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높을 알려준다
남편 정신건강 강철멘탈 테높인데 많이 배워.

일단 특징부터

“취미가 뭐세요?”
“책읽는 거 좋아해요. 요즘 사회인 독서모임 나가고 있어요. 종국씨는 책 자주 보세요?”
“아뇨. 전 책은 일절 안봅니다. 대신 전공책은 백번 넘게 봤습니다.”

결혼하기까지 소개팅 백번 했는데(그런데 결과가 이거라니 암튼) 보통 남자한테 책읽냐고 물어보면, 설령 안보더라도 “예전엔 봤는데 요샌 회사일이 바빠서요”라고 socialized된 답변이 나옴. 

그러나 테높은 포장하고 속이는 거 못함. 

책? 본다 안본다 둘 중 하나임. 저 대답이 너무 솔직하고 재미있었음ㅋㅋ그래서 애프터 받아줌.

실제로 책과 담쌓은 인간임. 회사에서 문서보고 자료 작성하는 게 신기할 정도로 활자와 안친함. 식당 메뉴판에 글자많으면 렉걸림. 직원복지혜택 자료집 회사에서 받아와서 인상 팍 쓰면서(글자많아서 신경질났다이기) 나한테 건네줌 “이기 먼소린지 함 읽으브르” 

이드페이퍼 비밀스럽게 보고있으면 알짱대면서 궁금해하는데 막상 글자밖에 없다고 싫어할 인간. 당연히 궁금한 거 검색은 네이버 말고 유튜브.

유튜브에서 사람 선동하는 이상한 영상 보고 헛소리하는 거 듣고있으면 저런 무식한 인간이랑 왜 결혼했을까 회의감이 듬. 

삼성전자 5만원일 때 사라고~~~사라고 할 때는 주식이 너무 모범생같고 심심하다고 안사다가 9만원에 이제 exit하자... 매도하고 있을 때 테높은 삼성전자국뽕유튜브 보면서 황홀경매수하고 있음. 매일 아침 삼성전자가 왜 위대한 기업인가 동영상을 계속 보냄... 

“여보. 유튜브엔 부정확한 정보가 너무 많아.”

근데 글자쳐서 검색하는 건 골치아프다고 함.
당연히 지금 삼전 처물렸


징징거리지 않음 힘든거 잘 참음 
남편은 결혼 전 외국 화력발전소 짓는 현장(=밀림)에 있다 왔음. 상상초월하는 근무강도에 세상과 고립되어 몇 년 살았음. 
토목과 졸업하고 몇년 취준했지만 수백군데 광탈.
게중에 아버지가 고려OO 다니는 친구는 부모전형으로 합격해서 고연봉자 됨. 영어되는 친구는 산업안전공단 합격. 꿈의 기업 석유회사 취직한 친구도 있고.

“내가 머리가 나빠서 취업을 못하나봐...” 글자랑 안친한 인간답게 토익 XXX점^^ 
소주나발불고 다음날 교수님 찾아가서 무슨 일이든 하겠으니 취직 좀 시켜달라함. 흠... 돈은 제법 주는데 젊은 애들은 견디기 쉽지 않을텐데... 그래서 밀림간 거

취준이나 이직 중간 공백기에는 노가다부터 지자체 숲가꾸기 사업 벌목 공구리치기 이런 거 하고다녔음.

몸으로 하는 거 다 잘함. 한번 갔던 길은 네비안보고 잘 찾아가. 참 남자답고 듬직해보인다. 그런데 이거 크리티컬이다. 상대가 징징거리는 거 안받아줌.

본인이 힘든 거 내색안하고 잘 참는 만큼 상대도 그러길 바란다. 

자고일어나면 포맷됨
개신기함. 뇌세포가 있기는 한건지 의심될 지경... 근데 이거 본받으면 참 좋다. 여자들은 필요한 기술이다. 

난 여초직장인데 알다시피 여자가 셋 이상 모인 곳엔 파벌이 있고 누가 이말했니 저말했니 서운하니 어쨌니 저쨌니 피곤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스트레스 만땅 줌. 

