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는 돌쇠에게 왜 주었나 #1







김 진사 댁의 가세가 본격적으로 기운 것은 지난 해 봄부터였다.
이름 모를 지병으로 몇 해에 걸쳐 앓던 마님이 세상을 떠난 봄이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몇 안되는 재산을 아내의 약값으로 거진 탕진을 했건만, 김 진사에게 끝내 남은 것이라곤 고작 논 몇 마지기와 혼기가 거의 찬 외동딸 뿐이었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혹독했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농사도 흉작이었으므로 겨우내 일용할 식량도 넉넉치가 않아 더욱 그랬다. 몇 안되는 식솔마저 다 정리하고 그나마 남긴 것은 곧 시집 보내야 할 딸의 말동무 겸 시중을 들어주는 계집 하나였다. 

텅 빈 곳간과 어린 티를 벗어나 처녀가 되어가는 딸내미. 
저 딸내미를 부디 올 한 해 통통하게 살찌워야 옆 마을 부유한 노총각에게라도 시집을 보낼 수 있을 것인데. 어린 것이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하루 하루 야위어가는 것이… 저 꼴로는 머리가 다 벗겨진 노총각에게도 소박을 맞고 돌아올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리하여 올 봄부터 농삿일과 집 안 허드렛일을 도울 머슴을 하나 들이게 된 것이었다.



* * *


지난 주까지는 겨울처럼 찬 바람이 불더니, 꽃망울이 터지려고 그랬나보다.
모처럼 봄 기운이 느껴져 겨우내 방 안에만 붙어있던 아씨가 마당에 꽃 구경을 나온 날이었다. 마침 그 날은 아랫마을 사는 돌쇠가 진사댁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날이기도 했다. 동지에 새경을 넉넉히 받고 싶으면 올 해 농사를 잘 지어 곳간을 풍족하게 채워야 한다며, 진사는 가족들 그릇에는 밥풀보다 감자가 더 많아도 돌쇠에게만큼은 쌀을 고봉으로 얹어주라고 단단히 일렀다.

“얘, 언년아. 저기 저 사람은 누구니?”
“오늘부터 일하러 온다던 머슴인가 보네유. 아랫마을에서 올라온 돌쇠라고 했쥬, 아마?”
“농사를 도와주러 온거야?”
“예. 집안 허드렛일도 돕고유. 보세유. 장작도 패고, 소 여물도 주고. 지는 연약해서 못해니께유.”
“이제 우리 집에서 지내는 거야?”
“예. 행랑아범도 이제 없으니께, 거기서 먹고 자고 할 거라쥬?”
“보니까 나랑 비슷한 또래 같은데… 불편해서 어떡하지?”
“에이, 아씨. 걱정마세유. 아씨랑은 말 섞을 일도 없을거에유. 지가 있잖아유.”
 
그렇게 대꾸하는 언년은 장작을 패는 돌쇠의 허벅다리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아침 상을 물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입에는 침이 자꾸만 고인다. ‘아이구, 참말로 실허네유…’ 읊조리듯 내뱉은 언년의 말에 아씨가 뭐라고 했냐며 되묻자, 언년은 언제 침을 흘렸냐는 듯 귓불을 붉히며 손사레를 쳤다. ‘아니, 장작이 말여유. 장작이…’ 지난 겨울에 나무를 해 올 사람도 없어서 뒷산에서 잔가지만 겨우 주워다 놨는데, 실할 장작이 어디 있느냐며 아씨는 눈을 흘겼다. 그러자 언년은 ‘어머나, 내 정신 좀 봐. 돌쇠 점심상은 든든하게 차리라고 주인마님이 단단히 일렀는데! 지금부터 준비해야겄어유!’ 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아씨는 이제 막 봉오리가 터진 꽃가지를 매만지며 가만히 마당 한 켠을 바라본다. 언년의 말대로 돌쇠는 정말이지 실한 장작을 패고 있었다. 부지런하기도 하지. 어느새 나무를 해 왔단 말인가. 아니, 다시 보니 그것은 장작이 아니었다. 날이 조금 따듯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바람이 차가운데도, 바지춤을 한껏 걷어 올린 돌쇠의 허벅다리였다. 햇볕에 그을린 단단한 허벅다리와 연결된 조금 옅은 살색 경계선… 바로 위에는 걷어 붙인 바지춤, 그 위에는… 아씨는 저도 모르게 그것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그 순간 드러난 그의 허벅다리 만큼이나 두텁고 단단한 무언가를 상상하게 되었고 가슴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바로 그 때, 돌쇠가 고개를 들어 이쪽을 바라본다.

