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시장에서 사온 아빠 팬티
아빠 팬티를 갤때마다
똥꼬 쪽에 난 구멍을 보곤
욕을 하시던 우리 엄마
장보는 김에 빵구난 팬티가 생각나서 사셨나봄
거실에 툭 던져놓은 아빠 팬티는 쌍방울 삼각팬티
(생각해보니 브랜드 이름 참 기가 막히다)
먹을 건 줄 알고 팬티 쪽으로 쪼르르 달려왔던 나
팬티를 포장한 종이 박스에는
올백머리를 한 외국인이 팬티만 입고
요상스런 포즈로 날 쳐다보고 있었는데
올빽남의 눈빛에 가슴이 부르르 떨리더니
나도 모르게 포장을 뜯고선 팬티는 바닥에 내던지고
종이박스만 몰래 내 방 침대 밑에 숨겨부렸지
밤이 되고 침대에서 조심히 일어나 불을 키고서
이름 모를 올빽남과 야릇한 눈빛을 주고 받았다
탐스런 속살을 부끄럼 없이 보여주던 올빽이..
우람한 어깨와 성난 복근으로 나를 보던 올빽이..
하얗디 하얀 삼각빤스는 터질듯이 부풀어있었고
두툼한 입술은 무슨 말을 할려다가 멈춘 듯 했다
다음 날, 학교를 마치고 들뜬 마음에 집으로 왔더니
침대 밑에 숨겨놓은 올백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주말에 엄마 손을 잡고서 생전 처음 교회에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