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제일 근사한 애증의 벽사진으로 인사 올립니다
행텐은 산호와 벚꽃피기 5일전에 여기로 이사를 왔습니다
명의이전하자마자 5월까지 틈이 없다는 이사대란을 뚫고
운좋게 캔슬난 단 하루, 그날에 맞춰 이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내 친구의 생일인 3월 30일에 벚꽃이 피었기 때문에
아주 정확합니다
왜 애증의 벽인고 하니
이 집에는 백서른하나의 못자국이 있습니다
도배도 못하고 쫓기듯 이살와서
어쩌나, 커튼으로 가리기로 했는데
이노무꺼 천날만날 떨어져서 매일 퇴근하면
갖은 방법을 바꿔가며 달다가
오늘에야 퇴근하고 멀쩡히 달린 커튼을 확인하였습니다
저 커튼 안에는 그간 고초를 겪은 탓에 벽지가 다 떨어져서 거지꼴입니다
미적감각은 젠젠 아리마셍이지만
어째 봐줄만하다고 느끼는건 용케 매달려있는 커튼의 지구력을 기특하게 생각하기 때문인듯도 합니다
코딱지만한 티비는 몇해전에 인터넷 기입하면서 받은 티비입니다
컴퓨터 모니터보다 작지만
유투부도 디즈니도 아주 잘 봅니다
3메다나 되는 소파는
부자이모가 미리 결혼 선물로 5년전에 사주신 겁니다
아주아주 비쌌습니다
송구스럽게도 결혼은 안했지만요
덕분에 좁은집을 아주 커다랗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호가 박박 긁어도 흠집하나 안납니다
비싼건 비싼값을 합니다
공부방입니다
제가 공부도 하고 글도 쓰는 곳 입니다
전 주인의 아티스틱한 벽장식을 떼낼 시간이 없었기에
그냥 씁니다
신접살림으로 그놈이 장만해준 책상입니다
나머지 모든 살림은 두고 가라고 했지만
어쩐일로 이건 들고 가라고 하기에 들고왔습니다
책상 색이랑 맞는것 같아요
나의 공부가 나의 글솜씨가 무럭 무럭 자라 나무에 주렁주렁 맺히기를
안방입니다 베란다로 연결된 창이 있습니다
창문이 깨져있고 시트지도 보기싫게 뜯겨있습니다
역시 15번쯤 떨어진 커튼입니다
이번엔 이틀째 붙어있습니다
알리 시발것들
접착제가 그저 끈적거리는_용도로 알고 있는 씹쌔끼들입니다
쿠팡에서 산 접착제달린 커다란 고리에 봉을 얹었습니다
사랑해요 쿠팡
침대도 이모가 사주신,,,
이모가 아니었다면 나는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과 불편함을 써야했을까요?
전 주인의 취향은 동서양을 넘나듭니다
좀 더 보시면 알겠지만,,,
샹들리에를 보고 엌 했던 기억
베란다로 나가는 중문입니다
다른집은 안 이렇겠죠
전 주인의 동서양 콜라보 취향입니다
여닫을때 문 3짝이 다 움직입니다 시발것
손도 맨날 찡깁니다 시발것
문짝에 하얀 애플 스티커는 문닫는 순서를 적어둔 겁니다
저 순서대로 안 닫으면 문틈이 안맞기 때문입니다
현관 중문입니다 오른쪽은 아까보신 공부방입니다
이 아파트는 재활용이 일주일에 한번입니다 시발것
입구에 어쩔수없이 박스가 쌓여있습니다
비티에스 오빠(양심리스)들이 비치는건 거울입니다
비키에스 포스터는 원장님이 정수기달고 받은 사은품을 주신겁니다
빠심으로 붙인게 아닙니다
저자리에도 못자국이…..
다른집 구조는 내 모르나
여기도 전 주인이 벽을 헐고 창살을 넣은 것 같습니니다
문에 달린 산호 산책가방입니다
지민이 사설 굿즈입니다 ㅎ
중문 왼편의 드레스룸입니다
화장대를 여기 놓았습니다
일터로 나가는 원스톱코스입니다
복도식 아파트라 창문에 커튼은 필수입니다
이 커튼도 5번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틀 붙어있는 중입니다
사랑해요 쿠팡!
