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뜬금없이 삼척에 있는 졸업한 초등학교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나그네새들이 많은 4말5초 황금 같은 시기에 삼척을 가야할 필요가 전혀 없었지만 

입이 이만큼 나온채로 꾸역꾸역 가게됨

삼척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방울새와 제비들이 사방에서 날아다님

첫번째로 죽서루에 갔는데 엄마가 국딩때 상 받으면 죽서루에 쭉 걸어났었다고

관동팔경이라더니 경치가 좋더라구 

여기서 새끼에게 줄 벌레를 잔뜩 물고 있는 참새를 만남

내려다 보이는 오십천에서 흰목물떼새와 검은등할미새 발견.

그리고 엄마가 졸업한 초등학교에 가서 0살때 엄마를 만난 이후 10번쯤 들은 엄마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11번째 들으며 교내를 한 바퀴 돔.

그 다음에 엄마가 할머니 한테 혼날때 바람쐬러 많이 갔다던 육향산 아래에서  새끼에게 줄 먹이를 입에 문 딱새 만남. 요즘은 새들의 번식기.

삼척항 바닷가에 제비들이 겁나 날아다님 

수면 위를 낮게 날아다니길래 물찬제비 기대하고 셔터를 눌렀으나 잉?

진짜 거짓말 안하고 제비들이 이렇게 남. 못 찍겠다 오바

그러나 앉기도 함

제비가 원체 많아서 집을 찾아봄.

짠. 강구식당 지붕아래 실거주집과 폐가

그리고 공사중인 집

윗부분의 진흙이 아직 마르지 않아 색이 다름 

옳거니 여기서 기다리면 집 짓는거 볼 수 있겠다 싶어 

엄마~ 30분만 여기 있자. 이번엔 엄마 입이 이만큼 나옴. 

다행히 5분도 채 안되어서 진흙물고 나타남.

물고 온 진흙으로 집 짓는 제비

제비집 공사 현장 아래의 폐건축자재

옆집에는 벌써 포란 중

새끼 태어나면 이렇게 됨. 작년에 찍은 사진임.

그리고 똥을 이렇게 싸지. 널판지를 매일 가는데 매일 이렇게 싼다고 함. 

이제까지 사설이고 대박은 지금부터임.

내가 그래도 삼척에 온 것은 겨울에 맹방해수욕장 근처에 섬참새가 보였다길래 혹시나 혹시나 해서 아직까지 혹시나 혹시나 있을까 해서 엄마 볼일 보고 나서 맹방해수욕장 가야지 이 꿍꿍이로 따라 나선 것인데.

아니 글쎄 엄마가 죽서루와 초등학교와 육향산과 삼척항을 다 갔는데 또 추억의 장소가 있다네!

그래서 맹방해수욕장에 아니 가시겠다네!! 

그래 가지고 내가 막 진짜 입이 제비꼬리 만큼 나와가지고 우거지상을 하고 따라다니다가!

두둥 

깍아놓아 바위가 드러난 산을 기대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보았는데.

그랬는데

두둥 

악!!!!!!!!!!!!!!!!!!!!!!!!!!!!!!!!!!!!!!!!!!!!!

악!!!!!!!!!!!!!!!!!!!!!!!!!!!!!!!!!!!!!!!!!!!!!!!!!!!!!!!!!!!!!!!!!!!!!!!!!!!!!!!!!!!!!!!!!

엄마 잘못했어요. 엄마 말 잘 들을께요.

맹방인지 냉방인지 갔으면 어쩔 뻔 했어.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악!!!!!!!!!!!!!!!!!!!!!!!!!!!!

내가 드디어 찾았다!!!!!!!!!!!!!!!!!!!!!!!!!!!!!!!!!!!!!!!!!!!!!!!!!

새이름은 수리부엉이 

전혀! 조금도! 기대하거나 예상하지도 못했던 대박 수리부엉이를  엄마한테 코 껴서 간 삼척에서 찾음.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