나 역시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누가 날 극딜하고 있을 때 자고 일어나면 포맷되기를 써봄. 남편이라면 이 상황에서 이렇게 하겠지 하면서.

보통 남자가 못해서 센스없어서 여자한테 일방적으로 지랄당하는 경우가 많잖음? 그래도 가끔 내 지랄이 과했나 싶을 때가 있잖아? 모든 여자는 정병기질이 있고 특히 PMS 땐 정신건강녀도 지랄이 솟구침. 난 정신건강과 거리가 멀고 정병을 평생 콘트롤하며 사는 인간. 

나도 밤 10시에 전화해서 그동안 쌓였던 거 막 쏟아내면서 쥐잡듯이 잡던 때가 있었음. 

남친은 기막혀하면서 “허...! 허....!!! 내가...! 지금! 너무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고마 끊으라..!!”

담날 아침되면 누구 마음이 불편하다? 내마음^^ 잘못한 사람(나)은 하루종일 숨죽이고 있음...
테높은 간밤에 날벼락당했지만 퇴근하면서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전화옴. “오늘 근무잘했어?” 일언반구 내색안함.  
 
그럴땐 참 고마움. 저런 아량 배워야지. 
사실 그게 본인한테 낫거든. 그냥 넘기는 거.

나한테 감정상해서 말안걸고 꽁해있는 여선배가 있었음. 나도 굳이 잘보이려고 안함. 업무상 질문도 다른 선배한테 함. 일단 거리둠. 

근데 선배가 나한테 뭐 물어볼 일이 있어서, 할 수 없이 거부감을 온몸으로 표현하면서 먼저 말을 검. 

평소 대판 싸우고도 웬만한 일은 자고일어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거는 남편 모습을 봐왔기 때문에, 나 역시 과거사 리셋하고 여선배에게 “이거 해드려요?^_^” 했더니 상대방이 안심하면서 확 풀어지는 게 보임. 

그 선배랑 나랑은 여전히 서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쟁관계기 때문에 늘 잘 지낼 수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리셋됨. 이게 나한테 낫거든. 에너지 소모가 적어.


자기연민없음 
군대에서 후임안들어와서 일년 넘게 ㅈ같은 막내 생활했을 때 갑자기 가슴과 배에 털이 수북히 자라기 시작했대. 

요즘 군대야 부대 밴드열어서 한남애미들한테 군대식단, 훈련모습 업뎃해주며 한남양육해주는 데라지만, 남편 군 시절만 해도 폰금지는 당연하고 자살당할 수 있었음. 

극한상황에서 생존본능이 꿈틀대면서 남성홀몬이 폭발해서 온몸이 털로 덮이기 시작한 것 아닌가 추측. 

원래도 남성홀몬이 높았을거임. 눈썹뼈가 보기싫게 툭 튀어나와잇음. 시커먼 피부에 광대까지 불거져서 촌빨날리는 외모에 일조함. 

눈썹뼈 돌출 정도와 4번 손가락 길이는 테스토스테론과 정비례하는 신체특징임. 털이 많냐 적냐는 중간 정도 상관관계. 코크기 입술두께 팔두께는 상관관계 없음. 

암튼 일년 넘는 따까리 생활 회고할 때도 “내가 운이 없는거지뭐”하고 땡. 
직장에서 불이익받았을 때도 “내가 운이 없는 놈이지뭐”하고 땡. 
자기연민 없음. 여직원들이 회사에서 징징대는 거 우습게 생각함.

잘 안싸움 
남편 키 177~178cm 어깨와 몸통은 우람한데 팔다리가 길고 마른 체형. 한의학적으로 전형적인 태양인. 암만 운동해도 팔다리에 근육이 우람하게 안붙는 체질. 그게 늘 콤플렉스. 자기보다 팔뚝굵은 사람이랑 팔씨름하다가 결국 이기고 어깨염좌^^ 

이런 건 감정개입없는 순수한 대결.

