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수하게 당신을 불렀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당신으로 인해 당신과 같은 직종이나 피복, 아니면 입맛들을 미워하게 된 것인데, 그러던 중 길게 늘어선 화환들을 보게 된 것이다. 나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나에게서 잊어졌을 때, 당신은 띄어쓰기를 잊은 것처럼 예외를 남겼던 것이다. 예외들은 숨 쉬는 일 같기만 해서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나는 수수하게 당신을 불렀다. 진아, 나는 그렇다고 말하면 내가 특별해지는 것 같고 나도 그렇다고 말하면 사람들마저 특별해지는 것 같아서 가끔은 널 생각하곤 해, 하며 너에게 져주었던 것인데, 너는 알고 있었니.
앓을 때의 나처럼 당신이 나를 찾곤 했다고 여겼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