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이 쓰는 수능 성적 향상법

수험생이 쓰는 수능 성적 향상법

 

 

 

운도 있고, 내가 교육 전문가도 아니며, 굉장히 주관적인 수능 성적 향상법이다.

동년 3월 모의고사 24178 이었던 내가

23학년도 수능에서 12111을 맞기까지 어떤 고뇌와 뻘짓을 했는지 적어 보았다.

 

 

 

+

학교가 어딘지는 특정당하기 싫어서 안알랴줌

정시 컨설팅받은 기준 연고대 인문 원하는과 ~ 서울대 낮은 과 쓸 수 있음 

 

 

 

0. 공부 체력 잡기

우선 나는 현역이었기에 거의 매일 학교를 가야 했다.

8시에 등교하면, 적어도 하루종일 학교에서는 한순간도 연필을 놓지 않는걸로 다짐했다. 어차피 쌩 정시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죄송하지만 학교 선생님 수업은 듣지 않고 하루종일 자습해야 한다. 3월에는 하루 공부시간이 많아야 10시간이었는데, 점점 늘더니 5월에는 평균 12시간씩 공부했다.  

 

기억으로 6월에 잠깐 체력 슬럼프가 왔다가, 7월부터 회복이 되면서 하루 14시간씩 찍는 괴물 체력이 됐다. 체력도 버티면 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체력 관리하며 먹었던 영양제는 아래에..)

https://idpaper.co.kr/book/view.html?workSeq=19337&page=1&workType=&sortType=1&schTitle=&schCatId=&schTagGrpId=0&schTagId=0&schType=1

 

 

노래는 보통 가사 없는 edm을 들었다. 그냥 유투브 edm 플레이리스트 틀어놓다 보면 그냥 멍.. 하고 노래 듣고있는것도 자각 안 하게 된다. 그리고 리듬 타면서 페이스유지 오래오래 공부할 수 있게 된다. 월간이드 '힘든 일 쉽게 하는 법'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멘탈 관리는 월간이드 47호 직장에서 버티는 법이랑 강철멘탈을 참고했다. 뭐라도 손을 더 움직여야 결과가 생긴다. 생각은 줄이고 몸뚱이부터 움직인다. 이상하게 이게 나한테 그렇게 큰 동기부여가 돼서 공부하다 너무 힘들면 문제집 한켠에 끼적인 다음에 다시 공부하곤 했다. 진짜 죽을 거 같고 너무 힘들때 구석에서 많이 읽었다. 

월간이드 싸랑해용. 

 

 

 

 

1. 국어

- 수능 1교시 과목이고 컨디션 따른 편차가 심해지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수능을 잘 보려면 반드시 만점각을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맘편하게 시험을 봐야 1등급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국어가 극도로 어렵다고 난리나던 시기!) 

- 그렇기에 편법이나 효율적 상승이 아닌, 무조건 모든 변수를 다 체험할 수 있는 극한의 양치기로 대응했다.

- 우선 기출문제를 전부 뽑아서, 문제 풀지 말고 지문만 본다.

지문을 보며 이 지문을 120% 이해하겠다는 마음으로, 3시간 4시간이 걸려도, 자동차 내연기관을 그리던 도식을 그리던 마인드맵을 그리던, 내 언어로 paraphrasing을 하던, 별 짓거리를 끄적끄적 다 하면서 하나하나 이해했다.

 

- 그렇게 나름대로의 기출 분석이 끝난 후에는 사설 모의고사 양치기에 들어간다.

국어 사설 모의고사를 만드는 회사는 '이감, 바탕, 상상, 한수' 가 있는데, 여기서 파는 1년치 패키지를 전.부. 구매했다.

그리고 월간지 오는 것부터 사설 모의고사까지 전.부. 풀었다. 진짜 너무 할게 많아서 울면서 풀고 잠결에 풀고 쓰린 배 부여잡고 풀었다.  

 

시간이 남은 날 하루종일 각잡고 카페에 가서 모의고사 5개 다 풀기 전까지 절대 집에 안 오는거다. 그러면 머리가 졸라 아픈채로 집에오자마자 쓰러져 잘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시간 절대 재지 말고, 시간이 10분이 걸리던 1시간이 걸리던 그 지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갔다는 거다. 수능특강 연계 지문 같은 경우는 조밀하고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아예 a4용지에 도식을 그리고 필기를 쫙 한 다음에 다시 읽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선택과목은 언어와 매체를 선택했는데, 1학년 2학년때 국어 문법 내신을 열심히 해 두었기에 언어와 매체 문제풀이만 몇번 해 보고 금방 적응했다. 

