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내일처럼 없을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꽃이 먼저 피는 꽃나무 같이 앳되게 당신을 사랑한 것인데 나는 그걸 몰랐다
나는 늘 봄철 잠깐 꽃 피우고 죽은 듯이 지내는 나무들을 신기해 했는데 지금은 안다
사랑은 제멋대로 분을 갈았고 나는 분 갈린 식물 대신 시름시름 앓았는데
아마 분은 남겨져서 더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참다가 못 참아질 때
당신은 볕 없이 사는 식물을 기르라고 했다
나는 아마 그런 건 없다고 답했을 터인데
이젠 내 방엔 볕이 없고 그런 식물은 여전히 없다
아마 그렇듯 사랑도 내일처럼 없을 것이다
불현듯 당신이 떠오르는 것처럼
때를 잊고 꽃나무는 엉성하게 필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고 기록할 것이다
주로 잊고 살지만 당신이 있었구나
그러니 사랑 같은 것도 아마도 있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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