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사로 시작합니다. 

만경대학생 소년궁전에서 설맞이 공연 한 거 올라왔길래 다 봤는디 일본에서 온 재일조선학생예술단 공연이 제일 세련됐고 노래가 좋아서 긁어옴

이역땅의 아들딸들 = 재일 조선인

가사는 토나오지만 저 노래는 좋았다. 링크 걸어둘게요 

무용이야기《공화국기발아래 우리 자라요》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2025년 설맞이공연 중에서）

https://youtu.be/7SVaapoRT_Y?si=e36q4O7Cm6J9xB9E

4분 40초부터 <충효 일심의 노래>

노래 끝나고 나서 저렇게 "끄으아앍아앍 아버지 원수님 ㅠㅠ" 울부짖는 걸로는 모자랐는지 밖에서 정은이 따로 만났음



재일조선인 예술단장과 악수하는 정은이 옆에 리선권도 보임

과거 통일전선부에서 부장이었고, 현재 통전부 같은 대남 기구들 다 치웠는데도 저 놈의 정치적 위상은 여전하다. 양아치 쉒

암튼 날씨도 추운데 학생들 밖에서 저렇게 서있다가 정은이한테 아까 불렀던 <충효 일심의 노래>를 무반주로 부름



몇몇 학생들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정은이 주둥이는 귀에 걸리고 ㅉㅉ

저 모습을 보니 예전에 일본에서 재일 조선인 가족의 집에 잠깐 방문했던 게 생각났다. 집에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있었고 조선적(朝鮮籍) 유지하면서 애들은 꾸역 꾸역 조선학교를 보내는 강성 분자 집안이었는데 막상 애들은 남한 사람들한테 반감 없고 sbs인기가요 존나 보고 특히 걸그룹 카라를 좋아했음. 

내가 재일 조선인이었으면 걍 일본 국적으로 바꾸고 일본인으로 살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기도 하고 아몰라 다들 알아서 잘 살겠지 모

암튼 저거 보니 북한 음식 먹고 싶어서 오랜만에 반룡산 고고씽! 이 동네 직장인들께 묻습니다 요새도 평일 점심 시간에 웨이팅 있나요?

반룡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78길 26 1층

https://naver.me/Fa3S4ZvB

가릿국밥. 함경도 음식이지만 강원도에 사시는 분들은 많이 드셔보셨을지도?

맑은 국물에 싱싱한 선지, 두부, 소고기랑 지단이 들어가 있고 맨 밑에 밥이 말아져 있다

슴슴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시원하니 맛있었다



가자미식혜(남한에선 식해지만 북한에선 식'혜')랑 조합이 정말 좋다 ㅎㅎㅎ

토막 낸 가자미에 고춧가루, 무, 소금, 메조, 엿기름을 넣고 발효 시켜 차갑게 만든 함경도식 가자미식혜. 엿기름이 메조의 녹말을 당화 시켜 맛이 좋다.

어렸을 때 000식해들을 먹어보기 전엔 그냥 젓갈인 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젓갈보다 달고 신맛이 많이 나서 신기했음. 여름엔 함흥냉면 먹고 겨울엔 가릿국밥 먹으면 딱 좋은 식당입니다 ㅋㅋ

서령

서울 중구 소월로 10 1층

https://naver.me/xylYOaH2

이드 문학 게시판 냥줍이 어머님께서 사진 올려놓으신 거 보고 달려가서 먹자마자 반해서 수차례 다녀온 평양냉면 맛집 ㅎㅎ



항정살 돼지수육이랑




만두도 맛있음! 반찬까지 전부 정갈한 게 너모 좋았따.

잘 먹었습니다. 추천해 주신 냥줍이 어머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_^

~이제부턴 중식 소개~

후퉁리양육탕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 116-1 1층 101호

https://naver.me/xjevsWO2

중국에서 먹었던 양탕(羊汤)이 그리워서 서울에 파는 곳 없나 검색하다가 찾은 식당. 양탕은 양으로 만든 설렁탕 같은 음식으로 내가 처음 접한 양탕은 쌀밥 대신 베이글 같은 빵과 함께 먹었던 둥베이 지역 스타일이었다. 

양탕 먹으려고 왔으나 메뉴판에 파오모도 팔길래 양고기 파오모를 주문함!

