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기숙사 침대에서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가
갑자기 오른쪽 옆구리가 아파오는 것이다
원래 나는 배가 아프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이 오기 때문에
아픈 옆구리를 붙잡고 잠을 청하려 했다
근데 이건
잠에 들 수 없는 고통이었다
누가 칼로 쑤시는 느낌이었다
가뜩이나 혼자 있어서 외로운데 아프기까지 하니깐 서러워서
시발ㅠㅠ시발ㅠㅠㅠ하면서 꺼이꺼이 울었다
그러다가 헛구역질이 나와 화장실로 갔다
토가 안 나온다 근데 계속 울렁거린다
그냥 넘길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응급실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혼자 가기에는 너무 아팠기에 동행자를 구해야했는데
아픈 와중에도 근처에 사시는 큰엄마아빠를 부를지
내가 마음에 두고 있던 문제해결력 짱짱보이 남사친을 부를지 고민하고 있었다
남사친을 부르기에는 귀찮게 하는 것 같고 택시 부르고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 큰엄마께 연락을 드렸다(나중 가보니 이게 졸라 다행이었다)
다행히 전화한 후 5분 뒤에 바로 와주셨고
근처 응급실로 달려갔다
근데 아웅시발! 대기자가 내 앞에 3명이나 더 있었다
넘나 힘들었다
게다가 무슨병인지 알아야했기에 ct mri x-ray 촬영을 모두 해야했다
아파 뒤지겠는데 계속 뭘 촬영해야된다는 병원 사람들이 미웠다
그치만 욕은 안 했다 짜증도 안 냈다
촬영을 끝내고 결과를 기다리며 병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진통제를 놔주셨는데도 똑같이 아팠다
나중에 찾아보니 작열통 출산통과 맞먹는 고통이라더라
이게 사실이라면 나는 애를 낳고싶지 않다...
쨌든 진통제를 맞으면서도 너무 아파 침대에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꿈틀꿈틀댔다
잣같은 방역때문에 마스크를 못 벗어서 심호흡 하기도 너무 힘들었다
그러던 와중 결과가 나왔고 큰엄마아빠께서 대신 결과를 봐주셨다
요로결석이랜다
큰엄마가 나중에 말씀하시기를 촬영한 사진에 내 뱃속에 있던 모든 것이 찍혔다고 하셨다 나는 변비가 살짝 있었기에 남사친을 동행자로 선택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을 제거하기 위해 응급실 근처 비뇨기과로 옮겼다
원장님이 도착하시기 전에 다른 의사분이 체외충격파 시술을 위한 준비를 도와주셨다
시술대 위에 누워서 원장님을 기다리는데 너무 안오셔서 화가 났다
그 의사가 눈치를 챘는지 그냥 원장님 오시기 전에 시술을 진행했다
시술 자체가 아프진 않았는데 그냥 불편하게 오래 누워있는 게 넘 싫어서 중간에 몇 분 남았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한 30분이 지나고 시술이 끝났다
옆구리는 똑같이 아팠다 샹
원장님이 도착하셔서 대충 결석 위치나 내 평소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체외충격파 시술을 해주신 의사분께 엉디 주사를 맞았다
외간 남자에게 엉디를 깐 건 처음이라 기분이 좀 묘했다ㅋ
신기한 게 주사를 맞으니 고통이 싹 가셨다
큰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완전히 괜찮아져서 주차장에서 뛰어다니기도 했다
비로소 지옥의 3시간이 끝난 것이다
아 그리고 병원비는 50만원이 넘게 나왔다
그 다음 날
큰엄마가 물이랑 귤 한 박스를 사서 기숙사로 보내주셨다
원래는 큰엄마가 우리집을 경쟁상대로만 생각하는 줄 알고 큰엄마를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이번 일로 가족애를 느끼게 되었고 넘 감사했다
조만간 선물을 사들고 큰집에 찾아가야겠다
요로결석아 만나서 (안)반가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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