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의 끈질긴 생존법 2탄.

국민그룹 지오디의 등장으로 신화는 여전히 2인자 아니 2인자라고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의 3인자 포지션으로 국내 가요계에 안착하게 된다.

당시 지오디의 인기는 너무나 천상계여서, 신화가 비빌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으나 그나마 당시 아이돌 그룹중(신화, 클릭비, nrg)에서 지오디에 비벼볼만한 그룹이 신화밖에 없어서 지오디vs신화의 대결구도가 형성된다.

1. 2001년 더욱 더 과격해진 짐승돌 포지션 4집 (앤디 불참으로 5인 체제)

친근하고 수더분한 이미지로 국민그룹이 된 지오디를 의식한 탓인지 신화는 기존 짐승돌 이미지에서 한껏 더 강해진 짐승돌 컨셉으로 4집 컴백을 하게 된다.

3집이 짐승돌이었다면 4집은 더 파워풀해진 짐승돌.

그리고 이젠 아예 대놓고 대한민국 아이돌 최초로 누드집을 발표하게 된다(ㅋㅋㅋㅋㅋㅋ)

이젠 10대 쪼무래기들이 아닌 20대 성인 여성들마저 대놓고 공략하겠다는 말씀.

아이돌 최초로 누드집을 낸 신화는 이것 자체로 큰 이슈가 돼서 연일 연예프로그램에 나왔으며 이를 통해 아주아주 확실한 메가톤급 짐승돌 이미지를 박는다.

당시 그 짐승돌의 이미지가 어느정도였냐면, 여러 커뮤니티와 대중들에게 "노래 좋은 건 지오디지만 잘생긴 건 신화지."라는 분위기를 만들었드며 심지어 지오디 팬들조차도 "솔직히 신화가 잘생기긴 했잖아"라고 인정할 정도였다. 

그리고 지금 들어도 엄청난 수작이며 아이돌 의자춤의 원조로 불리는 후속곡 wild eyes로 한층 더 인기몰이를 하며 대중성을 좀 더 잡는다.

그리고 결과는 아주아주 대. 성. 공

이때 신화의 의자춤은 10대 소년들 사이를 강타하며 2001년 각종 수련회와 수학여행 장기자랑을 휩쓸고, 이때 10대 남자들 사이에서 신화는 '멋있는 형아' 로 자리를 잡으며 남성팬들까지  소소하게 확보를 한다.

즉 존나게 인기 많은 건 지오디지만 급식이들 수련회 장기자랑 코스에선 지오디가 아닌 신화 wild eyes가 더 대세였단 말씀.

이때 초,중,고 남자애들한테 지오디는 " 아~그 재밌고 노래 좋은 애들" 느낌이라면 신화는 "아 그 의자춤 추는 멋있는 형아!"정도의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확실히 10대 소녀들 사이에선 지오디가 넘사벽급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적어도 10대 남자들 사이에선 지오디보다는 신화가 더 멋있는 남자로 대우받았다는 거.

그리고 당시 시청률 20프로를 육박하는 예능 애정만세에 김동완이 고정출연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신화의 이민우+신혜성 투톱체제에서 벗어나 김동완이 주접컨셉으로 대중성을 확보한다.

그리고 이때 또 다른 인기 예능 드림팀에 전진이 고정출연하며 엄청난 인기와 유명세를 끈다.

당시 드림팀 인기가 어느정도였냐면 시청률 20프로의 국민예능이었으며 당시 드림팀에는 유승준,조성모,이상인(무술인 이미지로 존나 인기) 등 내로라하는 인기연예인들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여기에 전진이 출연하면서 거의 대박을 터뜨린다.

가수주제에 거의 철인수준으로 날라다니며 국대 선수들보다 운동을 잘하니 시청자들은 "쟤 뭐야??왜케 운동을 잘해??가수 맞아?"라며 연신 놀라워했고, 결국 혼자 드림팀 왕중왕전까지 가며 당시 신화는 알아도 전진은 잘 몰랐던 대중들에게 '운동 잘하는 스포츠맨'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리고 이때 개인활동이 전무하고 오로지 단체활동만 하는 대한민국 아이돌그룹 시대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스포츠의류 르까프 cf를 찍는다.

지금이야 아이돌 개인활동이 판치고 혼자 cf를 찍는 일은 너무나 흔하지만, 당시엔 아이돌 멤버가 혼자서만 cf를 찍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젝키,hot,핑클,ses,지오디 그 어느 그룹에서도 없었음.

