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일하는곳이 전통시장 근처인데 마치고 지나가다 여기서 애기냥이 소리를 들음

이때는 소리가 나다 말아서 근방에 애기냥이 있는지 찾다가 못찾고 돌아감

수요일이었던듯

 



그리고 며칠뒤 토요일에 퇴근함서 또 소리를 들음

첨엔 배수로에서 나는줄 알았는데 귀를대보니 기둥안에서 소리가 남

기둥은 용접이 되어있고 내가 열거나 할수 없는 구조

시청 동물복지과에 전화-당직자가 받음 주말이라 담당자가 없다 월요일에 전화준다 해서 고민고민하다 119에 신고

혹시 고양이도 구조 해주시냐 하니 흔쾌히 바로 출동해주셨음

그러나 저 기둥을 손을 댈수 없다고 하심

사유재산이라 시장 상인회에 연락해 허락을 맡아야 뜯을수 있다함

나는 동영상을 보여드렸는데 저땐 또 냥이가 소리를 안내서 119에서도 증거동영상도 못찍고 철수

나는 뒤에 있는 알바를 가야해서 우선 가야했음

 

그리고 시청 복지과 전화를 기다림

주말 끝나고 시청에서 전화가 안옴 전화하니 나 말고 다른 남자분이 신고해서 그 기둥앞 떡집에 전화했더니 직원이 자기 여기 12시간 근무하는데 고양이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마음대로 종결함

아니 내가 근처에서 일하고 있는데 나를 불렀어야지

 

퇴근하는중이었는데 내가 방금도 들었다(그때 5시반)

동영상 찍었고 몇개 날짜 다른걸로 있다 했음. 

시장 상인회에 전화해보겠다 - 퇴근한거같다 내일 전화주겠다

이때부터 복장터져서 미칠지경

 

다음날 오전에 시청에선 전화가 안오고 일하다 12시경 기둥으로 가서 확인

소리가 또 남ㅠㅜ

내가 두들기면서 부르니 앙앙 열심히 소리를 냄

점심시간이라 전화를 안받아서 1시쯤 시청이랑 통화-상인회로 넘겨서 전화번호 받아서 또 통화

이때부턴 상인회 직원분이 친절해서 다행히 말이 통함

그라인더로 기둥을 잘라야 하는데 소리가 정확히 어디서 나는건지 알아야 자른다고 현장에 오래서 일하다가 뛰어나가서 애기 소리나는곳 알려주고 나는 일단 일하러 들어감(바로 근처)

애기 구조되면 상인회에선 얘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대서 우선 내가 데려가겠다 함

상인회 직원분한테서 구조되었다 전화옴




소리가 완전 애기 소리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 작음

일주일만에 세상 빛을 본 애기냥은 3주 좀 안되보이고 눈은 고름이 나서 다 붙어있었음

눈도 안보이는데 일주일이나 얼마나 무서웠을까

기둥은 3층 높이인데 안에 철골구조가 있어 어떻게 빠져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진듯

 

이때 시청에서 보호소로 데려가기 위해 오고 있었는데 보호소는 24시간 케어는 불가능하다. 

폐사확률이 높다 어쩌고 해서 그럼 우선 제가 데려가는데 지금 일하는중이라 가게를 비울수 없으니 근처 동물병원에 인계만 해달라고 함.

병원에 전화해 kmr분유 있는지 확인했고 일주일 굶었으니 분유만 먹여달라 제가 5시반에 마치고 계산하러 가겠다 미리 전화드림




애기는 계속 울어서 손으로 감싸주니 따듯한지 졸기시작





눈이 붙었지만 이마는 엄청 동그랗고 코는 작고 오똑한게 크면 아주 미묘가 될꺼라며 냥덕후 친구한테 호들갑을 떰

친구는 조심스레 키울거냐고 물어봄

일단 살려놓고 두달무렵 좋은 엄마아빠 찾아주고 못찾음 내가 키워야지 라고 대답함

그새 앵두라고 이름도 지어줌


 

그리고 상인회에서 고양이 데려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앞에 구조해간 애기가 일주일만에 죽어서 상심이 커서 고민이래서 내가 두달차까지 키워주기로함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살꺼라 생각했음

 

시청직원분께 부탁해서 병원으로 인계된 앵두는 링거를 맞고 초유를 좀 먹었다함

의사쌤이 눈도 틔워줘서 내가 가니 눈을 뜨고 나를 봤었음

근데 배변패드에 쌓여있는데 누워서 정신을 못차림

이때 심장이 덜컥함 

안고 걸어서 집에 도착했는데 도착해서 입을 두번 크게 뻐끔뻐끔 하고는 앵두는 고양이별로 떠나버렸다..



