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어느 오후, 100퍼센트의 소파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물건을 많이 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필요한 물건은 적당히 마음에 드는  사서 오래오래 쓰는 편이기도 하고 어떤 물건을  생각한 기능의 7~80퍼센트 정도의 만족을 충족시켜준다면 고장나지 않는  오래도록  쓴다지금 쓰는 아이폰은 3년째 쓰고 있고앞으로 2~3 정도는   예정이며애플워치도 se 구매해서 지금 기스투성이가 되어버렸지만  작동하기 때문에 바꿀 생각이 없다일단 사고 나면 익숙해진다는 신조로  불편함이 없다면 새롭게 물건을 사는 것을 지양하는 편인 것은, 일단 쇼핑은 너무나 힘이 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100퍼센트 만족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면바로 책상과 소파다. 다행히 책상은 아는 목수를 통해 2미터 짜리 원목을 가공하여 마음에  드는 대형 책상을 구비해 두었는데이상하게도 1인용 소파만큼은  마음에 드는  찾을  없었다다양한 카페와 식당과 책방과 호텔에서 앉아보면서 완벽한 소파를 찾아 헤맸지만 정도로 마음에 드는 소파를 찾을 수 없었던 것혼자 앉아서 책을 읽으려면 소파가  필요한데…! 적당히 현실과 타협해 여러 공간을 만들어 두었지만  마음에 차지 않았다. 빈백은 받침대가 없어서 불편하고소파베드는 팔걸이가 없어서 불편하고리클라이너나 좌식소파는 안락한 느낌이 덜하고캠핑용 의자까지 두어보았지만 모두 탈락이었다. 이… 이 느낌이 아니란 말여…! 당장 빼!

 



1차 좌석 세팅. 소파베드와 좌식소파, 미니소파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소파는 디자인이 예쁜 소파가 아니다. 다른 물건들을 구매할 때에는 디자인을 상당히 보는 편인데이상하게도 소파에서만큼은 디자인이 전혀 상관없게 느껴진달까. 100퍼센트의 소파란  100퍼센트의 읽는 자세가 가능한 소파 동의어이기 때문.

 

다시 말해원하는 자세로 책을 읽을 수만 있다면 어떤 디자인을 하고 있건어떤 컬러건어떤 모습이건 전혀 상관이 없다는 뜻이다.

 




 

출처 핀터레스트

 

원하는 것은 이런 자세, 그리고 이런 자세로 앉을 수 있는 소파 사이에 쿠션을 하나만 끼면 아주 완벽한 자세강아지는 없지만... 나만 강아지 없어. 저런 자세로 책을 읽으면 앉은 자리에서 2~3시간정도는 붙박이처럼 앉아 책을 읽을  있다핀터레스트에 검색해보니, 아예 이런 종류의 소파를 reading couch라고 부르는 이름까지 있다는 걸 알았다. 물론 허리에는 살짝 좋지 않을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굳이 어둡고 좁은 책상 아래에 들어가 쭈구리고 책을 읽던 버릇은 사라지지 않았는지, 어딘가에 처박혀서 안락한 느낌으로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조은걸 어떠캐.

 

그리고 최근에야 마음에 드는 소파의 조건을 정리할  있게 되었는데바로 우연히 앉았던 폴바셋 1인용 소파에서  힌트를 찾았다.

 



헉 이거 내가 원하던건데…!를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소파.. 하앙.. 가 가버렷…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고 서로 이어져 있으며, 앉는 면적이 넓어서 다리를 소파 위로 올릴 수 있어야 하고, 소파를 쉽게 옮길 수 있도록 프레임이 단단하고 가벼운 소재였으면 좋겠다. 등받이는 푹신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가능하면 머리까지 받쳐주었으면 좋겠고그러나 이 폴바셋 소파는 직원에게 물어보아도 브랜드를   없었고소파에도 로고 등이 없어서 결국 어디 브랜드인지 알아내지 못했고심지어 내가 방문했던 매장에만 이런 형태의 소파가 있는  같았다(네이버 맵으로 전국 폴바셋 뒤져봄). 아쉽게 포기한 이후 다른 곳에서 찾은 소파는 이케아의 소파였는데세트로 구매가 가능한  같아 포기했다. 나 혼자 앉을 1인용 소파면 충분한데…! 

