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절세미녀, 줄리엣 레카미에

글 좀 끼적인다 하는 프랑스 글쟁이들은 물론이고  

 

잠깐 놀러온 이웃나라 왕자까지도 정신을 못차렸던,

 

나폴레옹 시대 최고 미녀 줄리엣 레카미에.

 

남자들은 그녀의 살롱에 출석도장을 찍으며 어떻게든 시선을 끌어보고자 난리를 쳤다

 

그녀 앞에서 누가 더 재치있게 말하는지 경쟁이 치열했다.

(중요한건 외모와 재력인데 그걸 모르고 ㅉㅉ)

 

그 중 유일하게 딱 한명,

 

그녀 보기를 돌같이 했던 자가 있었으니

 

다음 다섯명의 남자들 중 누가 그랬을지 한번 맞춰보자.

 

 


(1)나폴레옹 동생 뤼시앵 보나파르트

 

 

 

 

(2)프로이센 미남왕자 아우구스투스

 

 

 


(3)지금은 스테이크로 더 유명한, 작가 사토브리앙

 

 


(4)스웨덴 왕세자, 훗날 칼 14세 요한

 

 


(5)벤자민 콘스탄트 (글쟁이, 정치인)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아니 남편은 저놈들 가만히 내버려 두나? 남편이 병신 고자인가?

 

 

그랬다.

남편이 있기는 있었는데 그 남편은 남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보다는 

부인이 즐겁게 사회생활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남편, 자크 레카미에(부유한 은행가)

 

줄리엣의 엄마 아빠랑도 친했던 아저씨였는데 뜬금없이 딸뻘되는 줄리엣이랑 결혼을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프랑스 놈들은) 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수군거렸다.

 

뭐가 있는거다 저거.

 

그때는 누구든 단두대에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족이 없는 레카미에가 사형이라도 당하면 그 엄청난 재산은 갈 곳이 없었다.

 

나라에 바치기엔 너무 아까운 일 아닌가.

 

그래서 (저거 진짜 딸인거 아니냐고 남들이 뭐라고 수군거리든 말든) 

레카미에씨는 친한 집안 딸래미랑 결혼을 한다. 

 

그러면 불의의 사고를 당하더라도 최소한 재산만큼은 줄리엣에게 다 물려줄 수 있었다.

 

줄리엣이 정말 딸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레카미에씨는 평생 줄리엣 털끝하나 건들지 않았으며

 

연애하는거 다 지원해주고 원하는거 다 이룰수 있게 도와줬다.

 

 

이렇듯 아빠이자 남편의 보호아래 살롱의 여신이 된 줄리엣 레카미에는 

 

글이면 글, 그림이면 그림, 조각이면 조각, 모든 예술가들의 뮤즈가 되었다.

 

나폴레옹 대관식을 그린 신고전주의 자크 루이 다비드도 그 중 하나였다.

 

작품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미의 여신 줄리엣을 꼬셔서 모델 자리에 앉혀놓기는 했는데 

다비드의 작업 속도는 너무 느렸다.

 

모델 서는거 재미도 없는데 늙은게 자꾸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나 하더니만

뭐가 또 문제인건지 처음부터 다시 그리겠다고 하는 거다!

 

어린 줄리엣은 빡이 쳤다. 내가 원하는대로 그려주는 것도 아니면서 늙은게 진짜!

 

그래서 (매너 없이) 다비드의 제자 제라르에게 새 그림을 의뢰해버렸다.

 

소식을 들은 다비드도 빡쳐서 그럼 나 안해!!!!! 붓을 던져버렸다. 

그래도 애착이 상당해서 그 그림을 버리지는 않았고 망명할때도 가지고 다녔다.

(지금은 미완성 상태로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있음)

 


 

우리가 봤을때는 어, 이쁘다 싶지만 줄리엣 입장에서는 이게 싫었던거 같다.

 

최신식 헤어스타일로 그려 달랬더니, 늙은게 고집만 세서 더럽게 말도 안 듣는거다.

 

 

 

 


프랑수아 제라르의 레카미에 부인

 

이렇게 그려달라고 이렇게!!!!!!!!!!!!
 

이게 바로 줄리엣이 원하는 그림이었다.

