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도쿄 미식투어 (4): 피에르 가니에르 Pierre Gagnaire

투스타였다가 노스타였다가 원스타 유지하고 있는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과는 달리 13년째 투스타를 유지하고 있는 피에르 가니에르 도쿄

오모테산도에서 한 번 망했기 때문에 ㅠ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님이 특별 케어하셨다고 들어서 기대했는데 굉장히 만족했음

이그제큐티브 셰프님은 아카사카 요스케 赤坂洋介

가니에르 셰프님이 탑 쓰리 스탭 중 한 명으로 꼽는 수제자이심

테이블체크 https://www.tablecheck.com/ 에서 예약했음

 

리뷰 하지마루요★

 

아카사카에 있는 ANA 인터컨티넨탈 호텔 36층에 있음

호텔 자체도 약간 을씨년스럽고 인테리어는 서울쪽이 훨씬 화려하고 돈 냄새가 남 ㅋ

 

식기는 기본적으로 프랑스 본점과 동일한데 저 물결 무늬 플레이트는 도쿄 한정이라고 함

마늘 모양의 오브제 카와이


로얄 퍼플을 테마로 한 인테리어는 개인적으로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도쿄 타워가 보이는 뷰는 좋았음

입구 들어서자마자 속으로 아..... 했음

그래서 사진이 없음 ㅋ

 


디너 코스 3종 중 제일 비싼 코스를 예약했음

50대로 추정되는 프랑스인 이케멘 지배인님이 내 테이블을 맡아주셨는데 첫 방문인지,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어땠는지 등 히스토리도 확인하시고 스몰톡도 많이 하시면서 텐션을 끌어올려주셨음❤️

 



지배인님꼐서 각각에 대한 설명부터 먹는 순서까지 세심하게 알려주서서 너무 좋았음

이거 안 해주는 레스토랑도 많아서 ㅋ

나뭇가지에 끼워져 있는 스틱에서 우메보시 맛이 나서 특히 재밌었음 ㅋ



본토 맛 나고 굿


구운 보탄에비 ボタンエビ 가 들어간 해파리 줄레 gelee 와 오세트라 캐비어

한 입 먹자마자 부처님 미소 지음. 아 이게 프렌치다!


바다 참게, 샐러리악 르물라드 remoulade, 터메릭, 메추리알, 양상추 휩 크림

양상추 휩 크림을 좋아하기도 하고 산뜻하게 르물라드를 감싸주면서 대비를 이뤄서 엄청 맛있게 먹었음

저 수조 같은 플레이팅은 셰프님 취향인지 예전 시즌 코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음. 제 점수는요…..

 

굴과 생강스프, 순무, 망고, 초리조

생강향이 코가 뻥 뚫릴 정도로 강해서 약선요리 같았음 ㅋㅋㅋ

3월이긴 했지만 봄 코스 개시 전이라서 날씨와 잘 어울리는 디쉬라고 생각했음. 감기 걸린 사람 이거 먹으면 나을 정도임 ㅋㅋㅋ

망고와 초리조로 킥을 준 것도 좋았음

 

굴 콩피와 구운 양파즙을 끼얹은 로스트 비프

굴 콩피는 일본스러운 초이스였는데 - 일본인들이 사랑하는 요리 중 하나임 - 로스트비프와의 조합이 매우 좋았음. 감칠맛 더하기 감칠맛 더하기 감칠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클리네송 declinaison 이라고 하나의 재료를 다양한 조리방식으로 살린다는 프랑스 요리의 철학 같은 게 있는데,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님이 이걸로 유명함

 


귀하신 몸 등장~ 


푸아그라, 장어, 트러플의 조합. 맛이 없을 수가 없음 ㅋ

이것도 로컬색을 살린 디쉬로 굉장히 맛있긴 했는데 장어의 존재감은 크게 느낄 수 없었음

식감이나 기름진 맛은 푸아그라에게 밀리고 특유의 고소함도 보르도 소스의 진한 맛에 묻혀서 구색 맞추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일 뿐, 푸아그라와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음




훈연한 파프리카와 아귀, 흑미, 당근, 쁘티 베르 Petit Vert

미디움으로 구웠는데 ‘생선을 어케 이렇게 굽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했고, 가니쉬의 조리 상태도 투스타 네 곳 중 가장 좋았음

쁘티 베르는 시즈오카현에서 양배추와 케일을 교배시켜 만든 신종 야채인데 적당히 달면서 씁쓸했고 식감도 좋았음

 

어느 인터뷰에서 아카사카 셰프님이 헤맬 때 오귀스트 에스코피에 August Escoffier의 르 기드 큘리네르 Le Guide culinaire 라는 요리책을 본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뿌리를 계속 확인하려는 노력이 여실히 드러난 디쉬였음

 

프랑스 시스테홍 Sisteron 산 램, 감자 그라탕, 로크포르 Roquefort 와 홍합으로 만든 크림 소스

배 터질 것 같았는데 맛있어서 다 먹음

램과 쿰쿰하고 탱이(tangy)한 양젖 치즈의 조합은 뭐다?

 


이런 '코스 안의 코스'도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님의 전매 특허

페이스트리 셰프님도 개쩔었음

배가 너무 불러서 디저트 설명 한 귀로 듣고 다 까먹은 게 넘 슬픔 ㅠㅠㅠ

두 달 전이라서 맛도 세세하게 기억이 안 남.....







진하고 달콤한 호박향이 가득 퍼졌던 호박 무스. 디저트 중 베스트였음





초콜릿 케이크와 라즈베리 아이스크림의 클래식한 조합도 존맛이었음

플레이팅도 참 감각적이지 않음???





재료 하나 하나 모두 최상급. 하다못해 블루베리마저도 존맛

 

디쉬 하나 하나가 모두 훌륭했지만 코스의 맛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음. 마치 하나의 잘 짜여진 스토리를 맛본 듯한 느낌을 받았음

이런 인상은 올해 상반기에 방문했던 투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네 곳 중 이곳과 에디시옹 코지 시모무라에서만 받았고, 피에르 가니에르 쪽의 인상이 더 강했음 

그래서 이 두 곳을 우선적으로 재방문하고 싶음

 

식사가 끝나고 지배인님과 이그제큐티브 셰프님이 배웅을 해주셨는데 퇴근은 언제 하시나 싶을 정도로 스몰톡 진짜 오래 함 ㅋㅋㅋㅋㅋㅋ 

아쉽게도 선물을 없었지만 ㅠ 셰프님 보고 덕통사고 당함. 79년생이신데 나카노 타이가 仲野太賀 스타일의 땡글땡글한 귀염상이심. 30대 초반이신 줄 알았음 ㅋㅋㅋㅋㅋ

 

셰프님 보러 또 갈 거임❤️

작품 등록일 : 2023-05-28
알퍄고   
하악 하악 맛있겠땅
머릿속 에덴동산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프렌치 식당! 도쿄점은 오모테산도에서 한 번 망했었구나
수조 같은 플레이팅ㅋㅋ 나는 우마미x3가 먹어보고 싶네
declinaison 배웠다ㅎ.ㅎ
18******   
오아 피에르 가니에르 넘 궁금했는데!!! 아귀가 젤 머거보고시풉니다
그릇에 해피벌쮸데이 써있네요 Happy Belated Birthday!!!
A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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