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끈질긴 생존기 3탄
1.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연예계 대표 의리파 이민우
2003년 초, 신화는 sm과의 계약종료를 앞두고 sm은 당시 신화의 톱이던 메인댄서 이민우와 메인보컬 신혜성에게만 재계약을 요구하며 특히 이민우에게는 "너를 동방의 어셔로 만들어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그리고 이 시기 계약만료를 앞두고, 신화는 6명이 모인 술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풀어내는 자리를 갖게 되는데 거기서 멤버 한 명이 (술의 힘을 빌려 진심을 말하며) "헤어지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하자 나머지 멤버들도 우후죽순 "사실 나도 그래. 우리 해체하지 말자." 라며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민우는 이수만에게 "죄송합니다. 저는 멤버들과 함께 가겠습니다."라며 재계약을 뿌리친다.(신혜성도 마찬가지)
사람들은 이걸 보고 "에이~ 그래도 이민우가 솔로보다는 신화 활동이 더 승산있어 보이니까 그런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시대 상황속에서는 이민우의 솔로 포기대신 신화 선택은 절대 이익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익은 커녕 손해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당시 이민우는 신화의 원탑이자, 당시 체계적인 연습생 시절이 없던 한국 아이돌계에서 몇 안되는 노래&춤&랩&외모 모든 게 다 되는 올라운더 멤버였다.
지금이야 올라운더 아이돌이 많지만, 당시 지오디,nrg,클릭비,신화만 있던 아이돌계에서 올라운더 멤버는 매우 드물었음.
그리고 (비록 키168의 단신이지만) 당시 10대,20대 초반 여성들에게 섹시하게 어필되는 외모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바람둥이 이미지로 안티도 많았지만, 이래나 저래나 신화에선 이민우의 인기가 늘 압도적으로 컸음.) 즉, 신화에서 솔로 댄스가수로도 활동이 가능한 멤버는 이민우밖에 없었다는 뜻.
그래서 당시 신화의 리더는 에릭임에도 불구하고 리더가 이민우인줄 아는 사람이 많았다.
이민우가 솔로를 포기하고 신화를 선택한 건 마치 지금으로 따지자면, 포미닛 현아가 개인활동을 포기하고 포미닛 단체활동을 선택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
그정도로 이민우에게는 솔로를 포기하고 신화를 선택한 게 이득은 커녕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렇다면 이민우는 왜 자신의 커리어와 성공보다는 신화를 선택했을까? 이민우가 남다른 선견지명을 가져 앞으로 대한민국의 아이돌 역사는 바뀔 것이며 아이돌그룹도 충분히 장수할 수 있다는 예측을 했기 때문일까?
(물론 그럴수도 있겠지만) 정답은 그냥 이민우가 의리맨이여서다.
이민우는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의리파다.
즉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애.
당시 홍석천이 커밍아웃으로 외톨이가 되었을 때 유일하게 반겨주고 챙겨준 연예인이 이민우였다고.
그리고 신인배우 박민우가 생활고로 시달렸을 때 자신의 집에서 6개월 동안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운동까지 시켜줬다는 일화. 이 외에도 연예계에서 이민우의 훈훈한 의리 경험담은 많다.
심지어 이민우는 신화 연습생 당시, 새 멤버 전진이 합류하면서 자신의 고향친구가 신화 데뷔조에서 최종 탈락하자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고자 "너는 신화에서 나갔는데 나 혼자 어떻게 신화 데뷔를 해. 나도 신화에서 나올게."라며 신화데뷔조에서 자진탈퇴하려고 했으나, 이민우의 친구는 이를 막는다. "아니. 너라도 꼭 남아서 가수로 데뷔해. 그래서 꼭 성공해." (하 눈물난다..영화냐 존나) 그렇게 이민우는 신화에 남게 됐지만(천만다행) 그 정도로 이민우는 실리보다는 늘 의리를 쫓는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빨갱이다.
그리고 그런 이민우의 의리때문에, 신화는 일단 해체위기를 모면한다.
(20살의 나이에 친구와의 의리 때문에 연예인 데뷔도 포기할 정도로 의리를 쫓는 애라면, 이민우가 sm의 온갖 감언이설과 재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신화를 선택한 것도 이해가 감.)
2. 신화에서 제일 듣보잡인 리더 에릭
에릭은 당시 신화에서 제일 듣보잡인 멤버였다.
그나마 에릭이 유명해진 건 신화때문이 아니라, 2002년 당시 최고의 톱배우 김희선과의 열애설로 유명해진 게 더 클 정도.
당시 김희선과 에릭의 열애는 지금으로 따지면 김연아-고우림 결혼소식 느낌이라고 보면 됨. 그 정도로 급 차이가 큼.
어쨋든, 당시 에릭은 신화의 듣보잡 멤버였지만 그래도 신화중에선 엘리트 집안에서 자라 공부도 잘하고 두뇌도 명석한 똑똑한 리더였다.(성깔도 있고)
이런 (나름)똑똑한 에릭은 신화 계약 종료를 앞두고 현실적으로 신화의 미래를 생각하게 된다. 당시 신화는 2000년대 초반, 이제 막 한류가 시작될 때 중국,대만,싱가폴 등에서 나름 인기를 얻었던 한류 개척 가수였다. 하지만 이제 막 한류가 시작됐던 터라 지금처럼 소속사나 업체와의 수익구조가 투명하지 않았고, 한류 개척파답게 고생은 고생대로 했지만 그에 비해 수익이 적은 시대였다.
그래서 당시 에릭은 지금 상황에서 신화가 해체하는 것 보다는 2003년인 지금, 이제 막 한류가 거세질때 신화가 활동을 계속 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을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 당시 에릭과 멤버들은 6명이 전부 sm에서 재계약을 하는 게 1순위였으나 위에 서술한대로 sm은 이민우와 신혜성에게만 재계약을 제의했기에 결국 6명은 sm에서 일하던 몇몇 매니저들과 함께 나와 신생기획사 'good엔터테인먼트'에 3년 재계약을 하게 된다.
당시 신화의 톱은 이민우였을지라도 실질적으로 신화의 리더는 에릭이라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
그 정도로 에릭은 비록 듣보잡 멤버였지만 뒤에선 신화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추측하건데) 아마도 이건 당시 신화는 고등학교 졸업함과 동시에 가수가 되었기에 가방끈도 짧고, 배운 것이 적은 전형적인 빨갱이였다.(당시 만23살) 그리고 이 와중에 전진과 앤디는 가정불화 및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정병에 시달리던 시기였다.
그런데 이 중에서 그나마 배운 것이 많고, 엘리트집안에서 태어나 공부도 잘해서(신화 데뷔 전 ucla 건축학과 합격) 결핍과 정병이 없는 에릭이 신화 사이에선 유일하게 정상인이자 정신적 지주+터줏대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요약하자면 신화가 해체 안하고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1. 인기 톱 멤버 이민우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빨갱이라 팀을 버릴 수가 없었음.
2. 리더 에릭이 유일한 정상인이라서 해체보다는 재계약이 낫다고 현실적인 판단을 내림.
3. 나머지 다섯 멤버들은 리더 에릭의 결정에 순순히 따르는 편임.
이 세가지임.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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