 

이후로도 열심히 다양한 곳에서 소파를 찾았지만원하는 조건의 소파를 구하기는 어려웠고, 인스타 광고 피드가 죄다 소파.. 소파… 소파브랜드가 뜨는 지경에 이르고 마는데… 주문제작을 하는 소파 브랜드유명한 가구브랜드들의 소파도 찾아보고한국 소파시장의 트렌드는 어떻게 흘러가는가까지 찾아봤지만 결국에는  이거다하는 소파를 찾을  없었다. 그렇게 언젠가 100퍼센트의 소파를 찾겠지하며 포기하고 지내던 어느  갑자기 100퍼센트의 소파가 필요해!!! 라는 마음으로 결국 가장 비슷해보이는 소파를 찾고야 말았다. 마침 해외 소파를 들여오는 업체였고심지어 블랙프라이데이라서 가격까지 합리적이었다. 이거야말로 기적이 아닐까그렇게 100퍼센트의 소파를 찾아내서 도서산간 추가 배송비를 지불하며 소파를 영접했다.

 

하루키가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에서는 서로가 100퍼센트인지를 시험하기 위해   헤어지지만, 나는 겨우 찾아낸  소파를 포기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재빨리 네이버 쇼핑에서 구매확정을 누르고리뷰를 쓰고반품 따위 가능하지 않도록 모든 포장지를 내다버렸다이제  소파는 완벽하게 내 것이다. 나중에 이사를 가게 된다면새로 살게  곳에서 아예 똑같은 소파를 다시 구매하려는 결심까지 모두 마쳤다.

 





그래서 소파는 언제 보여주냐고 재촉할까바 올려본다. 바로 이 소파다
누군가에겐 이딴 걸 집에 두려고 산다고라고  수도 있는 소파인거 젤 잘 알지만ㅎ 나에게만은 100퍼센트의 소파다받자마자 1시간 정도를 조립해서 설치하고 바로 앉아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다허리가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그만큼 코어운동을 해주면 되니까 문제는 없지 않을까?ㅎ

 

소파를 받아보기 전까지는 소파의 상품상세사진이  촌스러웠어서 아무리 디자인이 상관없다지만 괜찮은 것인지 고민했지만 의외로 받아보고 나니 방이랑 나름  어울려서  마음에 들어지기까지 했다소개팅을 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아서 반해버린 느낌이랄까… 또, 앉아보니 완벽하게 행복해져서 디자인이야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상관 없었겠다, 싶기도 하고… 행복… 여기 앉아서 인센스 피우고 째애즈 한사바리 틀어놓고 이드문학관을 읽고있자면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거시다. 

 

그럼 이만 새로 산 소파 자랑 끝.

 

 

 +

집은 자가 아니고 월세임ㅎ 박공지붕 형태로 된 집의 탑층/복층 공간이라 사실 누가 살기에 조은 형태는 아닌 듯.. 이집은 어느 부자 아저씨가 자기 아들 내외 살라고 지은 집인데, 탑층에 공간이 남아서 휴식공간/창고로 맨든 공간으로 추정됨. 벽재는 전부 편백나무.

작품 등록일 : 2022-11-27
닭갈비   
소파를 찾아헤매다가 들어와본 사람인데 우연히 또 저렇게 흥미로운 글을 읽게되네
무라카미 하루키 ㅎㅎ 재밌다
유찌   
소파는 별로인거 같은데 집 뭐냐 너네 집이야? 저런 집 어떻게 만들어?
관리자   
글도 재밌구 방도 너무 이쁘고 ❤️ 아주 좋은 소파를 찾았넹ㅋㅋㅋㅋ안락해보여
동물유튜브...   
소파 완전 안락해보여 저기서 보들보들한 담요 몸에 둘둘 두르고 책 읽다 잠들고싶다
ho**********   
두루미   
발 받침대는 필요 없숩니까??
et****   
낭만적인 천장이다
ku키   
편해보임!! 저거 혹시 패브릭이면 방수스프레이 추천함!!
나도 라운지체어 앉아서 쉬는데,난로?틀어놓고있으면 밤에 분위기 너무좋음
동그라미   
방이예쁘네
여신의 광...   
아는 목수를 통해 구한 그 책상도 궁금해요!!!!
da*****   
우와 일하고 집에 들어와서 샤워하고 저기서 시간보내면 엄청 행복할듯
dl*******   
나듀 저런 쇼파 있엇으면..!!
아름다운 ...   
이뿌다!!!

머리 위로 가리는 것도 좋아

안락하겠다
복숭아공주...   
이드들은 사는데도 이쁘네..
삐카삐카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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