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곳은 상반기에 방문했던 레스토랑 중 원픽입니다
애정을 듬뿍 담아썼더니 글이 존나 길어졌는데 사진이라도 봐주세요 제가 셰프님 팬이 되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요이 스따또!
롯폰기에 있는 에디시옹 코지 시모무라 Edition Koji Shimomura
테이블 체크 https://www.tablecheck.com 에서 예약했음
오너 셰프님은 프랑스의 투스타 프렌치 레스토랑인 라 꼬뜨 도르 La Côte d’Or 출신으로 2008년부터 투스타를 유지해오신 도쿄 프렌치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분이심
이런 통로를 지나면 넓은 홀이 나타남
사진에는 잘 안 담겼는데 조명도 공간도 굉장히 좋았음
오너 셰프님이 현대미술 애호가이신 듯 했음
모던하고 혁신적인 프렌치를 지향하는 곳인데 맛 뿐만 아니라 오브제, 식기, 플레이팅을 통해서도 그런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려고 고심하신 듯
와규가 메인 디시로 나오는 오마카세 코스를 예약했음
인도식 터치를 가미한 아뮤즈 부쉬
버터와 생크림을 적게 사용하는, 가볍고 건강한 프렌치를 추구하는 레스토랑이 선택한 건 다양한 스파이스였음
향으로 미각을 깨우는 재밌는 디쉬였음
식기 너무 멋지지 않음??
나뭇잎 모양의 튀일을 고정시킨 구형의 물체는 무려 자석임
누가 이런 기발한 발상을 한 거임??
여기도 와인 페어링 좋았는데, 소믈리에분의 서비스가 내가 가본 투스타 레스토랑 중 제일 좋았음
내 페이스를 세심하게 살펴주셨고 와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셨음
오마주 Hommage 소믈리에는 여기 와서 반성 좀 해라
숯가루를 묻혀 튀긴 호타루이카 ホタルイカ (꼴뚜기)
3월~5월이 제철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스시야에 가면 안 내는 곳이 드물 정도로 봄 하면 떠오르는 해산물임
앞으로 소개할 스시야 세 곳에서도 호타루이카를 냈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베스트였음
약간의 열을 머금고 있었던 게 일본스러워서 재밌기도 했음
정통 프렌치와는 다른 온도감
성게, 보탄에비 ボタンエビ, 캐비어
하이엔드 스시야의 네타에 비해 모양이나 크기는 좀 쳐졌지만 맛만큼은 뒤지지 않았던 성게와 새우
둘의 단맛에 꽃향기가 입혀져서 황홀한 맛을 선사했음
시그니쳐 디쉬인 굴과 시트러스, 김
지금까지 먹어본 굴 요리 중 원탑이었음
생굴, 해수와 시트러스로 만든 줄레 gelee, 해초를 넣은 크림 소스, 건조된 김(말린 미역 아님, 김 자반 아님 ㅋㅋㅋㅋㅋ)의 조합인데 미친 맛
너무 맛있어서 충격 받음. ‘와 이거 뭐야‘하고 탄성이 터짐
지금도 먹고 싶음. 제일 많이 생각나는 디쉬임
이거 먹으러 또 갈 거임
마구로(참치) 타르타르, 백합, 온천 달걀.
무거운 향신료를 걷어낸 비프 타르타르와 백합의 조합은 원스타를 받은 Ma Cuisine의 Mathieu Escoffier 등이 선보인 적이 있는데, 오너 셰프님은 쇠고기는 참치로, 계란 노른자는 온천 달걀로 대체하는 등의 방식으로 비프 타르타르를 일본식으로 재해석하셨음
Escoffier는 레몬즙을 넣는데, 여기는 베리류의 산미를 이용한 것 같았음
이 디쉬가 제일 아쉬웠는데, 마구로 철이 아니기도 했고 소스에 사용된 베리류의 단맛이 마구로의 산미와 백합의 단맛을 눌러버려서 주역이 빛을 발하지 못했음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참신함을 앞세우려다가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디쉬였음
감각적인 플레이팅
전복과 피넛 오일. 굽기가 아주 좋았음
식기 넘 이뻐서 글 쓰다가 한참 쳐다봤음
랍스터와 카다이프. 탱탱한 랍스터의 식감에 카다이프의 사쿠사쿠한 식감을 더하고 사쿠라에비 桜エビ의 savory함과 랍스터의 단맛을 대비시켰는데 굉장히 맛있었음
사쿠라에비의 향이 랍스터를 가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기우였음 ㅋ 쇤네가 무지하였사옵니다
홋카이도 토카치산 와규 스테이크. 테판야키로 나오는 눈 내린 것처럼 마블링 개쩌는 와규(개인적으로 불호)가 아니었는데 입에서 살살 녹았음. 대존맛
디저트에서도 인도식 터치가 가미되어있었음
생강을 많이 넣은 아드락 차이 아이스크림과 커피 머랭.
