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버스: 내가 중국 게임에 수백만 원을 쓴 이유

TECH OTAKUS SAVE THE WORLD


호요버스는 처음에 '미호요'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회사의 슬로건은 "기술 오타쿠가 세계를 구한다"였다. 마치 만화 속 주인공이 세계를 구하듯, 미호요는 내가 사랑하는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

 


▲ 미호요의 슬로건, "TECH OTAKUS SAVE THE WORLD" 

 

 

미호요의 시작은 두 오타쿠 친구의 열정에서 비롯되었다. 미호요의 얼굴 마담 류웨이는 에반게리온을 좋아했고, 룸메이트 친구와 함께 에반게리온 팬메이드 게임을 개발했다. 이 경험이 그들을 인디 게임 개발의 길로 이끌었고, 인디게임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상금으로 2011년 미호요를 설립했다. 이후,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뛰어들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미소녀가 나오는 오타쿠용 게임을 만들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미소녀 게임은 뭔지도 모르겠고, 모두가 아는 무협이나 삼국지 같은 테마로 만들면 투자하겠다.”

 

하지만 미호요는 그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는 사업을 하고 싶지만, 그 전에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해야 한다.”

 

▲ '원신'의 전작 '붕괴 3rd'의 캐릭터, '히메코'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류웨이. 마치 결혼식 같다.

 

 

창업 관련 대회에 참가해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소개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그의 꿈을 비웃었다. 이해할 수 없는 미소녀 게임이나 만드는 오타쿠들의 회사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 "나이 40이 넘어서도 '미소녀가 나오는 씹덕 게임'을 만들 건가요?", 조롱당하는 류웨이의 모습.

 

 

그러나 예상치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던 상황에서, 항저우의 송타오라는 사업가가 미호요의 가능성을 봤다. 그는 100만 위안, 약 1억 9천만 원을 투자하며 대신 미호요 주식 15%를 요구했다. 이때가 미호요가 외부 자금을 유치한 유일한 순간이었다.

 

투자 유치 전, 미호요의 초창기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런칭한 몇 개의 게임은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고 회사는 곧 망할 것만 같았다. 

 


▲ 곧 망하니까 시골로 내려가서 결혼할게!
 

 

하지만 송타오의 투자로 상황은 반전되었다. 숨통이 트인 미호요는 새로운 각오로 ‘붕괴 학원 2’를 출시했다. 게임의 퀄리티는 다소 부족했지만, 당시 모바일 게임 시장의 흐름에 힘입어 준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 '붕괴 학원 2'

 

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규모는 여전히 작았다. 회장이 직접 고객 센터를 담당할 정도였고, 열성 유저들을 직원으로 고용해 인력을 충원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2D 횡스크롤 게임인 ‘붕괴 학원 2’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던 시점에서,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계속 개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미호요는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들은 3D 액션 게임 개발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문제는 회사 내부에 3D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인력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다.

 

회사에는 3D 관련 팀조차 없었고, 개발진들은 인터넷을 참고하며 기술을 독학해야 했다. 게임의 첫 코드를 작성하는 데만 며칠 밤낮을 새우며 고생했고, 초기 캐릭터 하나를 완성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그마저도 최종적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비효율적이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개발진들은 "테크 오타쿠의 신념"이라는 강한 의지로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결국 게임을 완성해냈다.

 

▲ '붕괴 3rd', 3D관련 개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만들어낸 게임



맨땅에 헤딩하며 만들어낸 '붕괴 3rd'는 미호요에 큰 성공을 안겨주었다. 2016년 10월 출시된 이 게임은 흥행에 성공하며, 2017년 상반기 미호요의 매출을 약 1000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미호요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2017년 상반기에 일본에서 새로운 게임이 출시된다. 바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다.

 


▲ 2017년 GOTY 4관왕

 

 

2017년 당시, 미호요 개발진은 그 시기 평가가 좋았던 위쳐나 젤다 같은 오픈월드 게임을 즐기며, "우리도 이런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바일 액션 게임을 주로 만들던 이들이 갑작스럽게 AAA급 오픈월드 게임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당연히 회사 내에 오픈월드 게임 개발 경험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었다. 여러 논란처럼 모티브는 여기저기서 차용한다고 해도,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행조차 불가능했다. 그러나 미호요는 이번에도 창업 이념인 '테크 오타쿠의 신념'을 앞세워 이를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소모되었다. 당시 미호요는 연 매출 천억 원대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원신' 개발에는 1200억 원이라는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했다. 이는 순수익이 아니라 연 매출 규모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사실상 회사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셈이었다.

