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숄더백을 든 바싹 마른 아주머니가 배불뚝이 아저씨와 같이 가게로 들어오셨다
“가방 좀 볼께요 시장 볼 때 봉지가 많아지면 들기 힘들어서..”
악어무늬 가죽 크로스백을 어께에 걸치고 거울에 이리저리 비춰본다
마음에 드는 눈치인데 옆에서 아저씨가 한마디한다
“나는 천만원짜리 가방 아니면 안사! 나중에 사주께! 이거 사지마 ”
“나는 지금 사고싶어 이쁘고 가격도 싸네~”
“아 사지마 나중에 사줄께 어허”
“나 산다~살꺼야”
“사지 말라고 나중에 사라고!!”
그렇게 몇번을 더 실갱이 하다가 뭐가 그리 화가나는지 얼굴은 술톤을 해가지고 상가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유..나중에 올께요..”
아주머니는 이층가야지 어디가~~!! 하며 아저씨를 따라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