머랭 위에 뿌려진 시나몬 파우더가 차이와 커피라는 두 음료 사이의 브리지 역할을 해줬음
머랭은 설탕을 20% 정도 줄여서 만들었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기공이 굉장히 커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스타일이었음
생강으로 팔레트를 정리한다는 발상이 일본스럽기도 했음
스트로베리 타르트. 이스파한을 처음 먹었을 때와 비슷한 감동을 느꼈음. 너무 맛있어서 울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크림, 구운 피스타치오, 크럼블 뭐 하나 허투루 만든 게 없음
하나 하나 대존맛임
미냐디즈. 생초콜릿으로 감싼 피칸이 담긴 하얀색 식기는 다리 부분이 실리콘 재질이라서 춤을 추는 것처럼 움직임
웨이트리스분이 흔들어주시는데 식기도 귀엽고 웨이트리스분은 더 귀여우심❤️
침봉 같이 생긴 식기 위에 올려져있는 건 올리브가 들어간 머핀이었는데 여기서도 버터를 줄였지만 고소함을 잃지 않으려는 시도가 느껴졌음
다 맛있었는데 초콜릿 피칸이 대존맛이었음
선물로 한 통 가득 주심 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외국인이 많이 오는 것 같았는데, 영어가 유창한 뷰티 잡지 모델 같은 미녀 웨이트리스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고 유쾌하게 접객해주셨음
요리에 대한 설명은 프로페셔널하게, 헤드 셰프님이 식기 선택이나 플레이팅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셨는지에 대한 설명은 재밌게 해주셨고, 디쉬별로 어땠는지 감상을 물으시면서 세심하게 서비스하시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감동 받았음
이 분이 내 마음 속 투탑 웨이터&웨이트리스님. 다른 한 분은 다음 편에 소개할 레스토랑에 계심
아사히나 가스트로놈이 정통 프렌치에 가깝다면 에디시옹 코지 시모무라는 좀 더 실험적이고 로컬색을 살리려는 시도를 많이 함
둘 다 굉장히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에디시옹 코지 시모무라가 더 기억에 남았음
소중한 사람과 함께 가고 싶은 레스토랑으로 오래 오래 기억할 것 같음
@18/ 100만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국은 팁 때문에 뭘 먹어도 제 값보다 비싼 느낌이 듦 ㅠㅠㅠ 와인 페어링도 도쿄에 비하면 살짝 비싼 편인 것 같네 저거 먹고 100만원 나오면 현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창의성은 오마주가 나아 보이는데 구성은 저기가 나은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특히 첨에 나온 스시랑 푸와그라와 브리오슈는 맛이나 포션 사이즈면에서 좀 그렇긴 한데 쌩래디쉬랑 목이 타들어갈 것 같이 독한 술맛 나는 무 내는 오마주 보단 나은 듯 ^^
작가 돈주기 ![]() |
와, 다 보석같이 영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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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 | ||
접시들이 넘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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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 ||
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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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다이닝을 다루는 한국유투버 중 제일 구독자 많은 더들리의 영상을 봤는데
https://youtu.be/Vh2oALrfvKc 미국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인데 진짜 unimaginative함 1인 백만원인데. 퀄리티 차이에 놀라서 공유해봤어 오마쥬는 선녀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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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
너무 좋다 ㅜㅜ 대리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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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 | ||
우와 영업당해서 여기 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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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 ||
글 읽는 동안 잠시 나마 행복했사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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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리언년 | ||
언니 식당 리뷰가 제일 재밌어!!
칼로 벤 듯 간결하고 정확한 표현에 음식 맛이 상상돼 영어 가능한 직원이 있으니 나도 재료 설명 알아들을 수 있겠네 여기도 꼭 가야지 자석으로 튀일 고정한 거 기발해. 버터와 생크림 사용을 줄인 모던 도쿄프렌치 메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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