 

이렇게 해서 6월 모의고사때 100점 맞고, 시간 남고, 그 뒤로 타 과목 공부를 위해 잠시 드랍했다. 9월 모의고사 1주일 전에 사설모의고사 양치기로 다시 단련하고, 9모 97점 수능 98점 맞았다.

 

 

국어는 5월 즈음에 대치 시대인재 김동욱 선생님 2주..다닌 거 말고는 고3내내 학원 안 다녔다. 김동욱 선생님 강의는 솔직히 2주 다니고 그렇게 도움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드랍했다.

 

+

추가: 고2때도 국어 1등급 맞고 싶어서 엉엉 울면서 노력하던 때가 있는데, 이때 고안한 방법이 나무위키 읽기였다. 나무위키에 '법' '공매도' '플라스마' 이런 문서 읽으면 진짜 엄청나게 어렵다. 근데 이걸 밥먹으면서 돌아다니면서 버스에서 핸드폰으로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천천히 쪼금쪼금 읽으면서 모르는 경제/법/과학 배경지식도 쌓고 결정적으로 고3때 독해력 포텐 터뜨리는 밑바탕이 되었던 것 같다. 

 

 

 

 

 

2. 수학

원래 못하던 과목이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단 한번도 내신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일단 너어어어무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1월부터 5월까지는 그냥 무지성 기출문제 양치기, 오답 이해 못해도 양치기, 이러면서 무작정 양치기를 하며 눈에 익히고 경험을 늘렸다. 올림포스 기출문제집, 자이스토리(사실 이땐 이해도 다 못함ㅋㅋ 지금도 못할듯.), 현우진의 수분감을 무지성 양치기로 풀었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뭐가 뭔지도 몰랐다.

 

나는 소규모 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이 꽤 실력이 좋으시고, 현우진 뉴런 옛날거+요즘거 일부 짜깁기 한거 갖고와서 수업하셨다. (학군지 수학쌤이면 뭔소리하시는건지 아실 거임ㅋㅋㅋ) 그걸 반복해서 수업을 자꾸 해주셨는데 그렇게 하니까 7월 즈음에는 나름 그래도 기출에 뭐가 있는지 파악은 될 정도가 되었다.

 

여름방학에는 월요일, 수요일 학원에서 모의고사 시험치고 해설 듣고, 금요일에는 '시대인재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이것도 학원에서 모의고사 시험보고 해설해 주는 거다.) 일주일 3번 시험치는 환경에서 모의고사 보고, 바로 해설 듣고 복습 벅벅 하고 이러니까 실력이 안 늘 수가 없다. 사실 시대인재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이 시험도 굉장히 어렵고, 성적 줄세우기 시키니까 쪽팔리고, 나도 그래봤자 60점대 나오는 바보였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나 공부할꺼 주워 먹는다 어쩔? 이런 철면피로, 맨날 맨앞자리 가서 초롱초롱 쌤 말 열심히 받아 적었다. 복습 꼼꼼하게 하고. 숙제도 무지막지하게 많이 나오는데(짧은모의고사 2개, 실전모의고사 2개, 유사문항 30개) 이것도 다 벅벅 풀고 다 해설보고 벅벅 고치고 오답했다. 

 

내 옆에 있는 애들 시험지 흘끔 보니까 앞에 앉는 애들은 최소 80점 후반은 나오는 애들이던데 나를 우습게 생각했을지돜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8월 개학을 했는데 시대인재 서바이벌 성적이 70점대로 오르기 시작했다. (띠용?) 이전까지는 내가 뭘 하는지도 모르고 계산 틀리고 중구난방인데 지금부터는 대충 머릿속에 어떤 유형이 있는지 맵핑이 되고, 뭐가 나오면 어떻게 사용하고... 이런식으로 도구들이 정리가 된 상태다. 월간이드 패턴분석법에서 전체를 본다..와 같은 거다. 수학은 명령어니까 괜히 창의성 쓰려고 하지 말고 가장 단순하게 시키는대로 끌고가면 답이 나온다.

