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자취할 때 요리에 맛이 들려서
이것저것 뚝딱뚝딱 해먹었는데
반 년 만에 번아웃 와서 그 이후로는 본가 들어가기 전까지 피난민 마냥 구황작물로 연명함 ㅋㅋㅋㅋ
그 당시 해먹던 요리 중에 제일 좋아했던게
토마토 덮밥인데
손이 더럽게 많이 가서 그 뒤로 한 번도 안 해먹었어 ㅋㅋ
시판 토마토 소스 쓰면 훨씬 간편히 가능하긴 해
(시판으로 쓸 언니들은 아무 브랜드 아라비아따 사면 됨)
소스가 페이스트 정도로 되직해지도록 졸이는게 포인트
그 때 친구 요청으로 보내줬던 레시피 공유합니다
친구가 요알못이라 설명이 좀 길어
0. 필요한 재료 (1인 기준)
양파 - 대략 1개
홀토마토 캔 - 작은 것 대략 1개
마늘 - 대략 5알
청양고추 혹은 페퍼론치노 - 입맛따라 조금
새송이 - 반 개
가지 - 새송이 반 개랑 비슷한 양으로
육수 - 물 한 컵과 시판 치킨스톡 큐브 반 개 혹은 직접 만든 육수 한 컵 (직접 만든 닭육수 소고기 육수 채소육수 모두 상관 없으며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을 참조하세용.)
소금 - 시판 치킨스톡 큐브를 사용할 경우 치킨스톡 자체의 간이 있으니 유의해서 소금간을 해주세요.
1. 양파볶기
양파를 1인분당 1개 정도
(1개의 기준은 주먹만한 사이즈로!
작은 양파라면 1개 반~2개,
입맛에 따라 1개보다 더 많이 해도 좋아요.)
양파 껍질을 제거한 후 반으로 잘라 될 수 있는 한 얇고 균일하게 썬다.
(반으로 자르고 끄트머리를 잘라낸 후 얇게 썰지만, 수염이 붙어있는 쪽은 자르지 않고 썰어요. 양파가 흩어지지 않아 쉽게 자를 수 있고,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 시킬 수 있어요)
오랫동안 달달 볶아야하니 코팅 벗겨질 염려가 없는 스테인리스 팬이 좋습니다.
스텐 팬은 예열이 중요하니 (검색해보세요)
팬을 충분히 달군 후 올리브오일을 적지않게 두르고 (스텐팬은 코팅팬보다 기름을 많이 둘러야해요. 너무 많을 필요는 없지만...)
타지 않고 모든 양파가 균등하게 익도록 정성껏 달달 볶아주세요.
양파가 눌어붙을 것 같으면 기름을 조금 두르는 것도 좋고, 팬에 눌어붙기 시작하면 볶던 양파를 잠시 그릇에 옮긴 후 팬을 씻어서 다시 볶아요.
그대로 양파가 최소한 밑 사진 정도가 될 때까지 볶습니다.
(블로그에서 퍼온 이미지.)
과정이 끝나면 다른 그릇에 캐러멜라이징된 양파를 옮겨놓아요.
2. 부재료 준비
마늘 개수는 취향에 맞춰 준비합니다. (저는 1인분 당 최소 5알.)
너무 얇으면 볶다가 타버리므로 대강 최소 1mm정도가 되게끔 편썰어요.
홀토마토 캔에서 토마토 덩어리를 건져 따로 그릇에 담아 으깨놓아요.
(토마토 덮밥은 소스를 보통 토마토소스보다 진하게 졸이는 게 포인트입니다. 졸이고 나면 생각보다 양이 많이 줄으니 홀토마토는 넉넉히 준비해요.)
가지와 새송이 모두 세로방향으로 반으로 썰고 잘린 면을 바닥에 놓고 세로방향 그대로 썰어요.
가지는 구우면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새송이보다 조금 두껍게 썰어요.
두께는 너무 얇지 않게 씹히는 식감이 날 정도가 좋습니다.
청양고추 혹은 페퍼론치노는 본인의 입맛대로 양을 맞춰 준비하고 잘게 썰어놓아요.
3. 소스 만들기
깨끗이 씻은 스텐팬을 예열하고 올리브오일을 두릅니다.
편 썰어 준비한 마늘과 청양고추를 넣고 약불로 마늘향이 올라올 때까지 볶아요. (갈색으로 익으면 안돼요.)
마늘향이 올라오면 볶은 양파를 넣고 바로 으깬 홀토마토 덩어리들을 넣어요.
볶은 양파, 마늘과 홀토마토를 골고루 섞어줍니다.으깨지지 않은 토마토가 있다면 이 과정에서 으깨주세요.
다 섞은 후 불을 약불로 해도 좋고 중불로 해도 좋으나 타거나 눌어붙을 것 같으면 약불로 불을 줄여가며 볶아주세요.
보통 먹는 토마토소스 정도로 신맛이 가실 때까지 맛을 봐가며 볶아주세요.
신맛이 줄었다면 육수를 머그컵보다 작은 일반 물컵으로 한 컵 정도 부어주세요. (치킨스톡의 경우 1인분에는 큐브 반 개를 넣습니다.일반 육수의 경우 이 때에 소금을 반 티스푼 정도 넣어주세요.)
육수와 소스를 섞고 (찰박찰박한 정도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뚜껑을 덮어 졸입니다. 눌어붙거나 타지 않도록 중간중간 저어줍니다.
시판 토마토소스같이 후두둑 떨어지는 농도가 아닌 된장같이 되직한 페이스트의 농도가 되면 완성입니다.
맛을 보고 부족한 간을 소금으로 맞춰주세요.
4. 새송이와 가지 굽기.
새송이와 가지는 코팅팬이나 스텐팬이나 상관없어요.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굽는 과정에서 소금간을 적당하게 해주세요. 그 동안 소스가 식은 것 같다면 이 때 같이 빨리 데워줍니다 (데우는 과정에서 원하는 것보다 소스가 더 졸아들 것 같다면 물을 아주 조금 넣고 볶아주세요.)
5. 완성하기.
새송이와 가지를 밥 위에 얹고 그 위에 소스를 얹으면 완성입니다.
(내 사진.)
Tip.
취향에 따라 계란후라이나 수란을 얹어먹으면 더 맛있어요. 소스가 간이나 맛이 세서 저는 밥 한 공기에 듬뿍 퍼서 네 숟갈?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밥에 소스를 조금씩 묻혀가며 먹어요.
+ 성능좋은찌찌/ 어머 수정했어요! 알려줘서 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