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Family M


사막으로 간다
마침내 비정함으로 
나뿐인 사막으로 간다

푸른 바람에 푸른 멍에
달빛 허파에 채우고
흩어질 사막으로 간다

나의 영혼 부스러짐으로
모래 되어 쌓였으니
사막은 내게 꽃빛이어라

아 보아라 보지 말아라
오아시스조차 모래 가득한
나뿐인 사막으로 간다


시는 목적도 방법도 아니다 괴로움의 현재진행형일 뿐.

나의 가난함은 내가 추상적이라는 데 있다. 나는 언제나 시의 그림자일 뿐...

그대는 문학을 하겠는가. 그대는 이 땅의 신비를 연인으로 삼겠는가. 그대는 팔려가기 전날의 소의 눈망울을 간직하겠는가. 그대는 눈 오는날 눈밭에 적힌 낙서들을 가슴 속에 새겨두겠는가. 그대는 관념의 사물화를 위해 이 깊은 밤의 침묵이 되겠는가.

대상은 내가 죽는 것을 보고, 그 순간에야 입을 연다. 대상의 말을 듣기 위해 나는 순간순간 죽어야 한다.

비에 젖은 나뭇잎들이 죽은 붕어처럼 길 위에 떠 있다. 버들붕어, 네 잎 속에서 아직 니오지 못한 말을 뱉어라. 네 하늘이 더욱 어두워지도록.

시는 아픈 사실들을 이야기함으로써 그 사실들이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한다. 씌어진 것들은 내던져진 것들이다. 그것들은 욕망과 욕망의 대상, 깨끗한 것과 추한 것의 구분 저 너머에 있다.

행복 같은 시의 감상들은 이미지이고, 그것은 시선 때문에 태어난다. 시선은 언제나 거리를 필요로 한다. 예술이 삶에 대한 배반이고 내용에 대한 왜곡일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이 거리 때문이다.

작품 등록일 : 2019-12-09
이 그림 진짜
hy****   
진짜 존나 잘 그렸다
벌꿀오소리   
눈빛잘그렸다
유후   
화장실 옆칸막이에 걸쳐진 귀신이당!
젖몽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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