 

이때부터 신나서 문제를 더 풀었다. 점점 이해되는 문제들이 늘고 이때즈음 자이스토리를 다시 풀었는데 전보다는 많이 맞췄다. (근데 사실 시간이 너무 없어서 모든 문제를 오답하진 못했다. 쌤이 패쓰하라는 옛날 가형 문제 교육청 문제 이런건 패쓰했다....ㅋㅋ 자이스토리 진짜 어렵다)

 

6모때도 4였는데 9모 때 3이 나왔다. 그리고 계속 벅벅 풀고 10월 말 막판에 수학 실전모의고사를 진짜 많이 쳤다. 거의 매일 수학 모고 2개씩 쳤다. 10월 모의고사도 3이었는데 수능때는 2 떴다. 당시 10월 말에 현타도 자꾸 오려고 그러고 주변애들도 정줄 놓고 노니까 공부해서 성적 바꿀 수 있나 싶었지만.. 이때 공부해서 수능때 대박난 애들 정말 많이 봤다는 학교 선생님의 진심 어린 조언에 정신줄 잡고 남들 놀때 혼자서 더 열심히 했던 거 같다.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였는데.

확률과 통계는 겨울방학부터 다져놓은 탓에 킬러문제 나와도 무조건 다 맞는 실력이었다. 확통은 수학 못하는 노베이스도 그냥 무지성 양치기로 꼼꼼히 세는 연습 하면 다 맞을 수 있으니 열심히 하면 된다. 드러운 사설문제 29 30 맞을 수 있으면 평가원은 껌이다.  

 

+추가: 고2때는 5등급 나왔다.

고2때는 <일품> 문제집 맨 뒤에 있는 수능형 문제 보면 하ㅏㅏ나도 이해가 안 되고, 기본 문제도 자꾸 틀리는 빡대가리였다. 쎈, 일품, RPM, 올림포스 기출문제집. 수준의 문제들을 계속해서 풀고, 그때도 하루종일 학교에서 수학/국어 공부 하려고 애썼다. 내신은 주요과목만 추려서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교에서 자습하며, 7시간 8시간 정도씩 매일 꾸준히 공부했었다. 

 

 

 

 

3. 영어

 

원래 잘하던 과목이다. 중3때부터 당시 수능 풀었을때 1등급 나오는 사교육으로 쳐바른(?) 실력이었고, 1년간 미국에 살다 오기도 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모의고사 보면 98점 뜨거나 100점 뜨는 실력이었다. 그래서 고3때도 1년 내내 공부 안 했다. 그리고 수능때 100점 맞았다.

 

그러니 딱히 공부방법 조언할건 없지만... 

그나마 주변에 나와 같이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의 경향성을 좀 적어보자면

 

1. 오랜 기간 동안 사교육으로 쳐바름

2. 단순히 공부로 접하는 게 아니고 영어로 주기적으로 보는 컨텐츠가 있음 (서울대 간 친구는 로맨스 소설 쳐돌이라 고등학생 때도 폰으로 영어 로맨스 소설 다운받아 봤음, 나는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블룸버그 종종 읽었음. 정치에 관심많은 친구는 미국 정치인도 찾아서 막 파고 그랬음)

 

단순 외국 살다 오고 영유 나온다고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었다. 얼마나 의지력이랑 흥미를 가지고 다양한 지문들을 닥치는 대로 읽느냐에 달린 것 같다.

 

학교 친구 중에 고1때 영어 3등급인 친구가 있었는데 3년 내내 그리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수능때 영어 다 맞은 사례도 있다.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는다. 그러니 다들 화이팅하시길.

 

 

 

4. 탐구 (사회탐구: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나는 수학성적을 보면 알듯이... 뼈문과이기에 사탐을 응시했는데

사실 사교육의 수혜를 많이 받았다. 동네 일대일 강의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서, 4월에 탐구 노베이스로 시작해 주 2회씩 수업을 했다.

 

좋은 일대일 선생님을 만나면 좋은 것이, '필요없는 공부'를 생략해 준다. 사회탐구 과목은 수능특강에 나와 있어도 수능에 절대 안 나오는 부분들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것을 과감하게 생략해주신 덕에 더 개념 학습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6월까지는 자이스토리를 쭉 풀고, 뭔가 아직 정리가 안되었다 싶어서 마더텅으로 한번 더 기출을 학습했다.  