 

세세한 부분 하나 하나 모두 마음에 쏙 들었다


손 이쁜거랑

 


발 이쁜거

 

헤어스타일도 딱 마음에 들었다. 이게 최최최최신식이었다고 함

 

 

그때 줄리엣에게 청혼했던 남자는(유부녀라도 상관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 프로이센의 미남 왕자 아우구스투스였는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글솜씨나 재치가 아니라 외모와 재력이라했다. 

줄리엣은 처음으로 이 남자와 새출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아빠)에게 이혼해달라고 한다.

 

남편은 얼씨구나 우리애기가 잘 골랐네, 지참금까지 마련해 줄 분위기였다. 

 

그렇게 프로이센 왕자는 종교까지 바꿔가며 새장가 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줄리엣은 결혼 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

 

왜 그랬는지 이에 대해 학설이 나뉘는데,

 

'남편을 저버릴 수 없어서' 새 결혼을 포기했다는건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우구스투스 왕자가 청혼했을때 줄리엣은 뛸 듯이 기뻐하며 14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려 했는데(남편도 매우 긍정적으로 가족 잔치 치르듯 이혼을 준비 중이었음)

 

혼자 남을 남편이 안쓰러워서 그랬다는건 말이 안된다.

원래 남편은 그때나 지금이나 혼자서 잘 지냈다.


그렇다면 가장 그럴 듯해 보이는 학설은 이거다.

 

아우구스투스 왕자 돈 후안 설

 

잘생긴건 얼굴값을 한다고, 아우구스투스 왕자는 정식 결혼만 안했을 뿐이지 

 

사귀는 여자도 많았고 사생아도 있었다.

 

왕자잖아 왕자.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지금은 줄리엣에게 빠져 정신 못차리고 있지만 

정작 마누라가 되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게다가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자식도 낳아줘야 할 것이고.........아아................

임출육은 줄리엣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본 적도 없었고 하기는 더더욱 싫었음)

 

줄리엣은 지금이 더 낫다는 현명한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왕자에겐 가장 잘 나온 그림을 보내주며 "우리 친구로 지내요"를 시전했다.

 


제라르가 그린 레카미에 부인 초상 앞에 서 있는 아우구스투스 왕자

 

 

 

줄리엣의 선택은 옳았다.

 

남자들은 (심지어 왕자도) 가질 수 없는 그녀를 끝없이 흠모했다.

 

왕자랑 결혼했으면 종국에는 오만 추잡한 소릴 다 들었을텐데 

 

그녀는 난공불락의 여신으로 길이길이 남았다.

 

 

그녀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사랑에 빠진 남자들을 잘 다독거려서 결국엔 충견으로 만드는 재주였다.

 

그깟 사랑, 그게 다 뭐라고

 

중요한건 끊임없는 보살핌과 복지였다.

 

다 늙어서도 결혼을 포기 못한 사토브리앙이 (마누라가 죽자마자) 청혼을 했지만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는게 좋겠다는 그 뜻을

줄리엣은 절대 바꾸지 않았다.

(이제 와서 내가 너랑 왜 결혼을 하냐 이 등신아)


 

원래 개(뤼시앵 보나파르트)

절친 스탈 부인의 애인(벤자민 콘스탄트)

청혼충(사토브리앙) 등등

 

나름 역사에 이름 한자락 드리우고 있는 남자들이 그녀의 강아지가 되어 낑낑거렸으나,

 

유일하게 비즈니스로만 그녀를 대했던 남자가 있었으니!

 


억수로 운좋은 사나이 베르나도트

눈떠보니 스웨덴 왕세자

칼 14세 요한(스웨덴 베르나도테 왕가 시조)

나폴레옹과 철천지 원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폴레옹 첫사랑 데지레와 결혼함)

 

 

 

 

이 분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작품 등록일 : 2023-12-20
최종 수정일 : 2023-12-20
오호
Yuna   
잼있드아앜 다음시간언제오나요!!!
cola   
ㅈㅈ
13***   
잼따아
zula   
와 존잼
제목 없음   
우와 나 그림만 보구 맞췄다
jk****   
재밌어효
gl***   
대존잼♡
수레바퀴 ...   
잼쪄잉 ♥︎
ou****   
잼따 ㅎㅎ
앙앙   
존잼
밍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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