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해야지 내일 해야지.
미련하게 미루면서 컴퓨터에 차곡차곡 쌓아 둔 몇 년 간의 사진들
한순간에 다 날아감 하......
복구 센터에 맡겨 놓긴 했는데 얼마나 복구 될지 에휴
그래서 오늘부터 1일. 새로운 시작
사진은 안 좋지만 1일 기념으로 올려 봄
또 언제 날릴지 모르잖아
어디 가서 사진 찍었냐면 그냥 동네 뒷산.
산 가장자리 부터 시끄럽게 울며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어치 무리들
그 와중에 조용히 둘만 있는 어치
수상해 수상해 하고 지켜봤더니 역시나
뽀뽀하는 암수. 봄이로구나
수컷이 내 애를 낳아 달라고 암컷 부리에 먹이를 넣어 줌
계곡에서 들리는 예쁜 소리는 바로 큰유리새.
내가 오늘 동네 뒷산에 온 이유.
4월 셋째 주 쯤에 뒷산에 가면 항상 이제 막 도착해서 짝을 찾는 큰유리새 수컷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음.
산속에서 소리로 새 찾는 재미가 쏠쏠함
여름 내도록 같은 새가 있지만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봄에는 높은 가지에 앉아 한참을 울기 때문에 나름 찾을 수 있음
찾을 수 있다고 꼭 쉽지만은 않은 것이.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나무가 하나, 둘, 셋. .....어느 나무에 앉았을까 하나씩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오르는 혈압.
혈압이 위험 수치에 오를때쯤 저기 있다!!!!!!!!!!!!
기쁨의 폭죽이 빰빠라 빰빰빰
참새 보다 2센치쯤 더 큰 크기의 파란색의 참 예쁜 새인데.....오늘은 역광
이렇게 예쁜게 생긴 새인데 계곡 낀 산속에 서식해서 사진 잘 찍기가 힘듦
아무튼 이 녀석 찾는 재미에 매년 사월 셋째 주에는 동네 뒷산에 간다
다리 긴 곤충을 사냥 한 곤줄박이
치르르 소리 듣고 찾은 쇠딱따구리
나무를 빙그르 돌아 반대 방향으로 가더니 구멍이 있네 쏙
둥지 만드나 봄
주변에서 다른 쇠딱다구리 소리가 나길래 잠시 더 기다려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날아온 다른 쇠딱구리. 합이 둘
둘은 과연 짝일까 적일까

어허 다가간다 다가간다.
이것들 봐라
짝이었음
짝짓기를 마치고 다시 시작된 둥지 공사
오순도순 새끼 잘 키워
내 발자국에 놀라 땅바닥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가 나뭇가지로 날아간 힝둥새
도감에 이렇게 적혀 있음
<주위에서 인기척을 느끼면 나뭇가지로 날아올라 꼬리를 흔드는 행동을 한다>
그 외 몇몇 새들을 더 보고 하산 함.
오늘 찍은 새는 잘 정리해서 다른 저장장치에 옮겨놓아야지.
오늘은 말고 내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