 

기출을 학습하니 대강 간당간당하게 1등급은 나오는 실력이어서, 7월부터는 사설을 풀기 시작했다. 김종익, 윤성훈, 대성, 하고.. 닥치는 대로 풀어서 뭘 풀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일주일에 최소 10회씩 그걸 9월까지 했으니 100개는 넘게 풀었다. 작년 것도 풀고 올해 것도 풀었는데, 올해 껀 사서 풀고 작년 껀 선생님이 구해주시는 pdf로 풀었다 ㅋㅋㅋ

 

탐구과목 유불리를 없애려는 평가원 기조가 있기 때문에, 사탐이 얼마나 어렵게 나올지 모른다는 겁을 쌤이 계속 주셨기 때문에 오히려 더 극단적으로 몰아붙여서 풀었다.  

 

수능때 두 과목 다 50점을 맞았는데, 과연 사탐(특히 사회문화)과목이 어려워진 덕에 표점을 과탐만큼 많이 건져갈 수 있었다.

 

 

 

5. 한국사

한국사도 사실 재능충이었다. 3년 내내 모의고사 한국사는 다 맞았었다 

 

솔직히 요즘 수능 한국사가 너어어어무 쉽게 나와서 (척화비 그림과 함께 이 사건에 해당하는 왕은? 훈민정음 그림과 함께 이 사건이 해당하는 왕은? 수준..)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있고 내신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해 둔다면 잘 볼 수 있을것

 

 

 

6. 제2외국어

인문 서울대를 가기 위해서는 제2외국어 응시를 해야만 서울대 지원이 가능한데

 

(2등급부터 감점 없음, 3등급 이하는 0.5점씩 미미한 감점.)

 

어차피 감점도 미미해서 10월에 시작했다.

 

예전 제2외국어 같았으면 아랍어나 학교서 배운 중국어 해서 찍겠지만 요즘은 제2외국어가 상당히 어려워져서 그렇게 하면 7등급 나올수도. 

 

외고를 다니는 친구들의 강강강강추로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이유인즉슨 찍을 수 있다는 것.

 

프랑스어랑 영어랑 written language가 너무 비슷해서, 영어 고인물 실력이면 프랑스어 지문 슥 보고 대충 내용을 때려맞출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본은 밥먹을때 듀오링고로 학습 좀 하고 그 뒤로 모의고사 기출을 반복해 풀이했다. 인터넷 찾아보니까 찍기 특강 이런거 듣고 외고 친구들이 주는 꿀팁도 받긴 했다. 근데 어차피 별로 쓸모 없는걸 알아서 대충 보는 둥 마는 둥 했다.ㅋㅋㅋ

 

확실히 언어가 비슷하니 찍기에는 좋았다. 

 

수능때 5등급 나왔다. 

 

 

 

 

 

 

 

 

마무리

 

내가 고3때 극단적인 성적 향상을 할 수 있게 해준 요인이 몇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 인강을 보지 않았음.  

주변에 의대 다니는 친구도 격하게 공감하는 이야기인데, 인강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음. 본인이 쌩 공부 초보가 아니라면, 기출문제 박치기를 한 다음에, 수능특강을 보며 다시 경향성을 스스로 정리하는것이, 이해도 잘 되고 더 빠를 거임. 인강 강사들은 전국의 모든 아이들 9등급까지 염두에 두며 수업을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공부 베이스가 있는 친구들에게는 시간 소모가 클 가능성이 있음. 그리고 인강 한 강에 2시간 1시간씩 하는데 그게 30강씩 있고 그러잖아요. 그거 언제 다 봐요...

 

 

- 고 2때 부터 공부체력이 단련됨

학군지 일반고를 다녔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내신 3등급에서 지지부진한 내신 성적을 보고 이건 안되겠다, 과감히 내신을 던졌음. 그리고 고2때부터 정시로 스카이에 가리라 마음먹고 학교에 있는 시간을 절대 놓치지 않고 하루종일 자습함. 친구들이랑 말 거의 안하고 하루종일 공부하고, 그런 습관이 되니 고3때 어찌되던 더 체력을 늘려서 공부량을 늘릴 수 있었음.

 

 

- 100점으로 밀면 성적은 오락가락하지 않음.

원래 2-3등급 학생들이 성적이 춤을 추는 이유가, 100점이 아니기 때문임. 100점 혹은 100점에 근접한 성적을 맞는 실력이 되면 굉장히 편안해지면서 성적이 절대 춤추지 않음. 이미 강점 과목인 영어를 통해 이걸 깨달았었음. 그래서 모든 과목을 최대한 100점으로 밀기 위해 애를 썼음. 그래야만 수능때 안정적으로 맘편히 잘 볼 것 같아서. 수능날 1등급은 반드시 100점에서 찍어내려야 받을 수 있는 것이지, 간당간당 턱걸이로 만들 수 있는것이 아님. 

