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도쿄 미식투어 (10): 긴자 스시 카네사카 銀座 鮨かねさか&타쿠미 스시 오와나 匠 鮨おわな

스시야 예약은 한일 모두 참 빡센데 일본이 그나마 예약하기 수월한 것 같기도 함 ㅠ

상반기에 도쿄에서 총 4곳을 다녀왔는데 두 곳씩 소개하겠음 ㅋ

 

이키마쇼!

 

1. 긴자 스시 카네사카 銀座 鮨 かねさか

 

투스타 중에 아마도 제일 예약이 쉬운 것 같은 스시야임

포켓 컨시어지 https://pocket-concierge.jp/ 에서 예약했음

유명한 카네사카 그룹의 총본산이자 스시계의 사관학교 같은 곳

쓰리스타였다가 회원제로 바뀐 스시 사이토 鮨 さいとう의 사이토 타카시 斉藤孝司 셰프님, 국내에서 손꼽히는 코지마 셰프님, 마츠모토 셰프님, 김광민 셰프님, 이정운 셰프님, 그리고 요즘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서 스시로 별을 따신 스시야 쇼타 すし家 祥太의 문경환 셰프님 모두 카네사카 출신이라고 함

 


지하에 위치해있는데



입구를 지나면 여기서 대기함

안타깝게도 사진 촬영은 여기까지만 가능함 ㅠ

 

카운터 너머에서 머리를 빡빡 깎으신 스님 같은 분들이 엄근진한 표정으로 맞아주시는데 분위기가 절간 같음 ㅋㅋㅋ

아쉽게도 헤드 셰프님은 뵙지 못하고 제자 분께서 쥐어주셨는데 그래도 눈물 나게 맛있었음 ㅠㅠㅠ

스시 쥐실 때는 웃음기 빼셨다가 코스 끝나고 세상 환한 얼굴로 문경환 셰프님과 같이 일하셨던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한국에 관심도 많으시고 굉장히 스윗하셨음 갭모에 오짐 ㅋㅋㅋㅋㅋ

 

최상급 재료와 손질로 승부를 보는 스시야였음

물론 하이엔드급에서 안 그런 곳이 어디 있겠냐마는 ㅋㅋㅋ 기교를 지양한 정통 에도마에 스시였음. 퍼포먼스도 없음 ㅋ

백초 샤리를 쓰시는데, 미친 밸런스 ㅠㅠㅠㅠㅠ

슴슴하거나 짠 샤리로 고통 받다가 여기 샤리 먹고 광명 찾음

 

쥬토로도 여러 번 내어주시고 굴, 우니, 오토로, 털게 등의 호사스러운 식재료를 아낌 없이 쓰셔서 잔칫날 같았음

스이모노는 특이하게도 마구로였음!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면서 담백한 게 우마이

츠마미 중 특이했던 건 오징어와 알을 함께 쪄낸 것이었는데, 니혼진 취향에 맞게 토로토로하게 익혔음

아쉬웠던 건 갈치구이. 갈치는 한국에서 먹었던 게 더 맛있었던 것 같음

 

사진이 없으므로 전체적인 느낌만 전하고 넘어가겠음 ㅠ

 

2. 타쿠미 스시 오와나 匠 鮨おわな

2020년에 처음으로 별을 딴 원스타 스시야로 에비스의 언덕에 있는데 택시 타고 갈 걸 힐 신고 언덕길 오르느라 죽을 뻔함

출국일 며칠 앞두고 급하게 예약하느라 JPNEAZY https://jpneazy.com/에서 웃돈 주고 예약했는데 포켓 컨시어지, 테이블 체크 등에도 입점해있음

원스타는 대부분 예약하기 빡세지 않으니 나처럼 웃돈 주고 예약하는 뻘짓은 하지말길 바람…..

 

오너 셰프님은 요츠야의 명점 스시 쇼 すし 匠에서 10년 간 수련하신 오아나 켄지 小穴健司 셰프님. 설명도 세심하게 잘해주시고 부드럽게 접객하심

특히 여성 고객들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분위기의 스시야라는 인상을 받았음



진한 바지락 시루로 위를 풀어주고



가다랑어로 입맛 돋굼

개인적으로 가다랑어와 양파(특히 다진 양파 이빠이 올린) 조합을 싫어하는데 한쪽은 겨자를 곁들여 내어주셔서 좋았음



세련된 점내



먹오징어 スミイカ

오징어와 오징어먹물소금이라는 재밌는 조합 ㅋㅋㅋ

여기는 네타에 맞게 적초/백초 샤리를 씀



학공치 細魚. 선도 좋고 발군의 손질. 너무 아름답지 않음??