심지어 계약서상에도 개인활동 수입 배분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던 시절이었다.(그 정도로 아이돌 개인활동이 전무하던 시절) 그래서 이 때 전진은 개인활동 cf를 뭣도 모르고 6등분해서 피봤다.

이렇게 신화는 4집때 이민우+신혜성의 투톱 체제를 탈피하고 김동완과 전진의 예능투입으로 인해 기존의 10대 여성,20대 초반 여성에게 한정 돼 있던 짐승돌 이미지에서 나아가 대중성을 조금 확보한다.

그리고 이때에도 에릭은 여전히 신화의 듣보잡이자 대중성 제로인 제일 인기없는 멤버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신화가 이렇게 몇개월 동안 예능 뺑뺑이 돌며 열심히 대중성을 확보하고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음반 40만장을 팔아버릴 때, 지오디는 4집 길이란 곡으로 컴백 1주만에 1위를 하고 음반 180만장을 찍었으며,  컴백한지 한 달 만에 가요대상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위엄을 보여주며 신화를 아주 처참히 짓밟고, 우리 오빠들 띄어주려고 존나게 노력하던 신화창조를 아주 가볍게 쳐 밟아서 뭉개버린다.

2. 2002년 신화 5집 퍼펙트맨 (노무현 정권)

신화는 퍼펙트맨으로 스탠딩 마이크 안무를 선보이며 컴백한다.

퍼펙트맨은 지금까지 나온 신화 노래중에선 가장 대중성을 확보한 댄스곡으로 꽤 많이 유명했고, 당시 50만장을 팔며 무엇보다 라이벌 지오디가 없는 틈을 타 그 해 최고 전성기를 누린다.

지오디는 당시 2002년엔 컴백을 하지 않았으므로 신화창조는 드디어 우리 오빠들도 대상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 음반 2장씩 사고, 매일 밤 가요대상 투표를 하며 신화 대상 타기 프로젝트에 영혼을 갈아 넣는다.

하지만 당시 일본 오리콘차트 1위를 찍고 아시아의 별이란 이미지로 양국을 강타했던 17살 보아가 no.1으로 컴백을 하며 엄청난 레전드 인기를 끌고, 명실상부 대한민국 여자솔로 탑을 찍게 된다.

그리고 그해 가요대상은 보아와 장나라가 싹쓸어가고 신화는 엄청난 아쉬움을 토해내며 남 대상 받을 때 그렇게 박수만 치다가 쓸쓸히 퇴장한다. 이때 신화창조는 보아가 신화 대상을 뺏어갔다며 존나게 눈에 쌍심지를 켜가며 보아를 저주함.

3. 신화 해체설

신화는 2003년 6집 너의 결혼식을 끝으로 sm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그리고 늘 그랬듯 신화 역시 h.o.t와 젝스키스처럼 연신 해체설이 신문에 보도되며 당연히 이들도 h.o.t 노선대로 결국 해체하겠지라고 사람들은 생각했었다.

당시 아이돌은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다른 게 당시에는 아이돌 그룹이 5년 이상 활동하는 경우가 전무했으며, 늘 5집을 끝으로 해체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으며 지금과는 나이체제또한 달랐다. 당시 신화는 5집때 겨우 나이가 24살이었지만 그 때 당시엔 아이돌 24살이면 엄청난 늙은이 취급을 받는 시대였기에 여러 인터뷰에서조차도 신화에게 "이제 늙어서 춤추기 힘들죠?" "신화는 이제 나이가 있죠?"라는 말을 하던 시대였다.

지금 24살짜리한테 저딴 말 하면 돌맞는 시대지만 당시 시대는 정말 그랬다.

오죽하면 강타가 고작 스물 세살의 어린 나이에 이제 자신은 더이상 어린이가 아닌 늙은이이기에 세상에 맞서 싸우겠다고 스물 셋이란 노래를 발표했겠는가.

그래서 당시 기준으로는 아이돌이 5년 이상 활동하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이 때 이수만은 신화의 메인보컬과 메인댄서인 신혜성과 이민우에게만 재계약을 하자고 한다.

특히 이민우에게는 엄청난 파격적인 제안을 하는데

"너를 동방의 어셔로 만들어주겠다."라는 감안이설로 이민우를 꼬신다.

그리고 신화 역시 이 때 나이가 25살로, 당시 기준으로는 아이돌을 하기에는 매우 늙은 나이+20대 중후반이라는 결혼을 앞둔 나이라는 압박감과 맞물려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각종 여러 기획사에서 유독 이민우, 신혜성에게만 재계약이 들어오며 이간질을 해대기 시작한다.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