체온 올리려고 드라이기 바람도 불어보고 했는데 빠르게 혀 색깔도 사라지고 젤리도 차가워져서.. 

애기를 손에 안고 애기야 애기야 하면서 엉엉 울다가

한동안 데리고 있다가 마지막 사진을 찍어 남기고 산책로에 데려가 양지바른데 묻어줬음

 

다음에 언니한테 또와 좀더 일찍 못꺼내줘서 미안해 가서 대추언니랑 놀고있어 하고

집에 같이 묻어줄게 없어서 남은 고양이 간식 조금이랑 딸랑거리는 방울이 하나있어서 같이 묻어줌

 

좀만 더 일찍 구조됐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나는데

그때 전화 계속하고 동영상 보내고 지랄해서 열지알았음 그안에서 죽었지 싶어서 그나마 나와서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일주일간 눈도 안보이는데 얼마나 무서웠을까

 

상인회 직원분한테 들으니 고양이가 저기 갇히는 일이 종종 있나보더라

근데 시청에 동물복지과에 길고양이 담당부서가 있긴한데 아무리 그냥 일이라고 해도 통화하는데 진짜 성의가 없어서..ㅋㅋㅋ 저 떡집에 전화한번 해보고 종결한건 진짜 어이가 없음 나말고도 신고자가 있는데도 현장 직원 출동도 안시키고 동영상 있대도 내가 보내줄테니 확인해보라 하기전까진 보내달라 소리도 안하고 대충 넘기려다 내가 전화 계속하니 상인회로 연결해준듯 

상인회 연결되고선 오히려 여직원분 친절하고 금방 구조됐는데 ㅠ

 

진짜 넘 심란하고 울적했었는데 아무도 기억못하고 모르는것보다 앵두 좋은데 가라고 한번씩 빌어줬음 해서 올려봐

 

 

 

 

 

 

작품 등록일 : 2022-07-15
언니두 앵두두 고생많았어
따뜻한 사람..
po*****   
ㅠㅠ
do****   
앵두야 짧은 생 고생했다.. 편히 쉬어

언니는 복받을거야
자유로울 ...   
언니ㅠㅠ 넘 좋은일했다
앵두야 좋은 곳으로 잘가
짧은 생이었지만 언니가 애한테 해준 따스함이 애한테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지ㅠ
초콜릿스프   
끝까지 포기 안하고 진짜 좋은일 했다… 앵두는 언니 온기도 느끼고 쓰다듬도 받아보고 마지막까지 사랑받는 기분이었을거야 앵두 좋은 데서 편히 쉬길
em*****   
에구 ㅠㅠㅠ 그래도 마지막에 좋은 기억 갖고 가서 다행이다 앵두 행복해!!
le******   
ㅠㅠㅠㅠㅠㅠ 너무 눈물난다...

언니야 그래도 앵두가 천사가 누군지 마지막으로 보려고 힘내서 눈뜨고 보고 갔나부다
개비   
언니 복 받아 앵두는 언니 덕분에 그래도 마지막 가는길에 외롭지 않았어
mo*******   
ㅜ.ㅜ
나두 이렇게 애기 까치 보냈는데 너무 울었다
푸드덕   
앵두야 다음 생에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
th******   
앵두야 잘가
이치   
언니 덕에 앵두 마지막 길은 넘나 따뜻했을 거 같아 이제 편안하렴 아가
ad*****   
잘가 좋은곳으로 가 아가야ㅠㅠ
냐냐   
아기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조야   
아기 좋은 곳으로 가렴
복숭아   
따뜻한 곳으로 갔기를..
qy*****   
앵두 가는 길이라도 보살핌 아래 쉬어서 다행이야ㅠㅠㅠㅠ죄없는 어린 생명 좋은 곳으로 가렴
카레   
에고 아깽이들은 넘 약하더라구
그래두 나와서 밥 먹구 갔으니 앵두도 좋은곳으로 갔을거야
초리   
앵두야 짧은기간이지반 너에겐 길었을시간 너무고생했다 이젠 편하게 쉴수있기를 바랄께
mo****   
앵두 고양이별 가서 편히 쉬렴 ㅠㅠㅠ
로레인   
마지막에 언니한테 고미워했을거야. 앵두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시진핑 사생팬   
앵두야 담에는 니가 태어나고 싶은걸로 태어나
그리고 편안하렴
lu***   
앵두야 담생부터는 돈많고 멋진 사람으로 태어나서 편안하고 행복한 삶만 영원히 누리자~~
그리고 언니는 복 받아라
디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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