같이 차타고가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포터가 정면에서 차를 막는거임. 창문내리더니 개저씨가 “여기 일방통행인데 정신을 집에 두고왔나 어쩌고~~” 막말하는거여. 차 두 대는 지나가고도 남을 도로폭이었는데 굳이 막말로 훈계하는 게 열받잖아? 

내가 창문내리고 “아니 여기 차가 지나가고도 남.......” 말끝나기도 전에 남편이 창문올려버림. 한번 슥 쳐다보고(피지컬 남편우세) 아무 말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일절 대응안함. 현장빠져나가자 “아 저 미친놈 시바” 부들부들. 남편도 엄청 열받았는데 갈등안만들고 참은 거. 이때 한 수 배웠음. 

여자들은 설령 내가 불리해도 손해볼 것 같아도 일일이 대응해야 속이 풀리잖음? 

나 역시 그러함. 치와와 주제에 바로 창문내리고 남자운전자에게 대응한 것만 봐도ㅋㅋ 평소 혼자 운전할 때도 택시기사랑 게거품물면서 다이다이함. 남편 보면서 나보다 힘쎈 남자도 참는데 내가 왜 넌이뒈를 하나? 하고 걍 참음. 

참다보니 내공쌓여서 잘 참아짐. 무대응이 손해안보는 거. 이익이라는 거 배움.

+rm 이언니 똑똑하네 언제 싸우는가 적고있었음 ㅋㅋ 한번 싸우면 미친놈임 위아래고 대통령이고 없음ㅋ 나랑 싸울 때도 그래서 전문가상담이랑 로톡 변호사상담 받았다이기 ㅜ0ㅜ 남편감 구별법 샘플 김종국편보고 남편을 많이 이해하게됏음

작품 등록일 : 2023-02-08
최종 수정일 : 2025-03-31
ㅋㅋ 재밌다 남편이랑 잘 살고있냥
후추   
경상도남자야? 그런 느낌이 나네
남자다워서 조아하거든 그쪽남자들
zo****   
남편귀여움ㅋㅋㅋㅋㅋㅋ
sh***   
언니 징징테높은 못봐써??
핵인싸   
테높은 아닌 거 같지만
전통적인 남성상
붓산사람 느낌 나는데
한국인   
굿
판리자   
잼따 ㅋㅋ
mf******   
쌍남자네
*********   
걍 남초집단 잘 적응한자 특징임
관료자   
잘 읽었습니다 이해가 쉬워졌음
잉차   
어 울집남자도 이런데 테낮인줄 알았는데 친구귀찮아하고 집에서 게임젛아함
hoyddoy   
난 맨날 별일 아닌거에 서운하고 꽁한 편이라서
이거 두고두고 읽으면서 마인드 좀 배우고 싶은데 스크랩 못하나?
gg*****   
커엽 ㅋㅋㅋ
ku키   
상남자는 내가 지랄할때 "허 참..." 이게 다였음 하남자는 지가 더 힘들다 상처다 광광
ju*********   
병나발 부는거 쾌남이네
Ter   
너무웃곀ㅋㅋ
룰루랄러   
언니 넘 재밌따

음성지원이 된다 ㅋㅋㅋㅋㅋ
더 써줘
sj   
잼따!!
두루미   
저 몸매 태양인 아니고 태음인이고. 그래서 섹스는 불타 올라? 그냥 듁여 줘? ㅋㅋㅋ 테높은 굵어?
핫춋쿗   
오 진로나잘부는거보이 쌍남자노! ㅋㅋㅋㅋㅋㅋㅋ
Cisse   
나중에 읽어야게따
sereo   
ㅋㅋㅋㅋㅋ아니 저거 나발불고 있는거 진짜야..????
  
잘 배워갑니다. 남편이 안 참고 싸우는 경우는 언제야?
rm*******   
왜 다 나지...
jk****   
더써줘 남편 멋있다.
하이바시리즈
너를 많이...   
와 배울점이 많다bb
le******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온다고 끊으랰ㅋㅋㅋ귀엽네ㅋㅋㅋㅋㅋ
떼잉   
zㅋㅋㅋㅋㅋ 재밌따 앞에 장단점 다 서술해놓으니 글내용에 믿음이 가네
p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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