파오모(泡馍)는 시안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원래는 회교도들의 음식이다. 후베이쥐화신이라는 빵을 잘게 찢어서 넣어 빵에 국물이 스며들 때 먹으면 된다. 시안에서 먹었던 식당은 이미 썰어진 빵 vs 내가 찢어 넣기 선택 가능한데 저 후퉁리양육탕에서 시킨 파오모는 찢겨져서 나와서 편하게 먹었다.

국물 맛은 싱가포르 바쿠테에 양 냄새가 나고 걸쭉한 버전임. 양 냄새 혹은 향신료 못 참는 사람들한텐 비추.



새콤달콤하지만 적당히 칼칼해서 개운한 량반차이(凉拌菜) 

이거 시켜야 다른 애들 안 물리고 잘 먹을 수 있음 ㅋㅋ

참깨가 들어간 수제 샤오빙. 양탕이랑 같이 먹기 좋은 빵.

이 식당은 양고기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양고기 구이도 판매함

잘 먹었습니다^_^

융태행제과점

서울 중구 남대문로1길 26-9

https://naver.me/5KS33zY6

다이어트 때문에 빡쳐서 결국 중국 간식 부용고(芙蓉糕) 사 먹음;;;;;; 미친

부용은 연꽃이라는 뜻이지만 아편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고(糕)는 떡이나 케이크 류를 뜻함

밀가루에 계란을 많이 입혀서 길게 뽑아 튀겨 만든 중국 과자임.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름진 단맛이 일품이라서 월병처럼 가끔 사 먹는다. 녹차 혹은 청차랑 궁합이 짱 좋음

드라마 <보보경심>에서 비 맞은 채로 굶고 있던 여주가 맛나게 먹었던 그 과자 맞아요 ㅎㅎ

예전엔 명동 도향촌에서 팔았는데 이젠 안 팔더라 ㅠ 그래서 요샌 시청 먹자골목 안에 있는 역사깊은 융태행제과점에서 6500원 주고 사옴 ㄳ 맛있음

아 그리고 몇 달 전 어떤 천사 언니께서 댓글로

투투티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 101 1층

https://naver.me/5c2Aln5d

종류가 정말 다양한 중국식 밀크티 전문점. 맨날 로즈 어쩌고 하는 것만 맛있다가 저 두 음료 마셔봤다. 취취위니가 특히 맛있어서 두 번 사먹음 ㅋㅋㅋ 

쟈스민 티+우유+타로 페이스트+푸딩 조합이 도랐다

안암이랑 명동은 진짜 갈때마다 좋은 밀크티집 여러곳 있어서 어디가야하나 매번 개같이 고민함ㅋㅋㅋㅋㅋㅋ

맛있템 추천해주신 아델리 언니께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하트)

 

어다우 베트남 카페

서울 종로구 창신길 19 2층 베트남 카페

https://naver.me/GP41aauv

베트남 사람들이 하는 베트남 음료 전문 카페임. 아보카도 커피가 특히 맛있어서 자주 먹으러 갔던 카페인데 이제 계란 커피(càphê trứng)도 판대 으아아아악!!!!!!!!!!!!!!!!!!

계란 노른자+우유+크림+소금+설탕 섞어 크림처럼 만든 걸 진한 베트남식 커피에 올려 줌. 계란 비린내 안 나고 짭조름하고 기분 좋게 달아서 좋아함 ㅎㅎ 

참고로 이 카페에서도 계란 커피 팝니다 참고하세용

글을 마치며,

2024년 잘들 보내셨나요? 세웠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뤄내신 분들도 계시고 힘든 한 해를 보내셨던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동안 저한테 유료 상담을 보내시는 분들의 사연은 주로 학교에서 직장에서 혹은 가까운 사람과의 문제들로 하소연을 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늘 드리는 조언은

1. 지금 화가 나고 슬픈 것은 사람이라서 당연함

2. 눈물이 나고 상황에 따라 상대방/기회에 미련이 남는 것도 잊혀져 가는 과정 중 하나

3. 그러나 그 부정적인 감정들이 사연자님들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냉큼 벗어나길 바람

입니다. '슬픔의 새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새가 내 머리위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할 수는 있다.'라는 스웨덴 격언이 있어요. 각자 다양한 원인들로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자신들에겐 안 좋은 기분을 떨쳐내실 힘이 충분히 있습니다. 생각보다 여러분들의 회복하는 능력과 탄력성은 훨씬 강하거든요.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고 새해에는 세워놓은 목표들 잘 이루어 내시길 바랍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그리고 더 나아질 내일을 살아가실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