 

1200억 원은 초기 개발 비용에 불과했다. 오픈월드 게임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추가해야 했기에, 출시 이후에도 연간 유지비만 약 2200억 원이 예상되었다.

 

나름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회사가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었다. 그리고 그 승부수는 엄청난 성공으로 돌아왔다.

 

미호요의 차기작 '원신'은 출시 첫 주의 매출만 약 700억 원에 육박했다. 

 

미호요는 2022년에 매출 273억 4천만 위안(약 4조 9천억 원), 순이익 161억 4,500만 위안(약 2조 9천억 원)을 기록했다. 미호요의 초기 투자자 송타오의 개인 자산은 2022년 기준 약 4조 원까지 늘어났다.

 


▲ 가슴에서 칼 뽑아서 약 2조 4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캐릭터, '라이덴 쇼군'

 

 

성공 가도를 달리던 미호요는 2022년,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회사의 이름을 바꾸며 자신들의 철학과 비전을 명확히 했다. 새로운 목표는 "2030년까지 10억명이 함께 생활하는 가상 세계 창출"이었다. 그들은 이제 '오타쿠들의 세계'라는 좁은 범위를 넘어서, 기술을 통해 가상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고,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세계를 창조하며 그 속에서 서로 연결되고 감동을 나누는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호요버스는 게임 개발을 넘어, 뇌과학, 소셜 메타버스, 핵융합 에너지 등 다양한 혁신적인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2021년 3월, 뇌병증 연구센터에 자금을 투자하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에 집중했으며, 같은 해 6월에는 소셜 메타버스에 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2022년 2월에는 초전도 토카막을 통한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에 투자를 이어갔고, 최근에는 민간 우주 개발 기업의 엔진 기술에도 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모든 투자는 호요버스가 2030년대까지 수억 명이 접속할 수 있는 가상현실 세계를 구현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티바트의 별하늘엔 영원히 당신의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

호요버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단순히 미소녀 캐릭터가 아니다. "티바트에는 언제나 당신의 자리가 있을 것입니다." 이 한 마디가 '원신'을 만든 이유이자, 호요버스의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 '원신'의 로딩화면


호요버스가 추구하는 '원신'의 세계는 플레이어가 자신을 발견하고, 소속감을 느끼며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또 다른 현실이다. "당신의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는 플레이어가 그 세계에서 중요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자신만의 역할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전달한다. 게임 속 캐릭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플레이어는 게임의 세계관에 감정적으로 연결되며, 그 속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는다.

 

게임 속에서 관계를 형성하고, 그 관계 속에서 감정을 나누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캐릭터)을 이어주는 것, 그것이 바로 호요버스가 추구하는 목표다.

 

 


▲ 내가 약 150만원 정도 들여서 풀돌한 캐릭터, '라이오슬리'
 

 

 

무서워서 과금 내역 확인 안해봤는데 스샷 집어넣으려고 라이오슬리만 계산해봤더니

150만원 나오네 미친놈인가 진짜

존나 많이 썼네

작품 등록일 : 2025-01-27
최종 수정일 : 2025-01-28
붕괴 스타레일 글도 써줘 남캐들개개개 잘생김
su*******   
라이오슬리 풀돌 개부럽네 ㅋㅋㅋㅋㅋ
라이오슬리랑 푸리나가 진짜 매력적임.
ea*****   
요즘 원신 어때? 글 보니까 다시 하고 싶네ㅋㅋ
tg*****   
갬동적이군..!!
삐약   
내자랑. 라이덴 무료뽑기 1트 성공
Berry   
와 진짜 존나재밌어 언니 또 써줘 ㅈㄴㅈㄴㅈㄴ재밌다.
글구 라이오슬리 잘생겼네. 과금할만해
우냐   
게임계 흥망성쇠 얘기는 언제 봐도 엄청나다. 중국도 미국이랑 일본 게임판이랑 똑같구만.
관리자   
ㅋㅋㅋ 나 원신은 내 취향 아니라서 좀 하다 접었는데 언니 글 보니 다시 잡아보고 싶네
구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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