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호수의 눈
에서 재생되는
유원지의 기억
다 잊은 비명
물결에 밀려나
동그란 산책길에
구슬처럼 쌓이는
사람 사람들
호수의 한쪽을
손수건 집듯 들어올리면
각자의 틈으로
구슬들 돌아가네
자전거
복도처럼 끝이 까만 길
자전거가 달린다
신음하는 쇳소리
낮은 바람소리
그것들을 주워 먹는 개미들 소리
부엌
부엌에 기우는 저녁 해
찬장에 검게 나타난
사람의 모양
나는 혼자
그림자 놀이를 한다, 무언가
빚어지려는 순간
나타나는 밤
사라지는 상
wi / 내가 썼지
혼자 보다가 누가 읽어주니 좋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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