화장대 입니다
또티에스 포스터는
역시 못자국 가리개 용도입니다
벽에 닥터마틴 스티커도 못자국 가리기 용입니다
닥터마틴 사랑합니다
선반은 술집할때 아가씨들 쓰라고 무릎담요 쌓아두던 건데
여기까지 따라옵니다
나는 물건도 사람도 여간해선 잘 안버립니다
아끼는 뱅크스탠드를 밝혔습니다
왼쪽 커튼도 역시나 복도로 난 창문 가리개 용도이며
창문아래쪽에 벽이 뜯긴 자국들을 가리는 용도입니다
이방은 벽지가 아니라 핸드페인트인데
선반을 뜯은 자국 같은게 정말 흉흉했습니다
커튼이 얇아 낮엔 좀 비칩니다
곧 페인트를 덧바르려 사뒀습니다
언젠간 바르겠지요
아님말고
오른쪽은 거대 책장이 있습니다
이것도 신접살림중 하나입니다
당시에 두개사서 각자 방에 하나씩 뒀는데
이것도 가져가라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여간
책장으로 나무데코를 가릴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의 거대 책장 자리엔 폭격자국 수준으로 벽이 뜯겨있습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지민이가 저기 달린이유는
뻘건 녹슨 대못이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뺀치로 뽑다가 벽이 들썩거리기에
좃될것 같아서 지민이로 봉인했습니다
홈캠은 낮게 달았습니다
내 개는 다리가 짧아서 바닥에 거의 붙어다니기 때문입니다
베란다입니다
이 커튼도…네 그렇습니다
사랑해요 쿠팡 ㅠ
사다리는 키작은 미혼여성에게는 필수!
저 멀리 워시타워!
오래 짝사랑했는데
삼성 써오던게 익숙해서 그런지
묘하게 불편합니다
세세한 조작을 어플로 해야합니다
그마저도 뭐 안된다는게 많아서
다이얼 돌리던 늘기는 고마 불편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키가 작아서 낮아진 워시타워에서 빨래꺼내기는 좋습니다
발꿈치를 들긴 들어야하지만 맥스까지 들지않아도 오케이
이 식탁과 의자도 부자이모가 사주신 겁니다
벌써 이사를 세번하는 동안 유격하나 없이 튼튼합니다
돈값은 이런건가봅니다
하지만 너무 큽니다 4인용 식탁은
하지만 이것저것 올려서 쓰니 렌지선반 따로 안달고 좋습니다
어차피 혼자 먹는 밥상
저정도 공간이면 널찍합니다
좁다 느낀적 없습니다
벽에 걸린 시계는
원장님의 취미생활인 스벅굿즈모으기의 일환으로 획득하신 7개 중에 하나 받았습니다
역시 커튼 용도는 그거고요
술집할때 쓰던 의자와 보조의자 여기까지 칙칙폭폭 따라와
씨디프레이어얹고 양말통도 얹습니다
돈 벌어서 언젠가 가구를 놓을려고요
그리고 산호 밥그릇
샤워가운이 걸린 욕실 입구입니다
욕실입니다
수납공간이 적어서
그냥 다 깔아뒀습니다
한 2-3달이면 다 쓰고 없어지겠죠
그럼 정리가 될겁니다
사진으론 안보이지만 변기와 샤워공간에 단차가 있습니다
나름 건식 화장실입니다
입구에 누런 네모는 라디에이터입니다
겨울에 써볼생각에 신납니다
어제 새벽에 잠이 안와서 줄눈을 칠했습니다
새하얗죠?
산호가 티비앞에 오줌 몇번 갈기길래
아 여기로 정했구나-하고 판 깔아주니
오줌 잘 쌉니다
혼자 살아 뭐라 염병털 사람없으니
오줌판을 거실 한가운데 깔아둬도 상관없지 않겠어요?
산호가 발사탕을 자꾸해서 넥카라씌웠습니다
다행이 거부감없이 편안해합니다
오전나절 베란다 페인트 칠을 했습니다
칠이 다 일어나고 부풀고 떨어지고 곰팡이 슨 흉흉하던 벽이 이젠 제법 멀끔합니다
욕실도 작아진 탓에 산호 욕조는 베란다에 보관중입니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커튼들 덕에 사다리는 수납될 틈 없이 항상 대기중
주방
단촐합니다
물삐지는 거치대 아주 좋습니다
자기전에 켜두는 양초
쉬하러갈때 안무섭템
이렇게 집들이 완료!
내돈 내산하고 등기야무지게 친 이 작은 집에서 산호랑 나랑 잘 살아보겠어요!
덧) 몇평이냐고 물어보기에
17평쯤 되는거 같다 (58.14제곱미터)
작가 돈주기 ![]() |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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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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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ruirui | ||
아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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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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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언니랑 똑같은 선미스트 쓴다 괜히 반갑ㅎㅎ
집구경 재밌게 잘 봤어 산호랑 건강하게 즐겁게 잘 지내길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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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패드 개웃겨 ㅋㅋㅋㅋㅋ거실 한가운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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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 | ||
언니 이 집에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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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구멍에 젓가락 같은거로 휴지 쑤셔넣고 대충 문대면 티 안 나 ㄹㅇ 겉면까지 완벽하게 하고 싶으면 속은 휴지로 채우고 겉에만 퍼티 좀 바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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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밭 | ||
변기 아래쪽에 거뭇하게 된거 쿠팡에서 백시멘트사다 바르면 새변기됨.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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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동서양의 조화 간살 삼중 나무문에서 빵터짐
언니 너무 재밌게 잘봤어 잘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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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게 잘 봤어 산호랑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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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사람사는 맛이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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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oeva | ||
동서양을 넘나드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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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h**** | ||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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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 ||
이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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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47 | ||
잘 살아 언니, 근데 몇 평이야?
넓다 언니 행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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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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