“헙…!”

눈이 마주쳤다. 장작패기에 열중하고 있던 돌쇠와 그런 돌쇠의 아랫부위에 집중하고 있던 아씨는 서로의 얼굴을 제대로 볼 시간도 없었다. 아씨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이쪽을 계속 쳐다보는 것 같아 얼른 별당으로 향한다. 아씨의 두 볼이 갓 피어난 꽃망울처럼 붉게 피어올랐다. 종종 뛰는 아씨의 댕기머리가 좌우로 달랑거린다. 그 때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목덜미도 불그스름했다. 말 없이 두 눈만 끔뻑이던 돌쇠는 달아나는 아씨의 뒤통수에 대고 고개를 살짝 까딱였다.

문지방이 울리게 문을 쾅 닫고 들어선 방 안에 숨어서 아씨는 숨을 골랐다. 그 자의 얼굴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기억도 안나는데 매서웠던 눈매만 뇌리에 꽂혀버렸다. 눈빛이 강렬했던 건지, 그 순간이 강렬했던 건지 모를 일이다. 남사스러운 상상에 젖어있던 제 속을 매 발톱처럼 긁어내는 듯한 눈이었다. 너무 부끄러워서 숨이 멎고 몸이 오그라드는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괜스레 수치심이 느껴져서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




그 날 밤 아씨는 쉽게 잠이 들지 못했다. 
발끝이 저리고 허리께가 시큰거렸다. 폭신한 이부자리에서 연신 뒤척이며 애써 잊으려고 해봤지만 자꾸만 낮의 기억이 떠올랐다. 온 몸이 불구덩이에 내던져진 것처럼 뜨거웠다. 심장이 널뛰기하듯 쿵쿵거려서 골이 다 흔들릴 지경이었다. 병이 난 것이 분명했다. 열이 점점 올라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가, 꿈에서도 따라붙는 그 매서운 눈초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떴다. 어느새 수탉이 요사스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달뜬 숨을 내쉬는 아씨의 이마가 축축히 젖어 있다. 물 먹은 솜 마냥 몸이 축 늘어지고 뒷목에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문득 아랫도리에도 기분 나쁜 축축함이 느껴져 힘겹게 이불을 걷어내자… 

아, 달거리가 시작됐다. 




언년은 아침부터 분주해졌다. 아침 상을 차리고 물리자마자 냇가에 아씨 이불빨래도 하러 가야했다. 몸살이 단단히 났는지 아씨 상태가 영 좋지 못해 의원에 들러 약도 지어와야 할 것 같았다. 평소에는 이불 한 채 쯤이야 거뜬하게 나르는 언년이지만, 새로 온 머슴에게 말을 붙일 좋은 구실이 생긴 것이다. 주인마님에게 돌쇠와 같이 빨래터와 의원에 들려야할 것 같다고 미리 허락을 받고 논에 나갈 채비를 하는 돌쇠에게 다가가 웃으며 말을 건넨다.

“돌쇠라고 했지유? 지는 언년이여유.”
“예.”
“어유, 저는 여기 아씨 모시는 계집이여유. 편하게 대하셔유, 오라버니.”
“예.”
“아씨가 지난 밤에 몸살이 나서 읍내에 의원도 들러야 하구, 가는 김에 빨래터에서 이불도 빨아야혀유. 솜이불이라 무거워서 지는 못 들고 가겄구만유.”
“예.”
“주인 마님께 지가 허락은 받았응께, 논에 나가기 전에 지랑 잠깐 가셔유.”
“예.”

방긋 웃으면서 말을 붙이는데도 이 놈의 돌쇠라는 작자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그저 예, 예 하면서 고개만 주억거린다. 대꾸는 하는 걸 보아 벙어리는 아닌데, 곰살맞은 여인네의 말에도 웃음기 하나 없는 것이 영 쉬운 상대는 아니다. 살짝 찢어진 날카로운 눈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도 없다. 언년은 금세 샐쭉해져서 퉁명스레 말을 맺었다. 

“별채 마루에 이불 꺼내놨응께, 들고 따라오셔유.”

빨래터에는 마침 옆집 최 진사댁 말숙 어멈이 있었다. 돌쇠가 짊어지고 온 이불쌈을 내려놓자 언년은 말숙 어멈에게 사정을 말한다.

