅅㅂ
왜 그래 꼭 똥을 찍어 먹어봐야 아냐고??..
당연히 바로 회사에 취업해서 저 정도는 아니었지만..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사실을 20대 중후반에서야 깨달았으니… 철딱서니가 없었다.
(근데 내 친구들 중에 혼자 안살아보고 결혼 하고서야 깨닫는 애들도
꽤 많은듯...;;)
상하이에서 내 월급, 내 예산에서 렌트할 수 있는 집은 그런 다 쓰러져 가는 그지같은 집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실제로 집 보러 다니다 돌아와서 이불 덮고 내 자신을 비관하며
운 적도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존나 웃긴데 그때는 진지했다구욧
그때 내 꿈이 ㅋ 상하이에서 월급 올려 이직해서 지금 사는데 같은 멀쩡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거였다.
샤넬백 매고 외제차 운전 해서 퇴근하면~~~
아줌마가 깔끔하게 싹 치워놓은 북유럽 풍으로 꾸며진 집에서 와인 한 잔 마시고~~~
퇴근해서도 놋북켜서 부하직원한테 잠깐 보고받고~~ 놋북은 은색 맥이어야함~~~
휴가때는 비즈니스 타고 여행 다니고 그 지역에서 제일 좋은 호텔 잡아햐 함 ~~~~ 세련된 상하이 엑스펫의 삶~~~
는 꿈에 그쳤읍니다..
실제로는 돈없어서 걍 70년대에 지어진 쓰러져 가는 원룸에서 살았음
ㅇㅇㅇ
바퀴벌레 뻥 안치고 내 손바닥 반만한거 나와서 친구집에서 잔 적도 있다.
독일
바퀴벌레라는데 걔 걸어다닐 때 서걱서걱 소리남.
집 꾸미기도 센스없고 그래서 걍 보라색 소파 끼고 살고
아줌마 부르기 돈 아까워서 그냥 더럽게 살았다능...... 데헷
그 와중에 사고 싶은건 다 사는데 조화가 안되는거 뭔지 아세요?
모르는 당신.. 센스있는 당신 부럽습니다..
리락쿠마랑 유럽풍 일본풍 인테리어 소품 그냥 다 사서 모아.. 심지어
안 뜯은것도 있고.. 존나 걍 호더가 따로 없음ㅋㅋㅋㅋㅋ
미니멀리즘 내 동생한테 방 사진 한번 보냈다가 진짜로 차단당할 뻔함.
언니는 왜 나한테 스트레스를 줘? 이럼서 화냄
내가 사고싶은걸 다 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았으니
이제 뭐 사기전에 친구들이나 하다못해 이드 단톡에라도 물어보고 산다..
제발 집 예쁘게 꾸며졌으면 좋겠다 ㅜ
이제 친구가 없어서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기니까
집 예쁜게 필수라고.............
사실 상하이 시절에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았었다
최근에 이드에서 예전에 내가 쓴 글 보기 하다가 이런 글 발견
전생같다....... 이제 친구 1도
없음;;;
칭다오에 와서 지금까지 지내는 곳은 임시거주처라.. 뭐 사고싶은것도
참고 한국에서 보낸 큰 상자 5개도 그냥 회사에 방치에 놓고 필요한 것만 한 개씩 꺼내 갔다
사장 부재중이라 사장 방에 ㅋㅋㅋ 상자 줜나 널부러 놨는데 사장이 알면 기함각임..
상하이에 사는 인테리어 만랩 동기 언니가 타오바오 링크 20개쯤
보내줬는데
그래두 또 필요한게 많아서 타오바오 보느라 요즘 바쁘다.
(언니가 사람 하나 살렸습니다.. 맞춤법 양해 부탁)
사실 언니한테 이거 사도 되는지 물어보고 싶은데 사지 말라할까봐;;;; 못물어본거
좀 많음..;;;
기껏 링크 몇십개 보내면서 사이즈 보라고 캡쳐까지 다해서 존나 도와줬는데
말 안듣고 지맘대로 사면 얼마나 빡이 치겠음
딴얘긴데 맨 마지막 캡쳐에 중국어로 된거 링크다 신기..
저거 글씨 복사하고 타오바오 앱 열면 바로 그 상품 나옴
지금 배송중인거 많아서 설렌다아아
작가 돈주기 ![]() |
▶ RMB 버는 여자 - 상하이 출장 후기 2 (주의: 상하이 얘기 없음)
언니글 잼나 마니머니 써주세요
|
||
tt*** | ||
![]() |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