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설악산 대청봉 갔다왔다. 

갔다온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인증사진

봐라 갔다왔지. ㅋㅋ

이게 대청봉에서 내려다본 중청대피소 사진이야. 2024년 현재 중청대피소는 공사중.

설악산의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멋진 풍경 사진은. . . 없어

그건 내 가슴에 꼭 담아두었지. 

풍경사진도없고 대청봉 비석 사진도 없지만 나에게는 다른 인증사진이 있지. 

내 전문은 새잖아.

이 새가 대청봉 갔다 왔다는 나의 인증 사진.

탐조인의 필수도감. 야생조류필드가이드의 표지모델

새들중에 찾기 힘든 새가 있는데 

첫째는 드문새. 드물어서 찾기 힘들고

둘째로 내성적인새. 내성적이라 숨어있어서 찾기가 힘들고

셋째로 위장술이 뛰어난 새. 코 앞에 두고도 나무인지 돌멩이인지 구분이 안되어서 찾기가 힘들고 

넷째로

야생조류필드가이드의 412페이지

아니면 다음에서 새이름 검색하면 야생조류필드가이드 책 내용이 나옴

넷째는 바로 부담스러운 곳에 사는 새. 

빨간색 칠한 부분을 읽어봅니다. 설악산 대청봉 일대와 지리산. 두둥

일단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가야지 볼 수 있는데 지리산은 볼지 못 볼지 장담을 못하지만 

설악산은 일단 대청봉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음. 

근데 나 대청봉 네번 올라가서 세번은 잣까마귀 보는거 실패했어. 더 이상 말은 안할께. 

왜 설악산 대청봉에 가야하냐면 이 새의 습성때문인데 

아까 도감을 좀더 읽어보자.

6~7월에 눈잣나무 열매 먹으러 설악산 대청봉에 모인대.

특정한 계절에 특정한 열매를 먹으러 특정한 곳에 모인다니 얼마나 다행이야.

안그랬으면 설악산 그 넓고 험한 곳에서 어떻게 찾냐고!!!

눈잣나무는 누워서 자라는 잣나무로 남한에서는 설악산 대청봉 일대가 유일한 서식지라고 함.

여기 이렇게 대청과 중청 등산로 양옆으로 눈잣나무가 많이 있어.

이게 열매. 

익지 않은 열매를 먹는다니 얼마나 다행이야. 다른 새들처럼 익은 열매 좋아했다면 겨울에 대청봉 가야하잖아. 아우

여하간 이 열매가 잣까마귀 입맛을 저격해서 다행히 설악산을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대청봉에 가기만 하면 볼 수 있다는게 이론인데

나는 세번 실패함. 대청봉에서 거품 물고 쓰러질뻔

힘든 것도 그냥 힘든게 아니고 밑 빠지게 힘들게 올라 갔더니 없네

환장하는줄.

어쨌든 성공했으니까 패스하고 잣까마귀 사진 보자.

비슷비슷한 사진이지만 조금만 참고 봐주라. 

해발고도 1,707,9m에 올라가서 찍은거니까 자랑 좀 할께.

내가 참 새 때문에 설악산을 다 가보고, 새아니었으면 갈 생각도 안 했을텐데. 

그래서 말인데, 설악산 진짜 근사하다! 

여기가 대한민국이다! 이러면서 국뽕차오름. 외국 여행을 많이 안 가봐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갔다오면 상사병걸림. 계속 생각나고, 또 가고 싶고 막 그래. 신선이 사는 곳 갔다왔는데 상사병이 안 걸릴 수가 있냐고.

밤에 잘려고 누우면 설악산 풍경이 떠오르거든. 그러면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한 사람됨.

괜히 겁먹고 안 가지 말고 꼭 가봐. 

가게되면 잣까마귀도 찾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