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 문고리를 잡았다가 놓았다.
손이 낙하했다. 손을 내 배위로 옮겼다. 손이 고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떨어진 기억을 복기하며 등성이에 앉아 있었다.
시선을 돌릴 수가 없다. 친구가 와도, 옆에 있다 사라진다.
떠나간다는 말은 쓰지 않는다. 연기처럼 흩어지는 것이다.
새벽녘의 아스라한 기억처럼 망막 위에서 춤을 춘다.
음악은 들리지 않는다. 리듬에 따라 손가락이 배 위를 두드린다. 옆 사람의 숨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내가 떠나갈까? 아니, 꼼짝없이 앉아있어야 해. 배 위에서, 문고리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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