“아지매, 나 의원 좀 다녀올라니까 우리 이불 좀 지켜봐주셔유. 우리 아씨가 지난 밤에 달거리를 시작해갖구 불려서 팍팍 밟아야해유.”
“그려, 여기다가 두고 가야. 워매! 근데 저 총각은 누군겨?”
“우리 일손 도와주러 온 머슴이여유. 잘생겼쥬?”
“어후…! 실허네이. 우리 언년이 곧 시집 가겄어?”
“옴마마, 아지매도 참!”
“딱 보니까 힘 좀 쓰게 생겼는디… 흐흐흐. 좋겠네, 언년이?”
“놀리지 마셔유, 듣겄어유!”
“아유, 들으면 좀 어때 그랴?”
“그만 하셔유! 우리 아씨 몸살 앓아가지구 얼른 의원 가서 약 부터 지어올께유.”
“쯧쯧… 그 댁 애기씨는 몸이 약해서 정말 탈이야. 딱해 죽겄어.”
“그러니까유. 금방 갔다 올텡께 빨래 하고 계셔유.”
“이이. 걱정 붙들어매구 잘생긴 총각이랑 손 잡고 후딱 다녀와야.”
“아지매, 참말루!”

장난스레 옆구리를 쿡쿡 찌르는 말숙 어멈의 말에 언년은 손사레를 치면서도 내심 기분이 좋았다. 망부석처럼 서 있는 돌쇠에게 다가가 좀 전의 퉁명스러움은 온데 간데 없이 배시시 웃으며 말을 건넨다. ‘읍내까지 가야허니께 어여 따라오셔유, 오라버니.’ 그러자 돌쇠는 예의 무심한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며 멀찍이 따라 걷기 시작했다.
 

 

언년이 지어온 약을 먹고 몇날 몇일 죽은 듯 내리 잠만 잤더니 무거운 몸이 이제 좀 가벼워졌다. 여전히 아랫배가 찌릿한 기분 나쁜 통증은 있었지만, 언년이 끓여온 누룽지를 먹자 속이 뜨끈해져 기분도 좋아졌다.

“어휴, 우리 아씨. 아프더니 얼굴이 반쪽이 됐어유… 에구, 딱혀라.”
“나 이제 괜찮아. 열은 다 내렸는걸.”
“지가 그 이불 빨래하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디, 당연히 빨리 나으셔야쥬!”
“고생 많았어, 언년아. 미안해.”
“아녀유, 돌쇠가 이불 날라다 줘서 평소보다 안 힘들었구만유.”
“뭐?”
“마침 길어다 놓은 물이 똑 떨어져서 냇가에 가져가서 빨아왔거든유. 돌쇠 없었으면 지도 이불 나르다가 병나서 앓아 누웠을거여유.”
“…내 이불을 돌쇠가 빨아다줬다구?”
“아녀유, 빨래는 지가 했쥬! 돌쇠는 날르는 것만 했어유.”

내가 달거리 한 이불을 돌쇠가 들어 날랐다고?

아씨는 언년의 말이 더 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빨래터에서 언년이 말숙 어멈에게 아씨가 달거리를 해서 이불 빨래를 하러 왔다고 큰 소리로 떠들어댄 것을 알 리가 만무하지만, 이미 그 이불을 돌쇠가 짊어지고 옮겼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나 민망해서 죽을 것만 같은 것이었다. 눈치도 없는 언년은 거기다대고 돌쇠가 어찌나 힘이 세던지 하는 감탄과 함께 은근슬쩍 말숙 어멈이 자기더러 돌쇠한테 시집가겠네 하며 던졌던 농을 자랑스레 늘어놓고 있었다. 물론 말숙 어멈 얘기를 다 들은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런 표정 변화 또는 대꾸도 없었던 돌쇠의 반응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날 밤에도 아씨는 또 잠을 설쳤더랬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라고 핑계를 대 보았지만 눈만 감으면 냇가에서 자신의 이불을 밟아대는 언년과 돌쇠를 상상하게 되어 괴로웠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또 다시 동이 텄다. 수탉의 울음소리가 들린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바깥에서 쓱싹쓱싹, 빗자루 소리가 부지런히 들려온다. 언년이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댈 리는 없고, 아직 바깥은 어둠이 깔려 있는데… 안마당 저 멀리부터 시작된 소리가 곧이어 별채 앞까지 다가왔다. 아씨는 조용히 몸을 일으켜 별당 문을 살짝 젖혀본다. 쓱싹쓱싹, 경쾌한 소리와 함께 들썩이는 남정네의 어깨가 보인다.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꼼꼼히도 비질을 한다. 걷어붙인 팔뚝이 꽤나 두꺼워 보였다. 아씨는 다시금 심장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빗자루 소리가 멈추자, 놀라서 후다닥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다. 바닥을 싹싹 걷어내던 소리가 조금씩 잦아들었다.

