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고양이를 줏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나는 시골에서 자랐는데, 어릴 때 부터 동네고양이들이 따라와서 많이 주웠다.
나이들고 한동안 뜸하다가 상해에 살면서 고양이 도화살이 다시 뻗쳤다.
사실 23년 11월에 이미 길에서 고양이를 하나 주워왔다... ㅠㅠ
우리 둘째는 자기 이름이 "줍줍"혹은 "즙즙" 혹은 "즙!"인줄 안다. 주워와서 줍줍이라고 부르긴 한데 본명은 쿠키다. 첫째가 크림이이기도 하고, 일단 색깔이 초코퍼지쿠키같이 생겼자나? 그래서 쿠키라고 일단 이름은 지어놨는데...
하도 장희빈처럼 내 옆구리에 붙어서 애교를 부려대고 들러붙어서 첫째를 밀어내는 교태를 부리길래 "희빈 장씨"가 따로없다고 "줍빈 냥씨"라고 부르며 놀렸는데 그렇게 부르다보니까 어느새 냥씨도 생략되고 빈도 생략되고 기냥 줍주비가 되어버렸다.
지도 이제 지 이름 줍주비인줄 알고, "줍!!!"하면 바로 달려옴.

줍빈이를 길에서 처음 만난 건 23년 1월, 동네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마트 앞에서였다. 이렇게 사진보면 커 보이지만, 사실 3개월 남짓되어보였다. 아기고양이 삼남매가 하얀 엄마고양이랑 같이 개울가 다리밑에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혼자 시커멓고 못생겨서 아예 눈길도 안 줬었다.
엄마도 온몸이 하얗고 눈이 파란 고양이고, 형제 둘도 새하얗고 눈이 파래서 너무 이뻤는데 우리 줍빈이만 뽑기 꽝 나옴 ㅠㅠ 그늘에 있으면 존재감이 제로데쓰...

얘가 바로 줍비니 엄마고, 형제와 어미가 모두 아주 예뻐서 온동네 사람들이 간식이나 캔을 가져다주곤했다. 그리고 나 역시 줍빈이 첫째오빠인 기둥이에게 빠져있었는데....
얘가 바로 기둥이다. 생긴 것도 너무 예쁘지만 나를 좋아해서, 내가 근처에 가서 기둥아~!하면 바로 달려나오곤 했다. 표정봐. 사랑한대...
기둥이라고 부르게 된 건, 겨울비가 오는 날 얘기 비를 맞으면서 개울에 있는 다리 기둥 사이에서 벌벌 떨고 있었는데, 눈이 나쁜 나는 다리에 기둥 하나만 흰색인 게 너무 독특하다고 생각했었다. 가까이 가서야 비로소 아기고양이라는 걸 알았고, 얼른 맛난 걸 사다 먹였다.
사실 나는 얘를 데리고 오고 싶었는데...
기둥이가 나타날 때마다 별책부록처럼 못쨍긴 애가 같이 따라나와서 애교를 떨고 질척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본 동네 캣맘이 23년 가을에서 겨울이 넘어갈무렵 콧물 질질 흘리는 줍빈이랑 기둥이를 구조했는데 이쁜 기둥이는 지가 키우고 줍빈이를 나한테 키우라고 박박 우김... 내가 안 키우면 금방 중성화를 시킨 줍빈이를 다시 길에 방생할 수 밖에 없다고 하길래... 그래도 그 간 쌓인 정도 있고, 기둥이는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었으니, 줍빈이라도 내가 거둬야겠다고 생각해서....
분리합사를 하려고 고양이 장을 설치했는데, 1호기가 입주함.

