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비가 너무 많이 오던 어느 날,
예매를 해둔 KTX 표를 취소하기 아까워서 일단 맥모닝을 먹으며 대전으로 출발함
대전을 거의 4년만에 가기도 하고,
또 가끔 옛날에 살던 생각나서 늘 반가운 도시이기도 함
이 날 비가 많이 왔는데, 기차 안에서 보는 풍경은 나름 낭만 있었음
대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바로,
마시내 탕수육
[네이버 지도]
마시내 반점
대전 유성구 문화원로14번길 14 1층 마시내
내가 학교 다니던 2010년대 초중반 시절에는 배달이 지금처럼 잘 되어있지 않았는데
기숙사 철조망까지 배달해주던 몇 안되는 집 중 하나였음
처음에 김치피자탕수육이라고 하면 무슨 괴식이냐고 하는데,
김치가 깔끔하게 맛을 잡아줘서 계속 먹게되는 마력이 있음
동생이 서울에서 먹어본 김피탕과는 다르다고 맛있게 먹었음.
여자 둘이 김피탕 다 먹음.
짬뽕은 너무 부실해서 사실 좀 아쉬웠음 ㅠ_ㅠ
김피탕을 맛있게 먹고 간 곳은 우리 학교
20대 초반에 나를 성장시켜주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곳이다.
비오는 일요일 오후 답게 아무도 없다.
거위랑 오리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었다.
거위의 수명이 약 15-20년 사이라고 하니, 내가 학교 다녔을 때 있었던 애들이 섞여있을 거 같다.
학교의 오리연못과 까리용
시험 못보면 여기 앞 벤치에 앉아서 한숨 푹푹 쉬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한숨을 예전보다 많이 쉬지는 않는다.
거위가 생각보다 자주 길을 건넌다.
내가 4년간 지낸 기숙사 앞에서 한 컷.
사실 학교에서 제일 낡은 건물이었는데도 계속 여기서 지냈던 이유는 방이 넓어서였다.
나 학교 다닐때 한 달에 8만원이었는데 지금은 얼마 하려나 모르겠네.
학교 구경하고 나와서 감나무에 감이 있길래 대전 방문 기념으로 하나 따왔다.
그 감은 이렇게 홍시가 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신기해.
서울에는 따릉이가 있다면, 대전에는 타슈가 있다.
아마 내 기억으로는 따릉이보다 대전에 타슈가 먼저 생겼는데,
학교에서 누가 타슈 타고 내리막길을 가다가 타슈가 분리가 되서 많이 다쳤다는 괴담을 듣고, 그 뒤로 타슈 타기 무서워서 안탔었음.
동생이 성심당에서 빵을 사야한다고 사야한다고 우겨서 온 곳이다.
나 학교 다닐땐 본점이랑 대전역점 밖에 없었는데 여러군데 많이 생겼다.
[네이버 지도]
성심당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 서구 계룡로 598 1층
나는 성심당에서 부추빵이랑 보문산 메아리랑 토요빵을 제일 좋아하는데 보문산 메아리가 안보여서 못삼.
동생은 메론빵을 극찬하면서 4개나 쓸어담음.
계산하는데 20분 넘게 걸림....
백화점에 꿈돌이 라면이 있길래 찍어봄.
대전시는 엄한 캐릭터 만들지 말고 꿈돌이로 밀고 나가는게 좋다는 걸 언제부턴가 깨달은 거 같다.
성심당 귤 시루.
나는 천혜향 언니한테 산 청귤을 매우 잘 먹고 있어서 귤시루는 별로 안땡겼음.
동생이 푸딩 먹고 싶다고 해서 온 램키드
[네이버 지도]
램키드
대전 중구 선화서로 29 1층, 지하
꿈돌이 모양 푸딩으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소품이 아기자기 귀여운 곳이다.
동생이 시킨건 카피바라 푸딩.
나는 푸딩을 안먹어서 맛은 모르겠다.
배도 부르고 해서 대전역까지 걸어가다가 만난 4.1 만세로.
3.1일에 독립운동이 시작되서 대전까지 내려오는데 한 달이 걸린 것 같다.
요즘이야 1시간이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오지만, 100년도 더 전에는 사람들의 손길로 소식이 전달됐겠지.
대전은 충청남도가 아니어서 도청을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근데 사실 맞는 말임.
성심당 샌드위치를 사러 샌드위치 정거장에 옴.
더이상 성심당은 안가겠다고 난 다짐함. 너무 복잡혀.
그나마 여기는 샌드위치만 팔아서 덜 복잡했다.
[네이버 지도]
성심당 샌드위치정거장
대전 중구 대종로480번길 15
애플브리치즈센드위치는 나중에 내가 집에서 해먹어봐야지.
이건 필승 조합이다.
맛있는 염통꼬치.
6개 5천원이면 물가가 진짜 많이 오르긴 한거 같다.
이렇게 대전 추억여행도 끝났다.
오랜만에 온 대전은 여전히 너무나도 평화롭고(성심당 제외) 차분한 도시였다.
나중에 또 가야지.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가 돈주기 ![]() |
사업자번호: 783-81-0003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2023-서울서초-0851
서울 서초구 청계산로 193 메트하임 512호
(주) 이드페이퍼 | 대표자: 이종운 | 070-8648-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