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Y


아아아아아아아

소리를 질렀다


아름다움이 대문자 Y같은 와인잔을 흐른다

포도주 적혈이 소리를 묻고 손등까지 흐른다


소리가 빨갛게 되는 순간은

내 피를 보는 순간


깨진 유리잔을 목에 겨눴을 때

예리한 단면이 목을 겨눴을 때


그 전날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을 걸 아마,

옆엔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있었을 걸 아마.


땀인지 피인지 눈물인지 물인지

물이라면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을까?


아무도 웃음 속에 웃음 속에 웃음을 보지 못하고

웃음 속에 웃음 속에 웃음은 찌르려 한다.


피가 바닥에 파도친다

발을 밟으면 미끄러질까

그동안 미끄러진 숫자를 셀 수 있을까


뭘 미끄러졌니

어떤 실패를 겪었니

수많은 실패자들은 겨누고 있어


그 높은 곳에서 너희들을 보며


이렇게!


찌르고


Y


작품 등록일 :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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