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고양이 구조


2주전에 밥주던 길냥이가 안와서 너무 힘들어서 글 남겼었는데 매일 찾아가지만 여전히 안오고 지금도 안 키운게 후회되고 그립고 쉽게 잊혀지지가 않네 



이번에도 고양이 얘기야 난 개만 2마리 키우는 중인데 정작 요즘 내 대가리속에 고양이만 둥둥 떠다니는중 

어제 주말에 집 근처 쇼핑몰 들렀다 집에 가는길에 길을 걷고있는데 차도와 인도 사이에 있는 화단에서 삐약삐약 소리가 들리는거야 

그냥 새끼새가 나무에서 떨어져서 울고 있는줄 알았어 그래서 갈길 가려는데 더 크게 울음소리가 들림  

소리가 들리는대로 가까이 가보니까 내가 살면서 본 가장 작은 고양이가 울고있는거야

난 그동안 다 큰 고양이만 봤지 새끼 고양이는 처음봤거든  근데 진짜 그 장면 보자마자 진짜 발 동동 굴리고 귀막고 그냥 가던길 가려고 했어 왜냐면 고양이가 차도로 내려가려 했거든 주말이라 차가 많던도로가 저녁시간되니 많이 안다녀서 그나마 다행이였지만 어쨌던  8차선을 모두 지나가다는 죽을거고 이건 내가 살릴수 없다 근데 고양이가 당장 깔려 죽는걸 못보겠어서 가려는데 미치겠는거야 그렇지 않아도 고양이때문에 힘든데 얘는 왜 하필 내 눈에 보인건가 그 짧은 시간에도 갈까말까하고 있었고 고양이가 차도에서 떨어질까 말까 하던중에 지나가던 다른 젊은남자분이 그 소리를 듣더니 가까이 가서 보더라 

그래서 나도 혹시 이 분이 도와줄까해서 가봤더니 나한테 구해야할까요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네!그러고선 지금도 그때 그 상황이 너무 긴박하고 정신없어서 자세히 기억도 안나 잡으려고 하자마자 고양이가 차도로 내려와서 막 도망가려는거 둘이서 뛰고 쌩쇼하며 막고 난리쳐서 간신히 잡았어 근데 남자애가 잡았거든  고양이가 새끼인데도 어찌나 사납던지 남자 손 물려서 피 장난아니게 나길래 내가 고양이 바닥에 납작 엎드리게해서 목덜미 꽉 붙잡고 땅바닥에 앉아있었더니 몇몇 사람들이 뭔일인가 보러 오더라 그래서 내가 제발 도와달라고 했어  뭐 고양이만 붙들고있으면 뭐해 그대로 뭘 할수가 없는데 그때 진짜 주변에 같이 도와줬던 사람들한테 너무 고마움ㅠ 구조대에 연락해주거나 (주말이라 안받더래 지금 생각하면 다행이지) 다들 거기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해주고  한 커플도 길가다 말고 고양이 구조하려 박스도 구해주고 끝까지 같이 있었음 

이런저런 의논끝에 누구도 데려갈수 없다는 결론을 냈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 얘기로 고양이새끼를 본적있다는 곳 근처 차 안다니는 곳에 박스를 두고 가기로 했어 어미가 혹시나 찾아올수 있고 그나마 안전한곳이라 

그리고 나도 너무 힘이 빠지고 날씨는 덥지 어지럽고 정신이 없길래 집에 갈수밖에 없었어 너무 힘들어서 불쌍하다는 생각조차 안들더라고 

 나중에 집에와서 생각해보니 구조할때 사람 손을 탔고 새끼냥이가 있던곳에 없으니 어미가 못찾을수도 있고 얜 그냥 죽은목숨같았어 

밤에 잠이 안오고 내일 가볼까 말까 수없이 고민하다가 그래 내일 고양이가 그대로 있으면 그냥 데려오자 삼색이도 못데려와서 후회했는데 이거는 어쩔수없다 그리고 오늘 저녁 6시 넘어서 가봤거든  가보니 어제 두고간 그모습 그대로박스에 삐약삐약ㅠ 울고있어 ㅠㅠ

진짜 마음이 아프면서도 다행이다 안죽어서 어제 그 커플이 가면서 밥주러 온다더니 밥이랑 물을 주고 간거 같아 뭘 먹긴 먹었더라고 근데 여전히 밖이 무서운지 박스 안에서 있고 손이라도 넣으면 하악질 하면서도 내가 갖고온 밥 주니까 막 허겁지겁 먹으니 더 슬퍼짐 

그래서 그냥 모르겠다 키우자 싶어서 엄마한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함 엄마는 절대 못키운다고 했지만 엄마가 원해서 개들도 키우고 있고 내가 뒤치닥거리 하니까 나도 키워야겠다 설득하려했어 우선 엄마가 데리러 온다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여자분이 뭐가 있냐며 가까이 오더라고  고양이 보더니 안쓰러워하며 계속 있길래 내가 어제 있었던 일을 대충 말해줬거든 그러더니 잠시 고민하는거 같더니 얘 이대로 두면 죽어요 제가 데려갈게요 그러더라고ㅠ 그래서 혹시 고양이 키우세요 하니까 키우신데 지금 있는 고양이가 나이가 있어서 고민이긴한데 그래도 데려가겠다는거야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오늘 마침 비가 갑자기 많이 왔는데 다행히 새끼냥이는 그렇게 목숨을 건지고 냥줍을 당함 난 진짜 어떻게 키우나 걱정했거든 대책도 없었고 어떻게 마침 그시간에 비와서 사람도 안다니던 때에 길을 지나가서  운좋게 고양이도 보내고 마음이 날아갈것처럼 잠시 행복했어

요근래 인간들이 너무 싫어졌었는데 새삼 그래도 세상에 여전히 좋은사람들이 더 많구나 느꼈네ㅋ 새끼냥이가 그래도 살 운명이였나봐 가서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 고양이때문에 아주 이틀간 불행과 행복을 왔다갔다 했네 

 

 

작품 등록일 : 2024-08-19
고맙다
이치   
다들 복받으세요 뭍론 언니두ㅠㅠ
  
복받아 ㅠㅠㅠㅠ
무도회장   
언니도 같이 구조한 사람들도 주워가신 여자분도 다 복받아라 ㅠㅠ 세상은아직따뜻함이 남아있구나
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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