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 갔을때였다.
혼자였기도 했고, 밤되면 너무 할게 없어서 데이팅앱을 처음 깔았다
한류가 진짜 있었던건지 뭔지 생각보다 꽤 많은 다국적 여성들이 나에게 LIKE를 눌러서 매칭이 되었다
하지만 뭐 한국남자 좋아하는 사람 열에 아홉이 케이팝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심지어 내가 bio에 케이팝 얘기만 할거면 말걸지 말라해도 대화하면 BTS가 어쩌구...
재미가 없어서 지우려던 찰나 그녀에게 메세지가 왔다
홍콩에서 영국으로 이민왔다는 그녀는 처음으로 BTS얘기를 안했고, 한국 힙합이 좋다고 나한테 메킷레인을 아냐고 물어봤던 그녀
며칠간의 대화 후에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내가 살면서 처음 본 나와 같은 INFJ사람이었다
그외에도 우린 닮은 점이 많았다. 이 도시에서 stranger였고, 둘다 각자 정신적인 vulnerable이 존재했다.
각자 가족에게 받은 상처들이 있고 그로인한 정신적인 병이 존재한다는 것도 같았다.
나는 자해를했고 그녀는 섭식장애가 있었다.
낮선 장소에서 만난 너무 비슷한 우리는 금새 가까워졌다
11시에는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는 그녀는 어느덧 열두시가 넘도록 나와있었다
나 : 내일 출근할꺼야?
왈 : 나 오늘부터 아파, 그래서 내일 회사 못가 히히
그렇게 그녀는 오늘 처음본 나의 숙소까지 왔다.
결론부터 말했지만 우리는 안했다. 그냥 끌어안고 밤새 울었다.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다.
다음날 우리는 술이깨서 조금 어색했지만
같이 맛대가리없는 english breakfast를 먹으러 weatherspoon에 가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쇼핑몰에서 같이 인생네컷 비슷한것도 찍었다.
그리고 같이 서점에서 편지지를 사고 서로에게 편지를 썼다. 그 편지는 지금도 보면 눈물이 좔좔 날것 같아서 차마 여기에 올리진 못하겠다
카페에서 편지를 다쓰고 혹시 데려다줘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맨체스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곳의 그녀의 집이 있었고 같이 갔다.
사진에 보이는것처럼 코딱지만한 집이었다
주방도 share하고 그냥 방만 하나 딸랑있는, 하숙집같은 곳이었다
솔직히 그래서 더 좋았다. 방이 좁아서 같이 침대에 앉아있는거 말고 할게 없었기 때문에
같이 누워서 유튜브로 서로 좋아하는 힙합도 들려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도널드 인형은 그녀가 1살때받아서 지금까지 같이살고있는 자신의 동생이라고 했다. 꽤 귀여웠다
그리고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야해서 떠나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다음은 우리의 마지막 대화 (의역)다.
왈 : 정말 고마워
나 : 그렇게 말하지마
왈 : 나 살면서, 내 주변에 나를 걱정해주고 나를 위하는 사람들이 많아. 내 가족과 친구들. 날 항상 걱정하고 나의 어두운 내면에서 나를 이끌어주려는 사람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위로는 그냥 공허하게 들려. 고맙지만 이게 사실이야.
나 : 맞아..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그런 위로들은 사실 잠깐일뿐이지
왈 : 그래서 그냥 너가 안아줬을때 눈물이 났어. 너도 아마 같은 이유였겠지
나 : 그게 내가 널 어젯밤에 안덮치고 같이 울었던 이유야
왈 : 장난치지마 ㅋㅋ 아무튼 정말 고마워. 그리고 솔직히 널 데려온걸 조금 후회할지도 모르겠네.
나 : 그러게. 무슨말인지 알것 같아서 미안해. 그래도 초대해줘서 고마워
왈 : 아니야 정말 고마워. 우리 같이 힘내서 살아가자
나 : 응. 다음에 영국이든 한국이든 또 보자
왈 : 약 많이 먹지마, 잠 안오면 연락해
나 : 너도 CBD 그만해, 울것 같으면 연락하고. 잘 지내. 잘 있어. 나 갈게
왈 : 응 안녕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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