다음 날, 언년은 보리떡을 해 왔다. 구수한 냄새에 그리 달지 않아 아씨가 퍽이나 좋아하는 떡이였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할머니가 자주 해 주시던 떡이기도 했다. 돌쇠는 오전 내내 코빼기도 비치지 않아, 아씨는 안심하고 대청마루에서 다과를 즐겼다. 윗마을에서 받아온 삯바느질을 하며 수다를 떨다가, 곧 점심 상을 차릴 때가 되자 언년이 자리를 떴다. 

시간이 멈춘 듯 평화가 찾아왔다. 살랑이는 봄 바람이 불어온다.
그 봄 바람 끝에, 새큰한 땀 냄새가 매달려 있었다. 잠시 마루 기둥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던 아씨가 천천히 눈을 떴고, 배를 드러낸 채 웃옷으로 땀을 훔치며 마당을 가로지르는 돌쇠가 있었다. 흠칫 놀라는 아씨에게 그의 시선이 엉겨붙는다. 아씨도 이번에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아니, 피할 겨를이 없다고 해야 했다. 돌쇠는 가던 길을 마저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우뚝 서 버렸다.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이 그의 시선처럼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다. 못본 척 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도 그러지 못하고 말았다. 아씨는 또 다시 불그락거리는 뺨을 한 손으로 누르면서 가볍게 목례를 했다.

“몸은… 좀 괜찮으신지요?” 

그대로 지나치리라 생각했던 돌쇠가, 뜻밖에도 말을 걸어왔다. 아씨는 놀란 눈으로 고개를 치켜든다. 날카롭지만 차갑지는 않은, 여전히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눈. 단단하고 우람한 몸과는 다르게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아씨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모기만한 목소리로 겨우 ‘네…’ 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그도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돌아선다. 

처음 섞어 본 대화였다. 정말로 걱정이 되어서 물어본 것인지 저처럼 민망함에 그저 말을 붙여본 것인지 모르겠으나, 괜시리 가슴이 벅차올라서 아씨는 저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말을 차마 삼키지 못했다.

“저기…!”

돌아보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이 서려있지 않았지만, 아씨는 용기를 내어 그에게 손짓한다. 저벅저벅. 그의 걸음이 가까워질수록 주변의 공기가 짙어지는 기분이었다. 타인의 비릿한 땀냄새가 불쾌함이 아닌, 묘한 위압감으로 다가왔다. 맹수 앞에 선 사냥감처럼, 아씨는 그 오묘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저 보리떡을 그에게 건네줬을 뿐이었다. 찰나에 스친 손 끝이 화르륵 타올랐지만 애써 모른 척 하면서. 돌쇠는 또 다시 고개를 한 번 까딱였을 뿐, 어떠한 말도 없이 그것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자리를 떠버렸다. 방금 논에서 돌아왔으면 많이 시장할텐데… 눈 앞에서 먹어줬으면 좋으련만.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입꼬리엔 슬그머니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나 아씨가 돌쇠에게 단단히 마음을 상하게 된 것은, 바로 그 보리떡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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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쓰려다가 로맨스가 되어버림.
언년찡 미안(?)


2편 언젠가 곧? 쓰게 되면 19금일듯
원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여 감삼다.
작품 등록일 : 2023-07-07
아씨도 고급진 사투리 쓰면 좋겠댜.
qw   
2편을 빨리.... ㅋ
원하는대로...   
빨리줘
아메바   
언제섹스해 빨리 섹스 시켜줘
보송이   
재밌어!!!!! 담편기대중
ha*****   
이미 돌쇠 개셐시짐승남 등극
이드정박아   
아씨 왜케 재밌어!!!!!
꿀마적   
헐 재믹다는
뿌카츄   
야설은 첫화에서 섹스 한판 갈기고 시작해야 제맛인디
부릉두구구   
존나 재밌어
em****   
19앙망!!!
뭉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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