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괴물이다
아빠가 엄마에게 보낸 메일에 그렇게 써있었다고 했다
그러니 틀림없다
할아버지가 죽고난 뒤
세상엔 할머니와 나, 둘만 남았다
할머니는 약했고 나는 할머니에게 화를 냈다
한바탕 소리를 질러서 할머니한테 상처를 주고나면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던 나와
덩그러니 남은 할머니
어느 날은 큰고모가 찾아와 화를 내며 나를 타일렀다
너 아빠한테 가서 살래? 그러길래
울면서 그러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고모는 깜짝 놀라면서
여기서 잘하면 된다고 어영부영 넘어가더니
마지막에는 너 엄마없이 자랐다는 소리 들을까봐 그런다고 했다
얼마 후에는 아빠가 찾아와 나를 미국에 보내겠다고 했다
엄마에게 보낸다고
할머니가 너무 힘들어하는데 너 이제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봤다
아무런 선택지가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건지 몰랐지만
일단 울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있었다
아마 가겠다고 했던 것 같다
미국 대사관에 가려고 3번 정도 시도를 했다
어느 날은 비가 쏟아져서 못 가고 다른 날은 왜 못 갔는지 모르겠다
비자도 받고 뭐 초청도 받는다고 그랬던 것 같다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 시민권자인데 대체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모른다
미국에 가서 본 엄마는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타입이었다
미술을 전공하고 옛날에는 유명한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도 하고
전두환네 아들인지가 차도 준다고 쫒아다녔다고
아빠 유학 따라와서 인생이 망가졌다고 그랬다
빵을 먹는 손이 너무 여성스럽다고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여기를 챠밍스쿨로 생각하라며 많은 일을 지적받았다
그 집에서 나는 못 되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갔다
애 셋을 혼자 키우던 엄마는 돈에 허덕이며
잠도 자지않고 매일매일 일을 했고
엄마는 점점 나를 미워하게 되었다
나는 많은 것을 부정당했다
나는 못되고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집을 나와 연락을 끊었다
밖에서 본 나는 생각만큼 못되지도 이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뿌리깊은 열등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심각한 케이스라 협회에서 지원받아 한 양악수술은
의사가 턱을 돌려 맞춰놓아 비대칭이 심하다
교합은 맞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카메라에 찍힌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못생겨서 우울해진다
그냥 못 생긴게 아니라 턱은 심한 비대칭에
입은 돌아가보이고 이상한 눈에 코에
마치 괴물처럼
렛미인 비포에서 성형광고 비포가 된 것뿐
잘생겨지고 싶다
예뻐지고 싶다
부모의 사랑따위 필요없다
사랑받는 것보다 아름다워지고 싶다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작가 돈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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