 

 

- 월간이드

월간이드 강철멘탈은 아주 좋음. 포레스트 검프처럼 김연아처럼 뇌를 비우고, 행동으로 내 몸뚱이를 바꾼다. 인생은 운이 없고 오로지 행동의 결과 뿐이다. 고3때 단순히 좋은 수능성적을 받아 목표 대학에 온 것 외에도, 나는 극한 상황에서 버티는 멘탈과 역치를 늘렸다는 아주 값진 결과물을 얻었음. 실제로 수능 성적을 받고 난 뒤에는 1년 돌아보며 엄청나게 성장한 나를 보고, 결과가 어땠던 내 과정에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함. 

 

 

-특출난 강점 과목이 있었음

재능충이던 뭐라 하던, 나는 나 나름대로 노력을 밟아 100점을 만든 강력한 강점 과목, 영어가 있었음. 남들이 성적 가지고 뭐라뭐라 해도, '영어 실력 무조건 100점'이라는 강력한 능력은 내 자존감을 다시 끌어올려주는 강력한 동기가 됨. 나는 꽤나 머리가 좋은 학생이고, 다른 과목도 무조건 영어처럼만 만들면 무조건 스카이 갈 수 있을 거라는 신념을 잃지 않게 도와줌.  

 

그리고 강점 과목이 있으니, 고등학교 내내 학원을 덜 다녀 엄청나게 공부시간 확보가 가능했음. 수학이던, 국어던, 영어던, 아니면 사회에서 능력이던 강점인 부분을 하나 파 두는것은 아주 좋은 것 같음. 

 

 

-남의 말을 듣지 않았음.

고2때부터 수시를 버리고 정시를 한다고 했을때 주변에서 다 잔소리했다. 그렇게 해서 공부 안된다, 수시가 개꿀이다, 수시로 대학을 더 잘간다, 너 그거 공부 하기 싫어서 하는 소리지..등등

 

중학생때부터 봐온 나의 성향을 봤을때 명백히 <<나는 내신에 재능이 없다.>> 전체적인 지적 능력 향상은 잘하는데, 사소한 것 외우기는 잘 못한다. 그리고 학군지 여고에서 내신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내신을 과감히 버리고 정시만 팠다. 내신 시험은 나한테 도움되는 주요 과목 내신만 슥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수업도 안 들었다. 혹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내신도 좀 챙겨라, 선생님들이 잔소리를 많이 했지만 안 들었다. 모 아니면 도였다. 오히려 내신을 처참히 조져 놔야 내가 더 목숨 걸고 정시를 공부할 것 같았다. 이도 저도 아니게 내신과 정시 둘다 챙기려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는 수가 있다. 실제로 나랑 1학년때 내신 성적이 비슷한 친구들 중 현역으로 내 수능 성적 이상을 받은 사람은 없다.

 

 

- 결핍이 있었음

주변에 정말 똑똑한 친구들이 많았다. 내 친구들은 분명 대학을 잘 갈 것 같은데 나만 동떨어질 수 없다는 일종의 결핍이 굉장히 강하게 작용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 파자마 파티 하고 코흘리면서 놀던 애들인데 나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까봐 굉장히 무서웠다. 

 

 

 

 

훈수

 

이 글을 보는 고등학생 혹은  

시험 공부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훈수

 

 

-나 같은 경우는 극도의 판타지 성공 케이스이고,

대부분의 고3는 성적을 한 과목 한 등급만 올려도 성공이다.

 

고3이 되면

-선택과목 공부해야함(언매 확통 탐구 등..) 

-6모, 9모 더 많은 재수생이 대기 중

-나 말고 모두가 열심히 함

-시험은 수능까지 점점 어려워짐

 

즉, 너의 성적을 낮추기 위한 변수들만 득실득실하게 기다리고 있다. 나 같은 케이스는 학교에서 두 번 토하고, 자궁이 찌릿찌릿해서 산부인과 가고, 머리가 한움큼 빠지고 중증 위염으로 툭하면 하루종일 굶으며 성적 올린 케이스이다. 혹시 고3때 성적향상을 노리는 고등학생이 있다면 환상을 버리고 즉시 공부할 것.  

 

 

- 점수에 집착하지 않는다

본인은 시험을 보면 점수를 계산하지 않고 최소 3일 후에 점수를 계산했다. 그 외에는 그냥 채점하고 아무 생각 없이 오답하고 점수에 신경을 껐다.