쿠키 입주완료!!! 처음에 온갖 병이 다 걸려서 병원비도 많이 들고, 1호기가 감기 비슷한 게 옮아서 1호기도 고생했다. 거기다 벼룩까지...자외선소독하고 약 뿌려서 벼룩 없앰...이 때가 2.1kg이던 시절. 
줍빈이가 길에서 나를 알고 지낸지가 10개월이니까 그냥 오자마자 꾹꾹이 골골송 쩍벌대잔치
엄마, 드디어 "우리집"에 도착했어요! 하는 태도였어. 이 사람은 우리 엄마가 학실합니다!!
삐쩍 마르고 볼품없던 시절.. 
첨에 4.6kg이던 1호기와의 덩치 차이.
그런데 지금 1호기는 살 쪽 빠져서 4.3kg 됐고, 즙즙이는 2.1kg에서 4.2kg돼서 등치 똑같아짐.
어쩜 털이 저렇게 색깔이 대책없는 색인지.. 내가 하도 모쨍겨쪄~~!!하고 놀려서 얘는 모쨍겨쪄가 칭찬인줄 안다. 못생겼어!하면 골골송 발사!
얘는 진짜 길에서 집고양이 코스프레 연습하고 왔는지 죽어라고 집고양이척함.

나랑 베프된 기념으로 똥꼬도 오픈해줌.
고양이 사이에는 똥꼬그루밍 해줘야 베프인 거 알지알지? 근데 그냥 너랑 베프 안해도 될 거 같음...
추운데서 커서 그런가 추운거 세상 못 견디고, 집에 난로켜놓으면 계속 난로쬠. 
배달음식이 오면 1호기가 꼭 하는 짓
손모가지 날아가기 전에 간식 내 놔!
애기때부터 내가 키운 1호기는 맨날 야생고양이척 오지고지림. 자기 완전 야생이고 쎄고 날렵하고 싸움 잘하는 고양이라고 그러는데... 사실 좀 둔한 편. 높은데 무서워함.
창틀에 캣타워를 놓았더니 1호기와 2호기가 몹시 만족하는 모습이었는데, 요즘에는 여우같은 줍빈이가 캣타워에 집착하면서 절대 안 내려오고 다른 고양이가 올라가려고 하면, 위에서 때려서 쫓아내서 그냥 저기는 줍빈이 자리됨.
줍빈이꺼단 말이에옹~!
이렇게 느끼하게 맨날 가슴에 올라와서 내얼굴 뚫어져라 쳐다봄.
1호기는 야생고양이가 로망이라서 질척거리는 거 딱 질색하는 편.
두툼해진 뒷태보소..
소파 긁을까봐 스판으로 소파 죄다 씌워놓았다.

고양씨 대체 배가 왜그러시져?
누워도 왜 안 가라앉져? 뭐 먹는 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배가 나오노...
악마고양이가 사고치는 현장.
어느날 남편이 고양이가 자꾸 자기 옷을 꺼내는 것 같다고 해서, 에이 그럴리가~ 우리가 떨어뜨린 거겠지.. 했는데 어느날 작정하고 아빠옷 꺼내서 바닥에 버리는 현장을 목격함...
아마도 엄마랑 안방을 독차지하기 위해서 아빠를 쫓아내려던 건 아닐까.... 싶은데.. 저기 서랍장 맨윗층과 세번째 층에만 아빠옷이 들어있고, 나머지는 내 옷인데 정확히 아빠옷이 든 곳만 열어서 옷을 꺼내버리는 중...
이게 그동안 "아빠가 옷을 꺼내서 여행가방을 싸고 어딜 가면"(출장) 지랑 나랑 둘이 침대에서 자는데, 아빠있을때는 밤에 침대에 올라오면 욕 먹거든 ㅋㅋㅋㅋㅋ 
캣타워는 시발, 줍비니꺼야~!
절대 캣타워를 놓치지 않을 꼬라는 2호기는 사실 본명이 쿠키입니다.
산신령같이.. 혹은 요다같이 생긴 3호기는 주변에 입양처를 아주 소극적으로 물어보고 있긴한데... ㅋㅋㅋ 얘도 알고 나도 알듯이 얘가 나랑 살고 싶어서 나를 선택한 걸 알기 때문에 ㅠㅠ 어디 쉽게 보내기가 그르타..

맨날 요로케 요로케 누워서 침 질질 흘리면서 애교떠는 편..
안방은 줍비니 영역인데 밤만 되면 안방에서 나랑 같이 자고 싶어서 침대밑에 숨어서 기다리는 중.. 그러다가 침대에서 즙빈이랑 주먹다짐하고 싸워갖고 작은 방으로 쫓겨나고 아빠한테 혼나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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