시원한 조개 또 나옴. 이번에는 대합 蛤

국물충이라서 아주 좋았음 ㅋㅋㅋ

여기는 츠마미와 스시가 섞여서 나오는 스타일



단맛이 응축된 보리새우 車海老



참돔 マダイ



내가 꼽은 이날의 베스트

찐 뱅어 白魚와 카라스미 からすみ

보드랍고 고소하고 짭쪼롬한 게 입 안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감칠맛이 폭죽처럼 터짐 ㅠㅠㅠㅠㅠ



방어 샤브 ぶりしゃぶ

카라스미로 펀치 날린 후에 기름진 방어가 나와서 굿


 

 


호타루이카 ホタルイカ

좀 딱딱하게 구워냄. 이 집 스타일인지 오버쿡된 건지 헷갈림

앞에 나왔던 대합도 살짝 질긴 감이 있었음



킨지소 金時草라는 오키나와 시금치

이파리가 두껍고 식감이 미역처럼 부들부들한데 일반 시금치에 비해 물맛이 많이 남



특이하게도 주토로와 오토로를 겹쳐서 한 점 내고



네기토로도 한 점 냄 

이곳의 스페셜티인 일명 오하기 おはぎ

오하기는 밥알 형태를 살린 떡을 팥소에 굴려서 만든 와가시인데 네기토로의 모양이 언뜻 보면 오하기와 비슷해서 이런 재밌는 이름을 붙이신 듯

잘게 썬 단무지로 맛에 악센트를 주고 식감을 살렸는데 아쉽게도 마구로 자체가 대단히 맛있지는 않았음



조개였던 것 같은데 식감이 다른 부위를 따로 따로 즐길 수 있도록 섬세하게 손질해서 낸 게 좋았음

근데 요것도 좀 딱딱했음. 술안주 느낌 ㅋㅋㅋ



벚나무 칩으로 훈제한 삼치 鰆燻製

은은한 향이 좋았음



전어 小肌





우니 아이스크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쥐어주심 ㅋㅋㅋ



아나고 대신 익힌 가리비 煮帆立

타레 좋고



교쿠로 마무으리!인 줄 알았으나



무즙을 넣은 미소시루가 나옴 ㅋ

긴자 스시야들도 미소시루를 맨 마지막에 내던데 여기도 그렇네

 

코스 구성이 한 편의 잘 짜여진 이야기처럼 유기적이었음

지루할 틈도 없이 맛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음

좋은 재료를 쓰는 스시야는 많지만 정형화된 문법처럼 코스를 전개하는 곳도 있고 세심하게 맛을 배치하는 스시야도 있는데, 여기는 후자였음

후기 편차가 큰 편인데 난 추천함!

 

작품 등록일 : 2023-06-20
글이 너모 좋아서 다 봤당
두근두근 ...   
따봉
PLEC   
진짜 일본 오마카세는 가격 ㅎㄷㄷ 하구나
임페리얼호텔 가이세키 갔다가 둘이 150정도 나왔었던거 기억난다. 인당 5만엔에 술 시키고 세금따로 내면 ㅋㅋㅋㅋ
ㅇㄹ*   
투-쓰리스타는 한국도 예약이 1개월치 이상 차 있는 곳이 많은 듯
슴슴하거나 짠 샤리로 고통 받다가22
먹물소금 처음 봐ㅋㅋ 학꽁치 곱다 선녀네. 뱅어 맛있겠다
딴 소린데 개인적으론 전복, 소라, 피조개, 바지락 같은 패각류를 안 좋아해서(백합과 가리비 관자만 먹음) 양식다이닝을 스시야보다 선호해. 내 선호엔 아쉽게도 양식파인다이닝보다 미들급 스시야가 시설, 인건비 측면에서 훨씬 유리해서 한국에선 미들급 오마카세집이 계속 생겨나는 듯. 한우 오마카세는 돈 아까웠음
18******   
하악하악 카라스미+뱅어 저거 넘 머거보고 싶다 카라스미 너무조와
Asher...   
눈이 즐겁다
맛은 당연히 맛좋겠지
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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