채점을 안하기도 했다. 진지하게 풀었으면 어차피 자기가 어디서 버벅거렸는지 포인트들이 기억이 난다. 거기를 다시 유심히 봤다. 

 

(일타강사 현우진 왈) 수능은 가장 꼼꼼하게 그물을 치는 싸움이다. 그물에 구멍이 거의 없어도 내 구멍에 해당하는 문제가 나오면 틀리는 거다. 그러면 그저 메우면 된다. "나는 이런 실력이 아닌데" "대체 왜 이렇게 못본 거지?" 생각 많이 하고 고통받아 봤자 공부만 안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집이 불타고 있으면 빨리 불을 꺼야지 왜 불탔는지 고민하고 우리 집은 불타는 집이 아니야 합리화 해봤자 집만 잿더미 될 뿐이다. 완벽히 fireproof 한 집이 없듯이 절대적인 점수는 없고 100점도 언제나 80점, 60점이 나올 수 있다. 그저 구멍을 찾아 메울 뿐이다 

 

 

 

- 학원에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주관을 갖고 고집을 부린다

이도 저도 아닌 점수가 나오는 이유는 이도 저도 아니게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학원 선생님이 베테랑 교육 전문가여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본인이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 실력이 늘 수도 있지만, 학원의 제도(특히 대형 학원)에 맞춰 가다 보면 핵심을 놓치고 목적전치가 되어 수동적이고 비효율적으로 실력이 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직접 계획을 세우고, 못하는 부분 리스트를 쫙 만들어서 하나하나 체크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할 때마다 학원을 '고용'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고용했다가 도움이 안 되면 수업 한번 만에 드랍해도 괜찮다. 어디까지나 자기중심적으로 내 실력을 키워야 하는 거지, 세상 눈치를 보고 학원에 종속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학원 이곳저곳을 전전해도 실력이 지지부진하던 친구들은 학원에 대한 종속성이 매우 높은 경우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엑셀에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생각이나, 비효율적이었던 점, 공부해야 하는 것, 멘탈관리, 주변인에게 배울 점, 식단 관리 시 주의할 점 같은 온갖 생각들을 날짜 적고 정리하는 거. 

 

- 공신폰, 폴더폰 사용하지 말 것.

보통의 휴대폰 중독은 휴대폰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중독, 색 중독, 혹은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 중독. 이 세 가지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공신폰으로 바꾸어 봤자 우리는 휴대폰을 만지는 시간만큼 공신폰을 의미없이 만지작거리고 있게 된다. (경험담). 게다가 별도의 용도를 위한 공폰을 따로 두어야 하는 것은 덤.

 

어차피 공부에 정신이 팔리면 휴대폰은 거들떠도 보지 않게 되어 있다. 현대 사회에서, 학생으로서 휴대폰으로 써야만 되는 기능이 너무너무 많고, 괜히 휴대폰만 두 개 두면 굉장히 번거로워지므로 공신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휴대폰 중독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할 뿐더러, 비효율적으로 버리는 시간만 늘어난다.

 

휴대폰 중독으로 도저히 참지를 못하겠는 상황이면 아예 휴대폰을 없애라. 학교나 독서실에 갈때 아예 폰을 집에 두고 가면 된다. 어차피 대부분 수험생은 동선도 일정하게 정해져 있으니 굳이 중요한 연락을 할 필요도 적은 경우가 많다.  

 

 

 

 

(추후 추가할 게 생기면 업데이트 예정) 

 

 

사교육 상담, 공부법 상담 진행합니다

https://m.idpaper.co.kr/counsel/advice/advice_view.html?adviceSeq=3065

 

 

작품 등록일 : 2023-08-22
전문가
ti*********   
근래에 읽은 글 중에 제일 재밌게 봤다
옛날 생각도 나고...
쓰니 너무 야무지다
  
점수랑 학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성취한 그 경험과 자신감이
앞으로의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 같음
잉차   
똑똑하고 야무지다
둠둠챠챠   
대학 어디갔는지 궁금
성능좋은찌...   
똑부러져 넘 야무지다 대단!
de**********   
장하다!!
키위**   
멋진냔
ap******   
멋지다 글쓴이
ha*****   
오굿굿
sy********   
어디학겨 무슨과 갔노 22
대단하당
na*****   
어느대학 무슨과 갔어?
뚱이뚱   
아이고 똑똑하다 장하다 ෆ
Yeon   
그래서 저 성적으로 어느 대학 무슨과 갔어?
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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